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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죽었으면

ㅡㅡㅡㅡ |2019.10.23 15:18
조회 412 |추천 3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너와 중학교도 같이가고 그랬지 같은 동네니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가 찢어져서 우리 울었던거 기억나니?
우리 부모님 너네 부모님 양쪽 다 엄청 당황하셨잖아 그땐 참 순수했는데 말이야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 서로 다른 교복을 입고 만났을 때 그 날 난 너가 참 낯설게 느껴졌었어 항상 같은 교복을 입고 지냈던 너가 나와 다른 교복을 입고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있는 모습이 꼭 너가 아닌것만 같았거든
그 날따라 너는 왜 그리 긴장을 하는지 나도 덩달아 긴장했었잖아 그리고 저녁에 우리집 앞에서 너가 나에게 고백을 하고 우린 사귀게됐지

그렇게 3년을 연애하고 우린 고등학교도 졸업해 정말 성인이 되었지
넌 군대를 갔고 난 대학을 가서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히 생활했어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고 그래도 우리 둘 다 무사히 졸업해 취직도 했지

둘 다 취직을 하고나니 부모님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결혼 얘기가 오갔고 난 결혼 하고싶지 않다했잖아 근데 나를 설득했던건 너였어 어릴때부터 쭉 결혼을 하고싶어했지 넌 그래서 몇날 몇일을 그렇게 날 설득하고 울고불고 난리치고 밥도 안먹고 그래서 결국 내가 결혼하자고 했잖아 내가 오케이하고 나니까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라 샵이며 웨딩홀이며 드레스에 예물들까지 솔직히 그때도 난 이 결혼이 맞는건가 싶었어
그치만 너가 그렇게 하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결혼인데 어쩌겠어

근데 이제와서 그 결혼을 너가 깬다고? 그것도 다른 이유도 아닌 다른 여자가 생겨서? 그 여자도 너도 참 뻔뻔해 나와 하려고 잡은 샵 웨딩홀 심지어 웨딩 드레스 마저 그대로 사용하겠다며 그건 뻔뻔한거니 개념이 없는거니? 니 미래 신부님도 참 대단하시다 자기 남친의 아내가 될뻔했던 사람이 고른것들을 그대로 쓰고 싶다니? 진짜 대단하다 박수라도 쳐야겠어

너와 내가 함께한 시간이 20년이야 그 중에 우린 12년을 사겼고 근데 그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넌 너무 매정하다 12년 절대 짧은 시간 아니야 그거 명심해 그 여자가 얼마나 대단해서 12년을 만난 날 버리고 그렇게 떠난지 몰라도 언젠가는 꼭 땅을 치며 후회할 날이 올거야 다음주에 결혼식이라며 꼭 보러갈게 내가 고른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님 모습

난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너가 그냥 죽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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