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잘 지내고 있지?
우리 벌써 헤어진 지 1년 넘었네..
그세 오빠는 결혼했고 나는 먼 곳에서 자리 잡으면서 열일중이야.
헤어질 때는 그렇게 오빠가 싫고 나밖에 모르고 나없으면 안될 것처럼 쩔쩔매는 오빠가 지찔해 보였는데 참.. 미안하다 오빠마음을 내가 너무 몰랐었던 거지?
그땐 내가 권태기였나봐.. 그냥 오빠가 너무너무 싫어서 혼 술하고 헤어지자고 내가 연락하던 날 오빠는 답장 없이 읽씹이었고......그리고 오빠가 그 주말에 날 찾아와서 얘기 좀 하자고 했던 날.. 난 오빠 얼굴 보기 싫어 둘러서 집에 들어왔고 집문 두드리는 오빠 외면하고 불끄고 누웠던 그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다.. 이별 후 며칠 지나 내생일 때 오빠 카톡에 괴로워하는 사진 올렸던 거...나 진짜 이렇게 후회할지는 몰랐어.. 아니 그 정도로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헤어지고 나서야 실감을 하는 것 같아. 추억이 진짜 많았는데 그 많은 사진들이랑 선물들 단번에 다 갔다버리면서 지금 생각하니 몇 번 찾아온 오빠가 버린 것들을 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오빠는 그걸 보면서 얼마나 또 가슴이 박살났을지.. 이별과정에서 오빠가 어땠을지 후폭풍처럼 밀려들어와 너무 생각이 많이 들어서 너무 괴롭고 미안하다.
알아..나 때문에 결혼 일찍 한 것 같아서.. 우리 결혼하려고 했었는데 우리 집 때문에 못했었고.. 오빠는 내가 떠난 이후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오빠와 지금 오빠 옆에 그 여자랑 빨리 결혼 할 수 있었던 건 잘 맞아서 했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여자가 나보다 훨씬 좋고 착하고 오빠한테 잘해주는 여자였으면 좋겠어..
난 진짜 평생 미안해하면서 살게.. 오빠한테 받은 사랑 너무 생생해서 도저히 잊지 못하고 바보같이 한번씩 이별노래 가사에 꽂히면 생각나서 눈물나더라..
요즘은 그래도 우리가 각자의 길을 가고 있구나 어느 정도 거리가 있게되었구나 라는게 실감이 난다. 오빠랑 같이 함께했던 사랑.. 다른 누군가와 또 할 수 있을까?
남자 보는 눈이 외모에 치중되었던 내가 내 인생에서 제일 잘생겼고 착하고 자기여자밖에 모르던 오빠를 만났던 건 진짜 행운이었어..오빠 가족들도 나를 너무너무 예뻐라 했으니깐..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지금 오빠의 그 여자가 얼마나 행복할지 눈에 선하다.
내가 펑펑 울면서 이제 도저히 못하겠다고 그만할래라고 얘기 할 때도 오빠가 붙잡고,, 또 잡고 또 잡고.. 마지막에는 잡을 수 가 없었겠지 내가 너무 오빠를 비참하게 했었으니깐..
미안하다.. 난 진짜 이기적이었고... 그런 사랑을 받을 만큼의 여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빠의 소심한 성격 때문에 이별 후에 친구들에게 마음의 그릇이 작다고 얘기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렇게 잘해주던 오빠를 내가 더 받아 줄 수 있는 그릇의 깊이가 못 되었던 것 같다.
얼마전에 소개를 받아 연락하는 남자가 있는데,, 참 예전에 오빠를 소개 받고 연락하던 그 때랑 너무 다른 느낌이어서..잘 모르겠어.. 이 사람은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오빠가 했던 것 처럼 내가 좋아 미칠 정도는 아닌가봐..적당히 선을 긋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이제 나한테 맞는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를 모르겠다.. 아니면 접어야겠지? 오빠 이후로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제는 더 이상 남자를 쉽게 못 만날 것 같기도 하다..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다 ... 진심으로..
난 오빠가 준 사랑만큼..조금 더 아파하면서... 지낼게.. 다음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