안녕하세요
몇달 전 제 요리에 매번 팁을 주는 남편때문에 조언글 올렸습니다
이어지는 글 등록해뒀어요
남편에게 글을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다만 글을 올렸고 이런 조언을 받았다 정도만 말했습니다
그 후로 남편은 제 요리에 대한 평가를 안하려는 노력을 하더군요
뭘 해줘도 한 입 먹고 멈칫하며 뭐라 말하려고 하다가
그냥 '맛있다!! 잘먹을게' 하며 먹는날이 늘었어요
그래도 제가 볼땐 마음에서 우러난게 아니라 좀 찜찜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시어머니 음식에도 매번 팁을 주고 평가를 하는 남편이에요
제가 옆에서
어머니 음식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거지 매번 그렇게 지적을 하는건 아니라고 말해주어도
본인과 시어머니는 이런걸 지적이라 생각허지 않고 대화라고 생각한다네요
대화? 글쎄요
제가 봤을땐
일화1)
남편 : 이번에 이 음식은 지난번이랑 맛이 다른데요
시어머니:지난번엔 00를 넣고 했었고 이번에는 그걸 못넣어서 그렇다.
남편 : 어쩐지
시어머니 : 별로면 먹지 마
일화2)
남편 : 어머니 오늘 00먹고싶은데 해줘요
시어머니가 요리 해서 줌
남편 : 아..뭐 넣었죠?
시어머니 : 어
남편 : 아..어쩐지...(젓가락 내려놓음)
시어머니 : 왜? 맛이 이상해?
남편 : 네. 별로에요. 그거 왜넣었어요?
시어머니 : ~~~해서 넣었지. 별로면 먹지 마
이런 대화를 매번 합니다
시댁에 한달에 1~2번은 기본으로 방문하는데
그럴때마다 이 대화를 매번 듣게 되네요
남편은 이게 대화래요
제가볼땐 시어머니도 기분 상해하는게 느껴지는데
아들에게 기분나쁘네 하는 표현은 전혀 안하시고
나름의 변명아닌 변명을 하세요.
(근데 이게 제가 느낄때 변명으로 느껴지는건지, 시어머니는 진짜 아무렇지 않게 요리과정을 설명하시는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시어머니가 먹지 말라고 하면
남편은 진짜 안먹는 편이에요
오늘 이어지는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추석이라 시댁에서 점심까지 먹고 저녁때 친정에 왔어요
친정어머니는 저희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저녁을 준비하셨어요
남편은 국을 한 수저 떠먹고는
남편 : (멈칫하며)
어..? 음.. 맛이...맛이 신기한 맛인데요..허허
하고 웃더군요
엄마는 사골을 넣고 끓인 국이라고 말씀하시며
본인은 사골말고 맹물을 넣고 끓이고 싶었는데
동생이 사골을 넣고 끓여보라고 해서 넣었다며
막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제 입맛엔 먹을만했기에
난 맛있는데? 하며 먹었어요
그 후 엄마는 식사자리가 끝날때까지
사골을 괜히 넣었네
동생 말 듣지 말껄
내 입맛에도 별로다 이거
맛이 없네
이 이야기를 계속 하셨습니다
제가 옆에서
전 맛있다고 내입맛엔 딱이라고 계속 말했는데
엄마 귀엔 안들리는것 같앗어요
너무 속상하네요
정녕 남편은 저런 음식에 대한 팁, 조언을 진짜 대화라고 생각해서 하는걸까요?
진짜 대화라고 생각하는거라면 전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ㅠ
(제가 본 남편은 실제로 미각이 엄청 예민한편 같긴 해요.
전 후추덩어리를 씹어도 그냥 그 순간만 후추의 매운향이 쫙 퍼지고 다른 음식을 먹으면 후추맛이 그냥 사라지는데,
남편은 한번 후추덩어리를 씹으면 그 맛이 혀에 계속 남아있어서 식사 끝날때까지 후추덩어리 맛이 난다고 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