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잘 봤어?
난 요즘 공부에 내 모든 걸 쏟고 있어.
아무래도 이번 학기는 내가 과탑할 거 같아!
너는? 나보다 중요하던 니 공부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어? 매번 연락 늦다고, 툴툴대며 간섭하던 나 없으니까 더 집중하고 할만하지?
실은 나는 아직 좀 버거운 거 같아.
너랑 만나면서 난 늘 너한테 서운했고, 넌 나에게 그만큼 지쳐갔고, 우리 정말 행복했던 걸까?
끝이 난 지금 어짜피 이렇게 될 사이였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 하루 억지로 살아가.
날 사랑했을까, 네 마지막 침묵은 너의 최선이었을까, 처음 듣는 말투로 내게 말하던 널 떠올리면 여전히 눈물부터 나.
며칠 전에 지나가다가 봤는데 좋아보이더라.
나도 나름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네 웃는 얼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숨어버렸어.
여전히 빛이 나고 멋있는 너에 비해서, 매일을 억지로 눈을 뜨고 억지로 밥을 먹고 억지로 무언가를 하는 내가 너무 초라해보였어.
그래서 이제 다시 화장도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내 스스로를 사랑해보려고.
그러니까 이제 정말 보내볼게.
함께 있었던 장소, 같이 했던 모든 것, 날 보던 네 웃음까지 하나씩 보내볼게. 난 행동이 빠르지만, 이번만큼은 천천히 지울게. 그래야 내 마음이 미련이 없을 거 같아.
네가 하는 모든 일이 다 잘 됐으면 좋겠어.
난 유치하게 네 불행 같은 건 안 바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