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간이 많이 흘렀어. 2년만에야 나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어. 항상 카페에 앉아 아무 고민 없이 혼자 궁상 떠는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기에 시간이 왜이렇게 많이 걸렸니. 그리고 그 2년의 시간 안에 떠나간 네가 생각이나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바빠 일주일에 한번씩 널 만나러 가기 위해 갔어. 지하철은 두 번 갈아타야했고, 그곳까지 가는데만 1시간 20분씩 걸렸지. 사실 그땐 많이 서운했어. 나는 항상 널 만나러 가는데 너는 왜 한번도 오지 않았나.
우린 서로 너무나도 바빴지. 맞아. 네 말처럼 세상 아무것도 없던 우리에게 연애란 너무나도 큰 사치었는지도 몰라.
헤어지던 날 까지 너는 울면서 너의 꿈에 대해 이야기 했어. “닿을 순 있는걸까? 이룰 순 있는 꿈인걸까?” 그때 널 놓아줄 수 밖에 없었어. 너는 네 일에 너무 미쳐있었고, 간절했고, 다른 이별하는 연인들처럼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넌 힘든 너의 처지에 대해 말했지. 사실 그땐 조금 기가찼었어. 네가 완전히 정신이 나가있구나 생각도 들었어. 그리고 널 더 이상 붙잡을 수 없구나란 생각까지도. 근데 그건 너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지. 나도 너와 펑펑 울며 헤어지고 나서도 돌아와 일을 해야했어. 펑펑 울면서.
우리가 종종 이야기하곤 했지. 만약에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내가 너에게 같이 일하자고 하면 너는 수락할거냐고. 그때 우리가 웃으며 떠들던 이야기가 1년만에 정말 현실이 될 줄 몰랐어. 같이 일하는 친구가 너에게 꼭 전화해보라고, 네가 이 일이 적임자라고 말했지. 그래 나도 사실 그 생각을 안했던게 아니야. 그치만 너에게 연락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뿐이지. 떨리는 손으로 너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혹여나 너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잘 지내냐는 말 조차 묻지 못했어. 정말 일적인 전화만 할 수 있었지. 목소리가 많이 번한 것 같더라. 1년 전에 닿기 힘든 꿈에 대해 말하며 울던 너와는 달리 많이 밝아진 것 같더라. 그래서 참 좋았어.
그리고 마음에도 없는 소릴 했잖아. 나와 마주치지 않게 할테니까 걱정말라고. 그때 너가 그렇게 말했잖아.
“오빠가 하는거면 오히려 내가 피해 안끼치게 시간 많이 투자해서 잘 해야하는데.... 나 지금 그럴 시간이 없어. 하루에 4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해.”
그렇게 전화를 끊고나서 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 우리가 헤어졌을 때처럼 너도 나도 여전히 바쁜 사람이더라. 왜 그렇게 살아. 왜 그렇게 널 혹사시키니. 바보같이.
우리가 헤어지고 1년하고도 3개월이 더 넘어서야 나는 그때 우리 사이를 괴롭히던 그 작업을 마쳤어. 나는 작은 꿈을 이뤘어. 그리고 너가 거절했던 그 자리엔 운 좋게 우리가 서로의 꿈을 키워가며 우러러 봤던 사람이 이제 내 제안을 수락하고 함께 일을 했어.
항상 너와 함께 꿈꾸던 곳에 이젠 나 혼자만 남아있어 슬프다.
벌써 우리가 만났던 시간보다 헤어진 시간이 더 길어졌어. 분명한 건 난 아직도 널 사랑하고 있다는 점일거야. 너에게 가고 싶다. 네가 일하는 곳도, 네가 살고 있는 곳도 모두 다 아는데... 혹여나 잘 지내고 있을 너에게 나의 등장이 스트레스가 될까봐. 매일 매일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어.
내가 너에게 갈지 안갈진 아직 정하지 못했어. 하지만 혹여나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너는 내 여자친구이기 이 전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배우야. 티비에도, 무대에도, 팬도, 네이버 프로필도 없지만 그래도 너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배우야. 그래서 널 사랑했던거고. 그러니 너의 꿈을 잃지말고 갔으면 좋겠어. 내가 가지 못하더라도, 너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더라도, 항상 네 꿈을 응원할게. 그리고 우리가 함께 꿈꾼 미래에서 다시 널 만나길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