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기간 5년+결혼 2년 이제 만난지도 7년차가 되어가네요
소개팅으로 만나.. 그동안 크게 싸울일도 없고
그냥 일상이 늘 함께인것마냥 지내다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되었어요
둘다 그리 넉넉치 않은.. 일반적인 빚내고 집사고
중소기업에서 자기일 하고 정말 평범한 삶인데
좋은 사람 만나서 참 행복한거 같아요
비가 오는날이라 괜히 데릴러 와달라하면
저멀리서 뭐가 좋은지 헤헤 웃으며 걸어오고
오늘은 알레르기검진결과가 나와서
먼지나 곰팡이에 예민하다고 하니
바닥 물__질해놓고
이불깔아줄까?? 하더니 베게에 배쿠션에 이부자리
예쁘게 펴놨네요
왠지 옛날 아빠생각도 나고 내가 참 좋은사람이랑 결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전에 눈수술을 해서 열흘정도를 신문지 붙혀둔 껌껌한 집에
혼자 있어야했는데
그때도 자기가 돌봐주겠다고 쉬는날에 휴가까지 더 쓰고
밥차려주고 설거지해주고 머리감겨주고 라디오 틀어주고
어두운 방안에서 숨막히고 답답할텐데 계속 옆에 있어주더라고요
눈상태도 계속 봐주고 병원도 실어나르고요
엄마한테 지금 남편이 돌봐줬다 말은 안했지만
남편이 병원비의 절반을 보태준걸 아시곤
비싼 가방이니 악세서리니 다 필요없고
내사람 병원비에 돈 쓰는걸 보아
그때 이미 저녀석이랑 결혼하겠구나 싶으셨대요
저녁에 밥해주면 맛있다 맛있다며 밥두공기는 해치운뒤
설거지해주고 같이 나갈래? 하면
그냥 동네 한바퀴 도는게 매일인데
이런저런 수다떠는게 소소하게 행복해요
제가 감기에 걸려서 같이 산책을 못갔더니
혼자 쓰레기 버리고 산책다녀온다고 하곤
10분만에 돌아오길래 왜그리 빨리오냐 물으니
혼자가니까 산책이 재미없다고 하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남편 워크샵 간날 혼자산책하는데 어찌나 심심하던지요
저는 술을 좀 마실줄 알지만 남편은 술알레르기가 있어서
술마실일도 없고 담배도 건강생각해서 안피는 사람이고
집돌이인데다 비슷한 성향의 친한친구 세명만 문득문득연락하고
일년에 세네번 모여 치킨먹는게 다인지라 걱정할일도 없고..
저도 마찬가지 집순이라...
둘다 그냥 집에만 있고 산책가고 운동가고
게임하고 티비보고 영화보고 마트구경하고 이런게 다네요
둘다 짠돌이 짠순이에 생활도 비슷하고
생각도 비슷하다보니
싸울일도 별로 없고
시댁도 절 엄청 예뻐하시진 않지만 크게 관심도 없으시고
그냥 이름불러주시고 왔니 밥먹으러 나가자 하시는게 대부분이고
가깝지만 자주 찾아뵙지 않아서 부딪힐일도 없네요
그냥 저냥 친구처럼 아빠처럼 연인처럼
지금은 잘살고 있는거 같은데
나중에 10년 20년 후에는 지금보다는 싸우기도 싸우고
큰소리치고 옆에 함께 걷고 있던 시간들이 줄어들까
조금 무섭긴합니다
그래도 참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합니다
지금 이 행복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