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내년 중학교 올라가는 남자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프리랜서 엄마입니다.
아이의 친구가 올해 봄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3학년 쯤부터 방과후 학원가기 전이나, 주말에 언제나 같이 공차고 놀던 단짝친구였는데, 목숨엔 지장이 없었지만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여러 번 수술 끝에 여름방학 끝나고 한달여가 지나서야 다시 등교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아주 긴 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하고, 잘 이겨내면 예전처럼은 아니라도 걷고 조금은 뛸 수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본인이 아주 끈기 있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자주 병문안을 갔기에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출석일수가 부족해서 초 6학년을 유급해야 한다 하더군요. 친구가 옆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나, 같이 진학할 거라 생각한 중학교에 같이 못가고 따로 떨어지는 것에 아들이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한 끝에, 친구 어머니와 이야기 해서 아이들 등교시간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친구아이집-학교는 휠체어를 밀면 도보로 15분쯤 걸리는 거리고, 혼자 걸으면 10분쯤입니다. 저희 집과 그 아이 집은 5분 거리는 되구요. 10분 일찍 나가서 친구랑 같이 이야기도 하고, 서로 힘도 주고 하라구요.
아이도 친구도 좋다고 했고요. 처음엔 서로 더 서먹하거나 해 질까 걱정도 했었는데, 어른들 걱정마냥 서로 미안해 하고 자격지심가지거나 동정하거나 하기보단, 친구랑 같이 있으면 그저 좋은 나이더라구요. 물론 안전을 위해 저와 친구 어머니가 번갈아 가며 함께 등교하고 있습니다.
친구 엄마도 재활하는데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 하니 다행이라 생각하구요. 그렇게 한 달 좀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 아빠가 그 이야길 듣더니 중학생 되도 할거냐 아들한테 묻더라구요. 아이는 할 거라 하구요.
초등 중학교 등교시간이 다른 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그래서 알아보니 중학교가 10분 빠르더라구요.
아들은 수업을 바로 시작하는 게 아니니 후다닥 뛰어서 수업시작 전에만 가면 된단 입장이구요.
저는 그게 나름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수업도 듣고 친구와 우정도 지키고요.
그런데 남편이 좀 있다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애가 공부는 뒷전에 친구 뒷꽁무니나 쫒아다니게 두고 부추기기나 한다고요.
남편 말에 따르면 초등 친구 사회에 나가면 얼굴 볼 일도 없는데 애 성적이나 신경 쓰라고....
남편이 학창시절 개근에, 시간약속 등 철저했던 것, 지금도 어느정도 그런 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는데, 너무 딱잘라 저러니 정이 떨어지는데, 그러다가도 진짜 제가 정신빠진 짓 하나 싶기도 하고...
저도 아직 육아에 소신을 가지기는 먼 시기라...
조언을 구해봅니다. 어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