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긴 연애끝에 결혼한지 2년된 신혼부부입니다.글을 쓰게된 건 신랑의 다이어트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올리게 되었습니다.(동의받음) 연애시절부터 신랑은 늘 분기별로 다이어트를 해왔었는데며칠전엔 그 분기가 되었는지 다이어트 일지를 작성하겠다며...저에게 매일 카톡으로 일지를 보내옵니다.그냥 소소하게 올려보는 것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계획기] 9.19~9.22
올해도 끝나간다. 또 다시 다이어트 해봐야지라며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다이어트 언제부터 해야 했을까?
언제까지 해야될까......
벌써 마음먹은 것만 해도 100번? 아니 천 번은 넘는 것 같다.
알고 있는 다이어트 종류가 몇 개인가?,.... 셀 수도 없다
먹어본 다이어트 음식은 몇 개인가? ... 그것도 모르겠다
친구와 다이어트 내기? 수십번 해봤으나, 항상 둘 다 실패했다. 돈은 굳었다
처음부터 둘 다 실패할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시도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다이어트를 한다고 이야기를 10년째 했다.
아 군대 포함 3년 제외. .그땐 괜찮았으니까
다이어트란 말만 해도 한숨을 쉰다.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며
왜 날 믿어주지 못하는지, 이게 부부인가 라고 생각하며 서운한 생각이 든다....
난 사람새끼가 아닌가보다, 양심이 없다
왜?
왜? 실패할까? 동기가 부족했던 것인가? 현상을 분석해보자.
나는 임상 심리학자니까
세상에는 너무 맛있는 음식이 많고, 살은 금방 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나의 식욕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운동을 했으니 고기를 먹었다. 평소보다 더 먹었다
전날 운동을 많이(?)했으니 하루 정도 운동을 쉬었다.
하루가 2일이 되고 3일이 되고 운동한날보다 안한 날이 더 많아졌다
운동을 안하는게 더 정상인거 같다
5kg 정도? 2주일이면 뺄 수 있어 라고 믿었다. 22살 때 해봤으니까
한 시간씩만 꾸준히 하면 금방 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군대 때 그렇게 했으니까
하루 한 끼만 먹으면 금방 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24살 때 한 1주일 해봤으니까
약속이 많으니 약속이 다 끝나고 조금 여유로워지면 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이어트도 흐름이 있는데 흐름이 깨지는 게 싫었으니까
항상 미뤄왔다 항상 합리화를 해왔다.
정신분석이론에 따른 합리화란 방어기제는 성숙한 방어기제라는데..
역시 합리화도 과도하게 사용하면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인 듯..
173.9cm에 93kg이 되었다.
물론 99kg까지 갔던 몸무게가 6kg이나 뺐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있는 지금이 더 무섭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임상 심리사이다. 심리 상담에서 내담자의 지지하고 변화를 도움주고, 내담자의 동기를
강화시키기 위해 힘쓴다.
가끔.. 아주 가끔? 변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변하려 하지 않는 내담자를 보며 답답함도 든다.
그런데.. 그 내담자는 나와 다를 바가 없다. 변화하고 싶어도 정말 변화가 쉽지 않다.
나조차 진정 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딱 100일. 100일 100일.. 2019년이 끝나기 100일만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보자
곰도 사람 되는데 100일 걸렸는데, 반인반돈인 나도 100일이면 충분하겠지?
내 행동을 기록하고 내 정서 상태와 생각을 기록하고 내 스스로 행동변화를 일으켜보자
그래 이게 내성법이고 행동관찰, 행동실험 아니겠는가?
100일간의 기록을 하루하루 정리해보자
꼭 그러자
이왕 다이어트할 거
2019년 12월 31에 맞춰 100일 다이어트를 해보자
아직 D-day 100일이 아닌 것 같으니..
맛있는 월남쌈을 좀 먹어봐야겠다. 글은.. 뭐 나중에 여유가 될 때 기록해보자.
놀라지마라. 이글도 2일차인 9.24일에 작성한 것이다.. 진정한 미룸과 합리화이다
[다이어트 1일차] 9.23
항상 점심은 간편하게 샐러드를 먹고 있다. 샐러드를 먹은지 벌써 4개월이 되어가는 것 같다.
4월부터 이니까 6달이네?
아직 12월 31일까지 D-day 100일이 아닐 것이니까
조금은 더 저녁에 맛있는 걸 먹어도 될 것 같다.
업무도중 Naver에 뜬 도미도 피자 할인 배너가 보인다. 사이드 메뉴가 1000원 이란다
몇일 전부터 먹고 싶던 피자였는데, 하나님? 부처님? 누군가 내 기도를 들어주셨나보다
보자마자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내 역시 즐거워 한다. 되었다. 먹을 수 있다. 아내는 평소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진정 기쁜 날이다. 오늘이 내 생일인가?
문득 혹시나 하는 생각에 켜져 있는 Naver에 D-day를 검색해본다.
.. 젠장.. 100일이다.. 오늘이 딱 D-day 100일이다.
후..... 그래 지금 것 내 기도 들어준 적 없는 신이 갑자기 들어줄리 없지.
칼로리 높은 피자는 접고
집에 있던 불고기와 잡채. 너비아니나 먹어야겠다.
한식은 건강하니까
...
배가 부르다 이럴꺼면 그냥 피자 먹고 치울걸 그랬다.
후...... 한숨이 나온다..... 먹고 후회중이다..
아내가 그랬다
돼지 종특이 먹고 나서 후회하는 거라고
난 사람이 아니다.. 반인반돈이다
후....... 식으로 팥빙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내일 부터는 열심히 다이어트 하면 되니까
마지막 이니까. 전야제는 기념해야 하는 법이니까
집에 있던 마지막 과자 바나나킥을 먹었다. 왜?
눈앞에 보이지 않아야 내일부터 다이어트에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아내가 묻는다 ‘오늘부터 다이어트 하는거 아니었어?’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박히는 기분이다
‘어 내일부터 해야 100일 이더라고’......나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였다
... 저녁 9시 먹은 음식들이 후회 된다(종특)
후회된다.. 산책을 갔다. 홈플러스로. 다행히 배가 너무 불러서 더 먹고싶은건 찾지 못했다
홈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친구 놈에게 받았던 30일짜리 프로그램이었다.
받은지 3달이 지났는데 친구 놈이 10kg을 뺄 동안 나는 15일 분량도 하지 않았다.
그래 오늘부터 하면 되지 딱 100일간 열심히 하면 되지
15일차 운동 분량을 시작했다
스쿼드 105개, 런지 75개, 플랭크 120초, 버피 45개
먹은게 토할 것 같다. 우웩. 적당히 먹을껄
결국 해냈다.
갑자기 예전에 영상으로 본 하루 100개씩 팔굽혀 펴기 100일 동안 한 분이 떠올랐다
팔굽혀 펴기도 시도했다.
가능할리 없었다 10개가 되지 않았다. 플랭크, 버피를 하고 나니 더 힘들었다
여전히 나를 몰랐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하자
내일부턴 미리 팔굽혀 펴기를 20개만하고 30일 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해야지.
또 내안에 있던 합리화와 미룸이 속삭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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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운동 끝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오늘의 깨달음 : 홈트레이닝 후 나는 팔굽혀 펴기 20개를 한 번에 할 수 없다! 미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