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남자친구랑 비슷한 상황으로
몇 번을 싸우고 한번 헤어졌다 사귄 상태인데요.
남자친구 성격이 착하면 좋다 하지만 전 어쩔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내가 이상한 걸까 스스로
주위 자문을 구할 지인도 없으니 알 수 없어요
싸우다가도 금방 서먹서먹 서로 감정 상한 거
풀어지면 또 헤헤호호 거리지만
매 번 스트레스를 받아요.
1
예전에 타지 놀러가 역에서 카드 찍고 나오며
그때까진 있었는데 5분 사이 지갑 없어졌을 때
역 주위에서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 당한 것 같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니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그런 상황을 싫어하더라구요
자기 돈으로 사먹고 가면 되지 신고까지 하냐며
지갑을 잃어버렸는지 도난인지도 불명확하고
카드들은 나중에 분실신고 하면 되지 않냐
남자친구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는데 뭔가
섭섭한 거 있잖아요. 지갑에 신분증이랑 카드도
다 잃어버리고 불안하니까 신고라도 한 것인데
남자친구는 지갑 찾느라 거기 소비된 시간들이
그게 별로였던 거죠. 경찰을 부르면 더 걸려서
동두천 보산역 관계자는 경찰 불러야 확인시켜
준다 그러고. 기껏 여행가서 지갑 잃어버린 거
우리의 시간을 망친 건 미안하지만
섭섭했어요
역에 얘기를 하러 갔을때도
(보산역 안경 쓰신 여자 직원분 싸가지 없...)
경찰분들과 말을 할 동안에도
저 혼자 해결하는 기분 있잖아요
남자친구 다리 아플까봐 어디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진짜 제 말 들은 거네요.
2
어떤 유명 신림 국수집에서 바닥에 떨어진 수저를
합쳐서 넣는 걸 제가 목격한 거예요. 합쳤다는 게
주방에서 씻은 기존의 수저 바가지가 있었어요.
그걸 주방 앞 어떤 공간에 주인 아주머니가
가져오시다가 떨어뜨린 거예요. 그런데 그걸...
발 밑으로 떨어뜨린 수저를 몇 개 거기 넣더라구요.
저는 약간 더러운 걸 싫어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켜보다가 목격한 거거든요. 설마가 설마라고
진짜 넣더라구요. 경악하고 한번 끝까지 봤는데.
손님들 상 위에 수저통 있죠? 거따가 합치던...
저희 옆 손님들은 그것도 모르고... 물론 그게
떨어뜨린 수저가 아닐 수 있지만 합쳐졌으니
분명 누군가는 그 수저로 먹게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일단 남자친구한테 저 아줌마가 어쩌고~
얘기를 했죠. 그런데 남자친구 반응이 영 시큰둥...
어느 식당이나 그런다는 둥,
배달시켜 먹는 음식도 더럽고,
레스토랑 등 비싼 곳들도 다 바닥에 떨어진 요리
그냥 떨어뜨린 거 씻거나 털어서 내놓는다고.
한정식 식당에서도 음식 내놓는 정해진 시간
혹은 수량이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고...
모르고 먹어서 그렇지 어떤 곳들은
다 그런다면서. 누가 그걸 모를까요.
전부 한번쯤 들어본 얘기... 근데 섭섭한 거죠...
그래도 목격을 했으니 화나는 건 당연하잖아요
여자친구 말에 공감해주지 못한다는 게...
사실은 남자친구 화법 자체가 스타일이
사귀면서 깨달은 건데 공감하는 걸 못해요
예를 들면 어떤 주제로 말이 나왔다 치면
공감해주기만 해도 저한테 큰 해소감도 주고
그럴 거 아니에요. 이러이러했다~ 말을 함으로써
공감해주는 게 어려운 건가요? 아님 제 과한 바램?
신림 국수도 좀 섭섭했단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제 말에 공감해주면서 얘기 꺼내면 좋을텐데 다른
식당들도 그런다느니 항상 남자친구랑 얘기할 때
"근데"가 항상 먼저 꼭 나와요. 설명하는 식이죠.
공감을 바라는 것 뿐인데 "근데~ 어쩌고 저쩌고"
나중에 얘기해줘도 되는 것들을... 사실 나쁜 의도로
말하기보다 원래 성향이에요. 제 기분 풀어주려고
하는 좋은 사람이긴 합니다. 그래도 답답한 부분...
3
워터파크에서 무개념 여자들 봤을 때
애들이나 성인들 수심 깊은 곳에서 혹시 모를
위험한 순간 방지하려고 밧줄이 양 옆에 있잖아요
근데 어떤 10대?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무리가
그 밧줄을 발로 밟고 서 있으면서 같이 노래 부르고
아무튼 무개념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밧줄은
성인도 위험하고 아이들도 위험할 수 있어. 줄을
잡고 있는 건데 그걸 발로 밟고 둥둥 서 있으면...
줄 잡던 성인들이나 아이들은 갑자기 확 물 아래로
빠지는거거든요. 처음부터 밟고 있으면 나은 건데
밟았다 뗐다... 거의 키만큼 줄 위치가 바뀌잖아요
예를 들어 줄 잡고 있던 아이가 있었거든요
그 때 여자애들이 밧줄을 발로 밟고 섰죠?
그럼 밧줄 방향도 물 아래로 쑥 바뀌겠죠?
애가 어떻게 되겠어요 빠져서 익사하는 거죠
다행히 아이가 밧줄 잡던 손을 놔서 얼굴만 어푸.
저도 빠질 뻔했기에 여자애들한테 뭐라 하고
남자친구한테도 얘기를 해줬어요. 남자친구가
쟤네한테 무슨 얘기했냐고 물어보길래. 이 때도
사실 별 반응 없어서 섭섭했는데 이해를 하는 게
제 뒤에서 남자친구도 잠깐 물에 빠졌었더라구요
물 무서워하는 남자친구를 정작 못 지켜주다니.
그 여자애들이 또 그러나 보느라...
4
일산 파스쿠찌 커피숍에서 제가 그런 걸 몰라
당일만 되는지, 어제꺼 안 산 것도 아직 유효한지
음료수를 사면 컵 싸게 살 수 있는 게 있었거든요
그걸 물어봤는데 사장님이 말을 기분 나쁘게
"안되죠. 그럼 계속 쓸 거잖아요" 이러고 휙
발걸음 옮기시길래 직원한테 제대로 물어봤죠
거기 직원은 "사장님께서 악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신거다" 사장님 불러드릴까요 하길래 응했어요.
좀 그렇잖아요? 말이란 게,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하필 제가 물어볼 때 그럼 그걸로 계속 쓸 거잖아?
제 피해의식인가요... 오셨길래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일 영수증 아니면 불가능하대서 다시 구매하고
샀으며 사장님이 아까 한 말은 좀 기분 나빴다고.
저는 이런 거 처음이라 몰라서 물어본 것 뿐인데
사장님은 제가 그걸 악용할지 안할지
어떻게 아시고 그런 말을 하신 거냐.
다신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
사장님께서 그건 죄송하다며 그렇게 하는
다른 사람들도 있어서 그렇게 말한 거라니
어쨌든 그렇다니 목적은 컵 사러 온 것이고.
밖에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기에 얼른 갔죠
그리고 얘기를 해줬어요. 사장님이 이러이러한
말을 해서 컵 사고 이러이러하다 말을 하고 왔다
그러니까 또... 무슨 말을 꺼내려고 입 달싹이길래
하고싶은 말해도 돼. 이랬죠 한번 빼더라구요
아니야 그러면 또 니가 뭐라고 할 것 같다고.
싸울 것 같다 빼는 거 그냥 말해보라 했어요.
싸우게 되더라도 풀어서 맞춰나가야 더 좋잖아요.
말해보라고 했죠. 저도 말도 안되는 거면 말하려고
역시... 남자친구는 공감을 해주긴 커녕 "그런데"
"만약에 내가 카페 사장님이었으면
나도 그랬을 것 같아 그랬을 거야"
또
남자친구가 그 사장님이 너한테 말했을지 다른
사람들 얘길 해줬을지 확실히 모르는 거잖냐며.
"나를 어떻게 보는 거야 그걸 구분 못했을까 봐?"
어감부터 달랐다 얘기하고 나를 그 정도로 봤냐며
못 미더워 보이냐 물으니 그런 뜻이 아니잖아!!
결국은 2차 냉전. (서로 말 안하다 다시 풀어진)
이거 제가 이상한 거예요? 물론 카페 입장에서는
그러는 게 당연하죠. 저도 알죠. 그렇지만 몰랐고
알고 물어본 게 아니잖아요. 혹시 되는 걸까 했지...
왜냐하면 어제 음료만 사고 컵은 안 샀거든요.
컵 사는 게 영수증 주면 그걸로 여부 구분하는 줄
알고. 안 샀었으니까... 그렇다 한들 사장님께서도
그런 식으로 말해줬던 건 문제가 맞지 않나요?
말하는 방법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걸
하필 제가 묻는 상황에 그렇게 말하신 건데
악용하는 진상으로 단정짓고 대답했잖아요
이 때 남자친구의 반응이 굉장히 섭섭했어요.
공감해주면 덧나는 건가... 제가 남자친구 행동
이해 못하겠더니 남자친구는 절 이해 못하겠대요
제가 뭐 때문에 섭섭하다 말했더니
"그럼 니 편 들어주란 소리잖아!!!"
왜 그렇게 들을까요... 편 들어주라는 게 아니라
단지 바랬던 건 "그랬었구나 그랬구나 그랬어?"
맞장구, 여자친구 얘기를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
인데...
1 에피소드에서도 경찰들 입장에서는
어쩌고~ 저쩌고~
2 에피소드에서도 여기 음식점만 그런게 아니라
어쩌고~ 저쩌고~
3 에피소드 응답 없음...
(이건 상황상 이해)
4 카페 사장 입장에서는 어쩌고~ 저쩌고~
5 한번은 건대입구 스테이크 먹으러 갔는데요
거기서 사이드로 네가지 요리가 나와요
근데 스파게티 먹을 때 제 앞접시에 한 줌을
가져올 거 아니에요? 가져와서 돌돌 말으니
뭔가를 발견했어요; 새끼 손가락 마디만한
파리 같은 벌레요. 거기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스파게티 다시 해주긴 했지만 저희는 그거를
이미 쓱 섞어서 몇 번 먹었거든요. 토 나오죠...
그런데 이걸 거기선 서비스로 콜라나 사이다
음료 주겠다고 하지... 눈 좋은 제가 못 봤으면
먹었을 수도 있는데 일부 환불도 아니고요
실수여도 똥파리 비슷하게 생겨 눈 달려있고
더듬이까지 상세히 보이고 날개도 있으며
하여튼 끔찍한 걸 가까이서 봤는데 참...
전 역겹고 토 나올 것 같아서 다시 해준 거
먹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근데 그걸
꾸역꾸역 먹었어요. 답답하게...
평소 음식 남기기 아까워하는 성격이에요
남자친구를 알기에 일부러 계속해서 말했죠
곤충 생김새며. 그제서야 니 말 들으니까 나도
이제 못 먹겠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좀 그래요
음식점 실수라해도 음식 먹다가 토 할 지경인데
거기 직원? 사장님한테 끝까지 씨익 미소 띄우고.
전 웃어주지는 못하겠던데... 아깝다며 그걸 먹어
다시 해준 거라도 못 먹겠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옳았나요? 이 정도면 남자친구 호구 아닌가요...
왜 꾸역꾸역 먹냐고 그걸...
그니까 지나가면서 비싼 식당을 봤다
"와~ 여기 식당 비싸네" 얘기 툭 하면
"식당 입장에서는 마진 남겨야 하니까
싸게 팔면 안 되지?" 이런 식으로요.
바랬던 반응은 "가격 비싸긴 하다"
인데 식당 입장에서의 이유까지
말해준다는 거죠. 저도 그걸 몰라서
말하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래도
비싼 건 맞으니까 비싸다고 말한 건데
사람이 알면서도 하는 말들이 있잖아요
항상 어떤 대화가 오가는 상황마다
제 얘기를 하면 매 번 족족 그래요.
공감만 해주길 바라지만 꼭 다른 얘기를
덧붙여서 설명한다거나 업체든 사람이든
그 상대 입장부터 생각하고 말하더라구요.
그럼 이게 제 입장보다 원인이 된 주제로 나온
상대쪽 입장부터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또 동시에 내 잘못인 것 같고. 편 들어달란 건가요
설사 그렇더라도 여자친구 편을 들어주기가
어렵나? 숙맥이라 그러는 거겠지 생각은 해요
저도 사실 숙맥이지만 남자친구 더 숙맥입니다.
길지만 세 줄로 요약하자면...
남자친구가 공감보다 항상 다른 입장부터 말해
답답한 거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다른 분들은?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