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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3일차] 9.25무 무섭
6시 30분에 일어났다.
그래. 어제 6시에 일어나는건 불가능하단 사실을 깨우쳤으니
30분 일정을 수정하였다.
포기하지 않고 수정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94.2kg !!! 분명 어제는 95.4kg 이었는데
하루만에 1.2kg이!!!!!!!!!!!!!!!
안다
옷 무게라는걸
안다
화장실 1번 갔다 오느냐, 밥을 먹느냐에 따라 1~2kg 정도의 편차는 있다는 걸
하루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1kg은 빠질 줄 알았다.
아직 양심이 없다.
어제 먹은 탕수육은 왜 그렇게 고기가 연하고 튀김이 바삭하고 소스는 달달해서
내입으로 들어왔는지.. 하.. 밉다.
또 후회하는걸 보니 아직 반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운동을 안했으면 96kg이 되었을 거라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잘했다!! 비꼬는거 아니다!
30분 요가 프로그램을 youtube를 통해 찾아본다.
많다.
음.. 이 프로그램은 내가 하기엔 너무 어려워 보인다
이 선생님은 설명을 많이 안해주네? 초심자는 어떻게 하라고
아침부터 저렇게 격하게 할 순 없지
저 자세에서 다리를 다 펴는게 가능한가? 자기만 되는 동작하네?
이건 시간이 조금 기네 출근도 해야 되는데
.
.
고르다가 30분이 지났다...
손가락은 조금 유연해진 것 같다
내일부턴 아무거라도 해야겠다
또 하나 배웠다 나는 준비시간이 길다는걸
슬ㅍ.. 아니 기쁘게도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진 약속이 없다
밖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기... 쁘...다
갑자기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친구들이 보고싶다
점심 식사를 위해
양상추, 블랙사파이어, 고구마, 닭 가슴살을 준비하고
단호박을 삶았다
음 이 생생함
어린 시절부터 촌에서 자라서인지 야채, 과일은 좋아하는 편이다.
쪄서 먹는 단호박도 맛있다.
... 문득, 맛 없는게 없는걸 깨달았다
음식을 가리면 그게 사람이지 반돈은 아니자나?
인정하자 아직 사람의 길은 멀고 험하다
아! 시리얼 바도 하나 챙겼다. 어제 보니 입이 심심하더라
아침에 출근하니
친구가 이런 카톡을 보낸다
다행이다. 오늘이 수요일. 24시간이면? 금요일 12시까지 이니
토요일, 일요일엔 놀러가도 되겠다. 휴..
아니? 다행이라니. 이런 국가적 큰 문제에... 죄책감이 든다.
내 인지도식은
‘돼지 이동 통제 – 나는 돼지(활성화!!) - 이동 못함 –??! – 양돈 농가 걱정’
의 거리 순으로 되어있나보다....
사람은 주관적으로 관련성이 낮은 사항보다는
관련성이 높은 사항이 우선적으로 활성화되는 특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의견차이, 갈등, 싸움도 이래서 생기는 거니까
같은 행동도 내가 생각한 의도와 상대방이 받아 들이는건 다른 거니까
저 기자분도 저 글을 쓸 때, 저게 베댓이 될 줄은 몰랐겠지
양돈농가의 피해가 없길.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빨리 해결되길 기도한다.
점심은 항상 같다
먹으면서, 샐러드를 먹으면서
더 맛있는 음식들을 상상한다
4시다 입이 심심하다
하루견과를 먹었다
저녁엔
간단하게 씨리얼 한 그릇, 바나나 1개를 먹었다.
아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방에 가서 누웠다
아 아내는 임신 중이다
.
.
.
감시자가..... 사라졌다?!
마음의 빗장이 열린다. 해방이다
하지만 방심하지 마라
아내의 귀는 내 손보다 빠르니까
조용히 부엌에 가서 씨리얼 바를 하나 꺼내온다
맛있다..
또 다시 조용히 부엌에 가서 쌀과자 한 봉지와 씨리얼 바를 가져온다
그래.
다이어트 할 땐 하더라도 이 정도는 괜찮자나?
부스럭?!
소리가 너무 컸나?
“뭐 먹어?” 라는 소리가 들린다.
내 심장 박동이 커진다.
“어 쌀과자” 라고 대답한다.
휴.. 다행이 아무 반응이 없다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저 씨리얼 바를 사놓은지 벌써 4개월이 지났고,
10개중에 4개월 동안 내가 먹은거라곤 2개도 안되는데,
왜 다이어트만 하면 모든게 맛있어 보이고 생각나는 것일까..
내일 고찰해 봐야겠다
잠들었다.. 밥 먹고 잠 들었어
남들은 배부르면 못 잔다는데? 먹고 자는게 건강에 제일 좋지 않다는데?!
나는 잘 만 잠온다. 먹고 잘 때가 가장 행복하다
왜 그런 것일까?
아?!! 배가 부르지 않았구나 그게 문제였어!
9시에 운동하려 했는데... 10시로 미뤘다.. 모든게 귀찮다
아내만 없었다면... 내일 10시로 미뤘을텐데
아내의 협박에 9시 40분으로 시간을 조정했다
아내가 라면을 끓여달라고 한다.
내가 끓여준 라면이 맛있단다...
내적 갈등이 시작되었다.
2개를 끓이느냐 1개를 끓여서 뺏어먹느냐?
?!
안 먹는다는 선택지가 없다?!?!@
라면을 맛없게 끓여야 하나?
물을 조금 많이 넣어본다
.
.
.
이왕 먹을 꺼면 덜 짠게 좋겠지?
근처 학교 운동장을 뛰려고 했는데 공사 중이다.
좋으면서도 싫다. 이 양가감정이란.
가볍게 산책을 하고
오늘 분량의 운동을 한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기분이다.
스트레칭, 팔굽혀펴기 30개, 스쿼트 110개, 런지 90개, 플랭크 150초, 버피 40개.
버피 40개가 진짜 고비다.
머릿속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너무 무리하면 안돼’
‘다른거 열심히 했으니 나머지는 내일하자’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거야’
‘조금씩 숫자를 늘려야지’
‘이 정도면 충분해’
10개를 했을 땐 50데시벨이었던 소리가
20개를 넘기니 100데시벨로 들리는 것 같다
30개가 진정 고비다. 남은게 10개니까
10개는 당연히 안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니 항상 그랬다
운동장을 뛸 땐 10바퀴를 목표로 했지만 9바퀴를 뛰면 만족하고 돌아 선다
줄넘기를 1000개를 목표로 하면 900개만 하면 만족하고 돌아선다.
목표가 과했던 것일까?
아니면 내 미룸과 합리화가 과도했던 것일까?
아직 생각해볼 것들이 너무나 많다.
오늘 일기는 여기서 마친다.
*오늘의 깨달음
: 하루에 1kg씩 빠지지 않는다 꿈깨라
나는 음식을 먹을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 혼자 두면 안될 것 같다.
목표가 과한 것이냐 미룸과 합리화가 과한 것이냐?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