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꽉 채운 10년 만나고 헤어진지 7개월 조금 넘었다.
처음으로 독하게 마음 먹었고 처음으로 올 차단했다.
힘들었지만 견뎠다.
일부러 웃었고 일부러 괜찮은 척 했었고 승진 생각하며 공부도 열심히 했다.
널 잊진 못했지만 내인생은 너와 만났을 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잘 풀리더라.
쳐다보지도 않던 다른 남자가 다가오더라.
그래, 한번 만나나보자 하고 사귀기 시작했는데 딱 일주일만에 연락이 와있더라.
너하고 나하고 완전히 끝나고 널 차단한지 3개월만에...
차단 되어 있었으니 당연히 몰랐고 통화 목록 보다가 우연히 알게됐다. 그 때도 판에 글을 썼었지...
순간 묘한 쾌감이랄까... 싸워봤자 길어도 한달만에 늘 내가 연락했었는데...
이번엔 달랐지. 난 진짜 그만큼 독하게 마음 먹었었거든.
어쨌든... 연락도 잘 참았고 내 폰엔 자동거절된 니 번호가 찍혀있고... 우습지만 그 날 축배를 들었다, 그 묘한 쾌감에...
반응도 안했고 한 며칠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근데 지나고 나니 난 너하고 헤어진 그 날로 돌아가 있었다.
처음 헤어졌던 그 날 보다 더 힘들게 지냈다.
넌 하지않았던 인스타... 겹치는 지인이 있다보니 계속 염탐을 하게 되더라. 매일, 수십번씩... 너는 잘 지내고 있었고 난 혼자서 그렇게 나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 어차피 연락해봤자 돌아올 반응 뻔했으니까.
그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또 기대란 걸 하게 되더라.
메세지와 전화 차단은 풀었다...
혹시나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안오던 연락이 또 포기할 때 쯤 되니까 오네.
부재중2통. 뻔하지.. 술마셨겠지..
자고 일어나면 니 기억엔 없을지도 모르는 그 부재중ㅇㅣ 또 날 헤어진 그 날로 데려갈까 겁난다.
내일 연락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역시나 난 널 너무나도 잘 알아서... 그 생각은 접기로 했다.
혼자서 견뎌내는 게 너무 버거워서 30대 중반을 쳐다보는 이 나이에 유튜브 재회 타로는 거의 다 본 것 같고 남자 심리 설명해주는 유튜브도 거의 다 본 것 같다.
어제 본건데... 밤에 술마시고 술김에 연락하는 전남친은 전여친의 몸이 그리워서라고 하더라. 물론 미안함에, 너무나도 큰 그리움에 술에 힘을 밀리는 남자들도 있겠지만...
그래. 내가 아는 너는 미안함도 그리움도 아닐거다. 장담컨대...
어떻게 하면 다시 연락이 안올까?
그냥 무시를 해버릴까?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개.지.랄을 해버릴까?
우습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분명한 건.. 난 너하고 다시 재회할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