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개월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초반 주부입니다
막달까지 왕복 2시간 자차운전으로 출퇴근하거나
운전이 버거울땐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일했고
지금은 육아휴직중입니다
애기가 100일정도 지났을 후부터 잠깐 짬이생기면 남편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참고로 요리에대한 감이 없어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야 합니다)
애기가 어릴땐 햄이라도 구워두었고
지금은 국도 끓이고 고기도 볶고 밑반찬도 만들며(물론 레시피 참고함)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저녁은 잘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 실패하는 요리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제 입맛에는 잘 맞습니다
남편은 제가 만든 음식을 먹기전에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음식을 뜬 후
눈 가까이 가져가서 자세히 살펴보고는
"이거 뭔데?"하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볼땐 음식에 있지도 않은 머리카락이나 티끌을 찾아내는 것 처럼 보입니다
거의 대부분은 이물질이 아니라 식재료였구요
또 냄새도 맡으며 무슨냄새인지, 어떤 식재료의 냄새인지 캐묻기도 하고요.
남편은 자기는 장이 예민하기때문에 어쩔수 없다며 이해해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하루에 평균 5~7번 대변봄)
한 입 먹은 후에는
"맛있기는 한데....다음에는 여기에 00도 넣어주면 안 돼?"
"음 맛있네. 근데 좀 싱겁다"
"오 맛있다. 다음에는 ~~~게 해줘(다른 조리방식)"
"아..여기 00들어갔지??그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라고 매.번. 말합니다
그냥 맛있다고만 하고 먹으면 안되냐고, 왜 매번 지적을 하냐고 하면
지적이 아니라 더 맛있게 먹기위한 팁을 주는건데 그런것도 말하면 안되냐고 오히려 삐집니다
전
나는 오빠가 먹으러 온 식당의 요리사가 아니라고 하면
자기는 앞으로 제가 해준 음식을 평생 먹을텐데
이왕이면 이런 팁들을 말해줘서 더 맛있는걸 먹고싶다고 합니다
자기가 입맛에 잘 맞지 않는 음식을 계속 먹는것보단
이렇게 저에게 팁을 줘서 더 맛있게 먹으면 좋지 않냐고 저에게 반문하기도 하구요.
참고로 전 매운음식을 좋아해서 모든 요리에 청양고추를 2개정도 썰어서 먹는걸 좋아하지만
매운걸 못먹는 남편을 위해 결혼 후에는 식재료로 청양고추를 사본적이 없습니다(양가부모님 텃밭에서 기르신 청양고추를 주셔서 그것만 가끔 고추장에 찍어먹거나, 낮에 라면끓여먹을때 넣어 먹는 정도입니다. 남편과 함께 먹는 요리에는 1도 사용 안합니다)
남편이 회사에 있는 동안 카톡을 하며
'오늘 저녁으로 00를 만들었어'
하고 카톡을 보내면
"힘든데 그냥 있지. 라면먹어도 되는데. 근데 난 오늘 @@이 먹고싶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이럴 땐 기껏 준비해놓은 저녁반찬이 초라하게 느껴져요.
입맛도 까다롭고 예민한데, 자기딴에는 각종 팁(?)을 반복적으로 주는 남편에게 자꾸 불만이 생깁니다
이전에는 그러려니 넘겼던 것들인데
이제는 남편이 저런 이야기를 하려는 낌새만 보여도 화가나요
제가 속이 좁고 이해심이 부족한가요?
(참고로 임신시절부터 지금까지 육아와 살림, 요리 등등 90프로는 제 담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