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 주변에서 조언을 구하기 어려워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씁니다.
글에 두서가 없고 길어도 꼭 읽고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적겠습니다.
나에게는 가족이란 정이 없음. 가족의 의미도 이제 잘 모르겠음. 나는 나를 위해 살아갈지, 가족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너무 머리아프고 힘듦.
이렇게까지 된 이유는 어릴 적 방치되어 키워졌던 그 20년의 시간 때문인 것 같음.
먼저 가족 소개를 하자면
엄마
우울증, 공황장애 등 많은 정신병을 앓아 지금까지도 약을 복용중.
매일 집을 나가기 일쑤고 나갔다 하면 자살시도 했다는 연락이 자주 왔었음, 한강에 빠졌다 등
8살,9살일 적 내 옆에서 내 손을 꼭 잡고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서 3일동안 깨어나지 않은적도 있고..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나는 그 때의 엄마가 무척이나 밉고, 두려운 사람임. 12살 아빠와 별거를 시작, 15살 공식적인 이혼성립이 되었고 그 날 이후부터 현재까지 모든 연락을 받지 않았다가, 최근에 다시 연락을 시작. 현재는 무척 안쓰럽지만... 여전히 미움.
아빠
어릴 때 엄마를 많이 때림. 최근에 아빠랑 싸울 때 왜 내 앞에서 엄마를 때렸냐, 나는 아직 그 날들만 생각하면 손이 벌벌 떨린다. 했더니 " 너도 맞을래? " 하던 사람. 그러고 그 시간 이후엔 자기를 포장함.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엄마가 매일 병때문에 정신을 놓으니 때려야 했다. 등 말도 안되는 당신의 입을 빌려 "핑계"를 댐. 사춘기를 크게 겪던 오빠를 가출 할 때마다 사고를 칠 때마다 오빠 숨이 다 넘어갈 정도로 팸. 때렸다는 표현보다 정말 죽여 팼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그렇게 많이 팸. 그래서 나는 아빠가 폭력적인 사람이구나 각인되었음. 오죽하면 내 인생의 첫 기억이 5살 때 침대위에서 발길질에 맞은 엄마가 나를 깔아뭉개는 기억일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아빠에게는 무서운 감정밖에 없음. 이 후에 생기는 일들에 아무런 반항도, 대응도 하지 않은 이유도 나도 맞을까봐 무서웠음. 엄마랑 이혼하고 나서 바로 다른 분과 집을 구해 나감. 그러고 17살 되던 해 집으로 다시 들어옴.
어릴 때 아빠와의 좋은 추억? 없음. 최근 들어 심해진 우울증으로 인해 여러번 자살을 시도함.
친할머니
정말 미련하고 바보같음. 길가다가 이유없이 욕먹어도 웃으며 넘길만큼 싸움을 싫어함.
그래서 본인이 잘못 했든 아니든 우선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사과부터함.
엄마 아빠 관심, 사랑 못받는 오빠와 나를 업어 키움. 내 어릴 때 좋은 기억은 할머니밖에 없음.
아플 때 업어주고, 성장통에 다리아파 자다가도 우는 아이를 달래며 다리 주물러주고.. 그런데 나는 그런 할머니에게 정이 없음. 최근까지 나도 이유를 모르겠음. 왜 나는 할머니에게 미운 감정이 큰지... 조금씩 알 것 같은 이유는 말끝마다 아빠. 아빠. 아빠를 위한 말들만 함.
어릴 땐 그저 할머니가 좋았음. 아빠랑 내가 사이가 안좋아질때마다 아빠 아픈사람이니 너가 이해해라. 아빠 힘드니까 힘내라고 얘기해라.. 12시간 넘게 일하고 자정넘게 들어오는 손녀 붙잡고 하는 말이 오늘 아빠 많이 힘들어했다. 어서 가서 아빠 힘내라고 해라. 어릴 때부터 할머니는 맛있는 반찬도 아빠 먹어야하니까 먹지말라, 현재도 따로사는 나에게 전화하면 항상 끝에 아빠한테 연락해라. 아빠가 너만 찾는다. 등.. 모든 아빠를 위한 일만 함. 그래서 지금은 나와 오빠를 키운건 아빠때문이다. 라는 생각밖에 안듦... 할머니는 나를 위해 내가 불쌍해서 키웠다는데, 이럴거면 낳지말지. 라는 생각밖에 안듦. 현재는 집에 날아오는 연체된 고지서들, 신용회사 압류 경고장 등으로 매일 불안해하며 사심.
친오빠
오빠는 내가 10살?11살까지 정말 많이 친했는데, 오빠가 중학교 들어서면서부터 많이 비행을 함.
집에 오빠친구들 놀러온 상황에 오빠한테 많이 맞음. 이유는 컴퓨터 안비켜서.. 그냥 꼴보기 싫어서.. 내가 앉아있는 의자를 발로차 넘어져 옷장에 머리 부딪히고 우는데 옆에서 친구들이랑 뭐가 즐거운지 그렇게 웃어댐. 하루는 만나던 여자친구에게(나랑 친했음) 나같은 동생 필요없다며, 쟤 데리고 가라며, 쟤 누군지도 모르겠다며 그렇게 말하던 오빠였음. 내가 알바하기 시작해서 받은 월급 조금씩 빌린다며 뺏어감. 많이도 뺏어감. 현재는 결혼해서 아들 하나 낳음. 나에게 많이도 미안해서 그나마 현재 제일 오빠에게 정이 많이감. 지금 오빠 만나면 정말 안쓰럽다. 응원해주고 싶을정도로 열심히 삶.
새엄마
처음에 뵀을땐 정말 좋았음. 나도 이제 엄마가 생겼구나. 아빠 관심 받을 수 있겠구나. 나도 이제 평범하게 사랑받고 싶다. 하는 생각에 처음부터 편하게 엄마라고 부른 것 같음. 오빠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렇게 사이좋게 잘 지내다가 최근 집에 생긴 돈 문제로 사이가 많이 멀어졌고 현재는 원래 살던 집으로 짐싸서 돌아감. 혼인신고 안된 상태에서 7년을 살았기에 법적으로 가족은 아니었음.
본인
엄마가 맞는 모습, 오빠가 맞는 모습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을 잘 하지 않음.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다가오면 눈에 띄게 불편해하고 도망다님. 그래서 중학교때 까지 그렇다할 친구가 없었음. 고등학교 되어서야 그나마 내 상처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친구들을 만나 현재까지 좋은 인연 유지중. 아빠는 두려운 존재이며 엄마는 미운 존재, 할머니는 .. 잘 모르겠음. 200정도의 월급으로 꾸역 꾸역 살아가려고 노력하나 가끔 스트레스로 인해 충동적으로 돈을 써버림. 부끄럽게도 현재 모아둔 돈이 0원, 적금 1개 있는데 지금 해지하면 손해가 너무 큼..
나도 남들처럼 살고 싶다, 먹고 싶은것도 못먹던게 서러워 먹는것에 많은 비용을 지출함.
어릴 때 친구들이 매일 똑같은 옷 입고, 시대에 못맞추는 옷차림으로 뒤에서 놀리던 것들이 생각나 반년에 한두번씩 옷도 삼. 화장품 냄새가 싫어 화장은 하지 않고 청년대출로 현재 전세집에서 거주중. 마이너스 통장 개설후 모아뒀던 돈은 어릴 때 그나마 위로되던 반려견이 병에 걸려 병원비로 홀라당 써버림.. 하지만 아깝진 않음. 내 최선을 다해 그 아이를 구하고 싶었으니. 결국엔 무지개다리를 건넌 그 친구가 많이 그리움. 카드값은 아직 한번도 연체되지 않았지만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함. 병원에 다니고 있지 않지만 아빠가 불안할 때 먹으라고 준 안정제가 있는데 가끔 그 약 없이 못잘때가 있음. 힘들게 잠들어도 3시간 안에 다시 깨버림.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람에 치이는 업무가 많아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듦. 멘탈이 점점 약해지는게 느껴지기 시작함. 사소한거에 화가 나고 진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음.
가족에게 없던 정도 떨어지게 된 계기들
1. 17살부터 알바를 했고, 알바하면 받은 월급 반씩 꼭 아빠드렸음. 생활비 보태시라고.. 아빠는 그 돈받고 그동안의 빚, 내 핸드폰 요금 등 처리했고, 19살 되던 해 모든 빚을 갚았으며 그래도 너의 돈을 관리해주겠다며 돈을 조금씩이라도 보내라고함. 그래서 나는 매달 꼬박꼬박 보냄. 2년 내내 월급의 70%는 보냈음. 어느 날 저녁 먹는데 할머니한테 이렇게 말함 " 내가 그래서 얘 돈도 빼서 썼잖아." 내가 보냈던 돈은 약 500만원 이었음.
2. 엄마랑 이혼하고나서는 나와 시간을 보내줄거라고 기대했던 것 같음. 위에 말했듯 아빠는 우리 남매와의 시간을 갖지 않음. 그 이유를 들어보니 할머니가 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고함.
9살 때 놀러다니던 곳이 있는데 빚내가면서 그 곳에 놀러다니던 이유는 우리 때문이 아니라 병 때문에 힘들어하던 엄마때문이라고 함.
3. 어느 순간부터 아빠가 회사를 안나가기 시작함. 아빠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안나가는 기간이 길어짐. 회사 일이 바빠 집에는 거의 잠만 자다 싶이 하게되어서 눈치 못채고 있다가 휴가 때 보니 아직도 회사를 안나가기에 뭔가 싶었는데 그 때가 안나간지 1년정도 되었음. 내가 정말 둔하구나 싶어 물어보니 회사 사장이랑 얘기가 잘 안됐다며 몸이 안 좋아 조금만 더 쉬고싶다 함. 그렇게 나는 3년동안 혼자 200초반대 월급으로 5식구 먹여살림.
4. 알고보니 아빠가 주식을 하다가 망함. 그래서 내 돈 500만원으로 급한 불 끈거고, 현재는 수천만원의 빚이 다시 생김. 또 웃긴 건 이게 한두번이 아니라고함. 할머니가 아픈 몸 이끌어 아파트 청소하는 일로 열심히 막아준적도 있고, 아무튼 그랬다함. 그래서 나한테 대출 받아달라고함. 어이가 없어서 싫다. 했더니 여혐발언. 거기에 더해 할머니는 "OO이(나) 쟤가 돈만 해주면 될거 같은데 안해준다"라고 새엄마한테 속삭이는걸 들어버림. (귀가 안좋으셔서 속삭이는 것도 크게 말하심) 진짜 짜증이 솟구치도록 났지만 지금 당장 집 보증금 문제도 해결하지 않으면 쫓겨난다는 얘기에 길거리에 나앉기 싫어 월급통장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개설한 뒤 1천만원 아빠한테 보냄. 그 후로 보내던 월급의 반은 안보냄.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겠다. 통보함.
5. 왜 그런 빚이 생겼는데 말을 하지 않았냐, 이렇게 통보하며 다냐? 왜 일을 하지 않느냐. 했더니 아빠도 우울증이 생겼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누군가를 만나는게 무섭고 두렵다함. 담배사러 가는길도 머리자르러 가는길도 식은땀이 줄줄나서 힘들다고. 나한테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구하는 마음보다 어떡하지, 죽어야하나, 죽자.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미칠 것 같았다고. 그렇게 말함.
오빠는 그 당시 자리 잡지 못하고 일자리를 옮겨다니는 상황이었고 새엄마도 일자리가 없었음. 할머니는 몸이 좋지 않기도하고 연세가 많으셔서 집에만 계심.
6. 새엄마는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밥들, 가끔 필요한 생활용품 등 그런 곳에만 지원하고 공과금, 식비 일체 지원하지 않음. 모두 할머니에게 나오는 노인연금 30만원으로 생활함. 그래서 그 분에게 정이 떨어져 아무런 교류도 하지 않음. 아빠와 싸우면 매일 아빠 아프댔잖아 얼른 사과드려. 잘못했다고해. 라는 말만 반복. 할머니도, 엄마도, 누구도 내가 받은 상처는 이해하지 못함. 그냥 다 내 잘못이라고함. 화가나서 몇 달 공과금 안내면 왜 안내냐고 와서 물어봄. 정작 본인은 월급에서 어떠한 돈도 생활비에 지원할 수 없다함. 하루는 200의 월급중 100을 본인한테 보내라함. 안보냄. 다음날 왜 안보내냐며 계좌번호 부름. 끝까지 무시함. 그 이후로 대화단절.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고양이 모두 버려두고 짐싸서 나감. 고양이들 곧 본집에서 재개발로 이사가게 되었는데 유기묘 될 지경에 이르렀음.
7.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빠는 집에서 카톡으로 공과금 고지서를 보냄. 나는 너무 화나서 언제까지 이리 살아야하느냐 묻자 집나가라며 오히려 화냄. 필요없으니까 어떠한 돈도 내지말고 그냥 나가서 살으라고. 그래서 그 날 바로 집 알아보고 계약함. 더 이상 이 곳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느껴짐.
기분 좋은 날도 퇴근시간 다가워지면 숨이 막힘. 왜냐면 집에 들어가야해서..
집 문 앞에 서있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히고 손에 땀이 차면서 떨림. 그 싸운 날 아빠가 너도 맞을래? , 아빠는 그래도 도박, 술로 안살잖아. 열심히 뭐든 잘해보려고 하다가 이렇게 된거 아니냐며 오히려 본인은 잘못없다는 듯 얘기함.. 그 날 모든정이 다 떨어져서 바로 집 계약하러 간 것 같음.
뭐라고 했더라, 공과금 내주니까 너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라고 했던가..
8. 싸우고 나서 아빠가 아차싶었는지 매일 퇴근하고 들어가면 내 손 붙잡고 미안하다고 함.
아빠가 마음의 병이 너무 깊어져서 안그러려고 하는데 욱하는 성질이 올라온다고.. 앞으로 잘 해볼테니 기회를 주면 안되냐고 우는데,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음. 정말 미움, 화남, 슬픔 어떠한 감정도 없었음. 그냥 정말 無 . 그상태로 아빠에게 내가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왜 집을 나가려고 마음 먹었는지, 어릴 때 방치되어 살던 나는 왕따아닌 왕따로 지냈고, 고등학교때 까지 그 누구와의 교류도 하지 않으려 하였으며 ,나 스스로 왕따로 지냄. 인간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해야하는지 모르는 나는 정말 생각없이 친구들을 대했고, 한두명씩 나를 떠나감. 현재까지 만나는 친구들은 내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럼에도 잘 컸다고 오히려 위로해줌. 정말 둘도 없이 고마운 내 은인들임.
9. 이사가는날. 아빠는 극단적인 자살시도를 함. 정말 생각도 하기싫음.
저녁에 짐 풀고 앉아서 쉬는데 할머니한테 전화옴. 사람 느낌이란게 있잖음? 되게 간담이 서늘하고.. 싸늘한 그 기분에 전화를 받았는데 할머니가 울고 있음. 정말 운 좋게 어떻게 병원 안갈정도로 그쳤는데, 진짜 그 날은....
10. 여러 날 지나 아빠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오빠집에 놀러감. 집에 설거지거리를 보고 아빠가 웃으면서 " 설거지좀 해주지?" 별거 아닌 말인데, 심하게 상처받음. 그 약속 지키려고 그 전날 퇴근도 못하고 잔업에 시달려서 잠도 3시간밖에 못자고 1시간 30분 운전해서 모셔다드렸는데..... 내 표정이 굳어지자 박장대소하면서 "아 알았어, 아이고! 나도 힘든데!!" 예전에 아빠한테 내가 어릴 때 겪던 감정에 대해 얘기하는 날 그래도 나보다 오빠가 더 불쌍하단 말이 속상했다고 한걸 저렇게 표현한거임. 정말.. 너무 수치스럽고 ... 괴로웠음.
이 후로 몇가지의 사건들이 더 있었으나, 아빠는 매일 운동하며 병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어떠한 사회생활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할머니는 몸이 안좋아 당연히 교회가는 것 말고는 집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심.
오빠는 새 살림 꾸릴 때 집에서 해준 것 없어 처갓집 눈치보랴, 새언니 눈치보랴, 갓난 아들 달래주랴, 일하랴. 되게 바쁨. 그럼에도 할머니, 아빠 생각 지긋이 함. 정말 내가봐도 신기할 정도로 굳건히 오빠는 잘 살아가려고 노력함.
반면에 나는.. 매일이 너무 고통스러움. 내가 방치되었을 땐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다가 내가 반대로 방치하자 모두 나만 찾음. 여전히 집에서는 공과금 고지서가 날아오고, 매일 빼지 않고 전화를 함. 오빠가 결혼할 때 어떠한 지원도 해주지 않은것에 미안해하고 있으면서 조카 보러갈 때마다 나한테 넌 언제 결혼할거니, 얼른 애기 낳고싶지 않으냐고 웃을 땐 소름 끼침. 내 남편 될 사람, 애기한테 안 미안한가. 아니 나한테 안 미안한가..
모아둔 돈은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적금 뿐 그 외 적금은 모두 해지한 상황임. 생활비가 너무 빠듯함. 괜히 집을 나왔나 싶다가도 그나마 집은 편하게 들어갈 수 있어서 마음은 편함. 몸이 힘들 뿐..
근무시간도 매일 변동되어 투잡뛰기 애매한 상황이지만 한 번 알아볼까 생각중.
여전히 나는 손이 떨리고 집에서 전화올 때마다 식은땀이 남.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함.
아무일 없는 평범한 하루도 괜히 내가 뭔가 잘못한 사람처럼 불안해하는걸 느낌.
내 연인도, 내친구들도 나를 위해 항상 위로하고 노력하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미안함.
항상 내가 힘들어하기만해서.. 짐만 지어주는 것 같아서..
이제 곧 20대 중반이 되는데 모아둔 돈은 없고..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 스트레스성으로 충동구매가 심해져서 또 고민..
너무 아빠 욕만 한 것 같아서, 아빠 입장을 적어보자면
아주 어릴 때 아빠의 아빠, 즉 나의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아버지가 생겼으나 새아버지는 폭력을 휘두르던 사람 이었고, 찢어지게 가난했음. 아직도 할머니에게 받았던 상처가 깊음.
한참 사회생활 시작하고, 자리를 잡기도 전 엄마가 임신 한 것을 알고 할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뱃속의 오빠를 책임지겠다며 엄마와 살림을 차림. 그 이후의 삶은 아빠는 아빠의 삶이아닌
엄마를 찾으러다니는, 이 가정을 지켜야된다는 마음 하나로 삶.
입고싶은 것, 하고싶은 것, 다 포기하고 우리 가족 잘 살고 싶어서 손 댔던 주식이 3번째 잘못 됐을 땐 정말 모든걸 내려놓게 됨. 그래서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생겨 현재 집에만 있게 된 것. 나와 오빠는 할머니가 잘 키워주시겠지. 생각하며 뒤늦게 돈벌려고 열심히 일함. 그래서 실제로 빚도 다 갚았었고...
아빠의 입장도 이해가고, 병때문에 일 안하는 것이 아니고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알지만.
저는 정말 어떠한 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말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
할머니, 아빠는 제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오빠는 제가 집 나갈 때 두분 버리겠다는거냐며 날뛰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상처받은게 너무 크다. 숨이 턱턱 막힌다 소리를 쳐도 그렇게 말합니다.
할머니랑 아빠는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고 하는데.. 정말 이렇게 힘들게 할거면 낳지 말지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주변에 말해봤자, 다 제 친한사람들이라 현실적인 조언이 어렵습니다. 아빠가 본인의 삶을 포기했다고 해서 저도 저의 삶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한 삶만 살아야 하나요?
제가.. 편해지려면 연끊는 방법 밖에 없을까요? 연을 끊는다면.... 이 두 분은 어떻게 살죠?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제가 과연 두 분을 놓을 수 있을까요.... 이틀전부터 집에서 오는 전화는 일체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또 자살시도를 하시면 어떡하죠? 그 죄책감에서 제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돈은 어떻게 관리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지치고.. 피폐해져가는 저를 위해 꼭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지금 까지는 부모님의 병이 저를 힘들게했다면 이번엔 저 자신의 병으로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잘못된거라면 정신차리게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