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게시판에 올렸는데 호응이 없어서 다시 올립니다 ㅠㅠ
사귄지 세 달 좀 넘는 커플인데 몇 일되면 꼭 100일 이네요.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처음에는 다소곳하고 왠지모를 신비감(?)에 끌려 사귀게 됐습니다. 연애초기 영화관, 커피숍, 맛집가는 데이트 하면서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는데요. 처음엔 몰랐는데 좀 지나다보니 특이한 점이 있더라구요.
먼저, 여친은 오타쿠입니다. 본인도 인정했구요한번은 여친 집에 갔는데 컴퓨터에 폴더가 여러개 있는데 죄다 애니더라구요. 카케구루이(?)지 뭔지 하는 카드 배틀 애니를 제일 좋아한다는데 진짜 오타쿠틱하더라구요...물론 개인취향이니까 존중해주려곤 했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호러 영화를 보러가자고 하더군요.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가 개봉했다고... 그것2 라는 영화였는데 페니와이즈 나오는 공포영화였습니다. 친구 여러명이서 악의 존재를 막는 내용의 공포영화였는데 저는 보는 내내 무서웠는데 여친은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페니와이즈가 주인공 여성을 죽일려고 달려드는 장면 나왔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괴물로 변해서 가위들고 쫓아오는 씬이었습니다. 남들은 다 소리지르고 놀란 표정으로 있는데 여친이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더라구요. 제가 여친한테 왜 웃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변신하면서 달려드는게 너무 웃기다하더라요. 제가 이상하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아무도 안웃고 있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비슷한 장면 있었는데 또 깔깔거리면서 웃고.... 그러니까 앞에있던 사람들이 뒤도 돌아보고 여친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구요. 그래도 거기까진 여친이니까 이해해줘야지 했습니다...
그러다 몇 일전 또 영화를 보러가자고 해서 갔는데 이번에는 영화 조커였습니다. 15세긴 하지만 왜 청불이 아닌지 논란이 될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데요. 조커가 일반인일때 살인저질러 놓고 잠수타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조커를 의심하는 친구가 조커집에 방문하는 씬이 있었는데 조커가 잘 대접해주는 척하다가 가위로 친구 눈깔 후비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그 장면 나오니까 또 박장대소 하는겁니다. 얼굴 보니 아주 통쾌하다는 표정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더라구요...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으로 안보였습니다. 영화 끝나고 조커가 참 불쌍하다면서 혼자 중얼거리더라구요... 사실 얼마전 연예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 그게 저는 사실 정말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친은 그게 하나도 안불쌍하답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이기적인거라고 한치의 동정도 안느껴진다고 해서 동정심이 없는사람이구나 했는데 이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각자마다 취향은 다르긴 한데 저로썬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네요.. 평소에는 괜찮은 사람인데 가끔 보면 좀 싸이코패스 같네요. 이런 여친 계속 만나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