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짧았던 400일 남짓하는 너와의 연애. 두달이 좀 안되는 시간 전에 끝을 보았다.
이럴꺼면 이틀 꼴에 한번 싸우던 그때 이기려 들지말고 다 져줄 껄.
내가 먼저 사과할 껄. 네 잘못이네 내 잘못이네를 논할 시간에 널 조금 더 사랑해줄 껄. 서로를 사랑해줘도 한참 모자랐을 시간인데 그 시간에 우리는 서로에게 상한 감정으로 씩씩거리고 있었구나.
항상 하던 연락을 네게 하지 못하고, 마주쳐도 더 이상 장난치지 못한다는 그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아 난. 1분 1초를 아껴 연락을 한 번 두 번 더 할 껄. 그랬으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까.
난 이제 널 봐도 가지 못하는 구나. 아파도 아프다고 못하는구나. 보고싶어도, 밤길이 무서워도 전화를 하지 못하는구나. 사귈 땐 당연스럽게 습관마냥 걸던 가벼운 전화였는데. 그때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전화를 한번 이라도 더 걸어야 했나봐. 그랬으면 지금의 후회는 조금이나마 덜어졌을까.
자기전에, 일어나서 연락을 할 사람이 없고 연락이 와 있는 사람도 없다는 이 공허함은 말로 표현이 되질 않아. 우리가 함께 했던 400일이 넘는 시간. 참 길었지. 그 관계를 쌓아 나가는데엔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었는데 말이야. 사계절을 함께 했는데 우리, 이 관계를 무너뜨리는 데에는 헤어지자 한마디로 너무 간단했네 말이야.
난 아직도 너와의 기억에서 헤어나오질 못해 너무 힘든데 너는 아닌가봐. 너무 행복해보여. 미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