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맨 외제차뿐이다...
아참..당연하지..여긴 외국이니까...
독일답게 길에는 벤츠들이 깔려있고
아우디도 널려있었다..
이 불쌍한 인생은 벤츠한번 못타봤는데...
느그들은 맨날 타냐...
그녀의 집은 작고 아담한 3층 주택이었다...
한적한 동네에 조용한 집..
별로 흥미로울건 없었다..
얼마전 하이델베르그에서의 느낌도 비슷했지만
독일은 어딜가나 너무 정적이고 딱딱한 느낌이다..
이리도 발랄한...(분위기 안좋다..)..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곳..
그녀는 우리에게 잘해주었으나
이곳에 한국사람들이 많은지
내가 바라는 열정적인 민족성까진 보여주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민족성이란...
그날밤 우린 흰밥에 달걀후라이 하나를 케찹에 비벼 먹었는데...
여기서 끝내는건 잘해주는 것이고..
여기다 힘 좀 쓸수 있게 고기덩어리하나 올려주면
그게 바로 민족성이 된다는 거다...
내 말이 틀린가...
그녀는 케찹..고~까지!
저녁 늦게서야 집에 들러온 그녀의 남편...
엥..??
한국인이 아니네..
키가 2미터는 될법한 키가 아주 큰 독일인이었다..
건축업을 한다는 그는 웃음기가 없는 아주 차가운 사람같았다...
빨리 들어가 쉬고도 싶고..
아침에 본 그 사진에 대해서도 그넘하고 단판을 져야하는데..
짐을 풀러놓을 방도 내주질 않고..
거실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우린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우리가 어떻게 이곳까지 굴러오게 되었는지를 얘기하자
연민은 커녕 우리를 아주 한심한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분위시 샤~했다...
개똥인 내 옆구리를 찌르며.. 작은 소리로..
우리 그냥 나가서 잘까...?? 한다...
그 주제에 그런말이 서슴없이 나오다니...
지뿔도 없는 넘이 맨날 돈쓸 궁리나 하고..
본전도 못 찾는 말은 하지도 말아라...
개똥이와 얘기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우리 그넘은 그 독일인 남편과 열심히 대화중이었다...
그넘은 어디서 주워들은 건축에 이야길 하며
그 독일남편의 비위를 살살 맞춰주고 있었다..
하룻밤을 편하게 지내기 위한 눈물나는 투쟁이리라...
개똥이 그넘... 옆에서 주절거린다..
저 쉑기.. 남 비위 맞추는데 아주 감각있다니깐... 아메바 같은 넘..
얼씨구..지는 여자 하나 믿고 공짜 여행 한번 하겠다고
여까지 겨들어 와서 우리까지 꼬득이고 개그지꼴로 만든 넘이..
어딜 주둥이를 나불대냐...
대화가 좀 되는것 같자..
그녀는 홍차와 한국인에게서 얻은 거라며 새우깡 한봉지를 내어왔다..
새우깡..!! 이게 얼마만이냐..그동안 잘있었고..??
그동안 새로나온 수윙칲에 밀려 우리집에서 신라면과 셋트로 홀대받아왔던 그 새우깡..
우린 미친듯이 새우깡을 집어 먹었다..
얼마전 뉴몰든에서 신라면을 보고 이리 눈깔이 뒤집혔었는데..
이번엔 새우깡이 또 내 눈과 입을 뒤집히게 하네..
농심만세!! 만만세!!!
난 그 독일인남편에게..
어...유 드링크 레드티..??(홍차마시세요..) 하며 권했다...
그러자 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다..
나.. 바로 븅신되는 순간이었다..
아니..왜 웃는거야.. 뻘건 차니까 우리나라말론 홍차..
영어로는 레드티..맞잖아..??
녹차는 녹색이니까 그린티라고 하잖아..
그렇다..
홍차는 레드티가 아니라 블랙티라고 하는 것이였다..
난 인정할수가 없었다..
느그들.. 눈깔이 썩었냐..
눈이 제대로 붙어 있음 봐라..이게 뻘겋지 까맣냐..
그러나...항상 무식함은 쪽팔림이다...
입다물고 가만이 있음 중간이라도 간단 말이 딱맞았네..
당최 내가 홍차를 마셔봤어야 관심을 갖지..
우리엄마..
우리도 남들처럼 집에서 티타임도 갖고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녹차 좀 사자하면 티타임 갖기전에 집구석에나 일찍 들어오라며..
그냥 끓여논 보리차나 마시라 했는데...
녹차도 아니고 접해 보지도 않은 홍차를...
그것도 영어로 내 어떻게 알수 있겠나..
그녀가 타 준 설탕을 무지 많이 넣어 달디단 홍차 때문에
그날 저녁 내 속은 그때부터 니글대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여행을 망쳐서 유감스럽지만
어떻게 그렇게 계획없이 여행올 생각을 했냐며
이런 경우는 첨봤다며 은근히 염장을 질러댔다..
내가 젤로 싫어하는 타입이 이 은근한 스타일인데...
이 은근한 사람들이 진짜 사람을 미치게 하는
요주의 족속들이다..
그녀...엘로카드...
내 신경을 건들인 죄로 그녀에서 고뇬으로 호칭하겠다..
아니..진짜 유감스러우면 낼 아침에 고기 한덩어리라도 주던가..
그녀는 독일엔 크게 관광할만한게 없는데
하필이면 이런데서 사기를 당했냐고 운이 없다 했다..
이 은근한 족속들에 가장 큰 특징은 분위기 파악못하고
질질 끈다는 거다..
한마디만 더해봐바라..
나도 독일엔 더 있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겨우 삼일 남은 일정..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이젠 다른 곳으로 가기엔
너무 모든게 촉박했다..
죽으나 사나 여기서 요로코롬 있다가 귀국해야하는가...
아무리 얼렁뚱땅 여행이라지만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가...
그녀는 방두개를 내어주었다..
싱글 침대가 각각 하나씩있는... 손님을 위한 방인것 같았다..
개똥이는 나는 계속 신경전을 하고 있었다..
그넘을 개똥이에게 뺏길것인가..
아무렴 안되지..우리가 얼마나 많은 밤은 떨어져 지냈는데..
기계도 안쓰면 녹이 스는 법..
아무렴 사람이...
한번쯤 써줘야지..나중에 고장도 안나고 성능도...아니.. 이게 먼소리..^^
개똥이..알아서 비켜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나에게 도전을 하는듯한..
사이비 피라미드에서 건져낸지 하루도 안지났는데..
니가 레즈비언이냐..왜 그넘을 자꾸 데려가려 하는데..??
개똥이넘은.. 한승질하는 느이 엄마한테 이른다..고 협박하는 비열한 표정으로
날 노려봤다..
결국엔 그넘에 그 싼입을 막을 자신이 없어
그넘을 개똥이한테 넘겨주고 말았다..
자기야....날 용서해...
개똥이 저넘은 나도 내 생애의 가장 지우고 싶은 오점이야..
샤워실은 그넘들 방과 내방 사이에 있었는데
문짝은 어디가고 문짝대신 야시시한
방수커텐하나만 어정쩡하게 달려 있었다..
나부터 얼렁 씻고 나와 우리 그넘 샤워하는 걸 훔쳐봤다..
야시시한 커텐 에 비치는 좀 짧지만 섹쉬한 실루엣...
역시 내가 대어를 낚은겨...
침대에 누우니 다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내일은 한국행 뱅기를 예약해야하는데..
내일 그냥 가버릴까...??
그래도 아쉬울건 없지만.. 저 물건은 어쩌냐...
어떻게 잡은 고긴데..
남들은 고기잡으면 볶아먹고 지저먹고 회처먹고 지맘대로 하고 그러는데..
난 오히려 잡힌 고기에 떡밥까지 주고.. 오만정성 다 쏟았는데..
그래.. 이건 아니지....
아..머리깨져...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깜깜한 내방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넘이었다...
그넘은 트렁크 팬티하나 만을 입고 있었다..
희멀건 하고 내허벅지보다 얇은 그넘 허벅지가
날 안쓰럽게 했으나 머 어떠랴....
난 준비됐어...덤벼...
그넘은 침대에 반쯤 걸쳐 앉아 누워있는 내손을 지긋이 잡았다..
뜸 그만 들여라.. 밥탄다...
헤쭈...이번엔 제법 꽉 잡는다..
갑자기 한국에 언제 갈꺼냐고 물어본다..
난..잘모르겠다 대답했다...
그넘은 둘만에 추억을갖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여행이 이렇게 되버려
정말 마음이 안좋다.. 널 이대로 보내는게 싫다...말한다..
괜찮다고 우린 아직 젊고 시간은 많다며 얘기하려는 순간...
그넘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왜...죽겄냐...??^^
입술이 사정없이 부딪히려는 순간!!
내 인생에 확실한 오점.. 개똥이..
그 재수 똥튀는 느글대는 웃음으로..
어쭈..구리..나 샤워하는 동안 니들 작업할라 그랬냐...캬캬..
딱걸렸으~~ 날 원망하지 말아라..난 니들이 서로 확실히 하기전에..
그러니까 니들 둘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므로 서로 상처받지 않게..중재역할을...
어쩌고..저쩌고..
스벌넘...넌 완전 한국 들어오면
동창회엔 발도 못붙이게 매장을 시켜불랑께..각오혀라..
개똥이 그넘..우리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친구애를 강조하며 그넘을 끌고 간다..
열받았으나 딱히 화낼만한 명분은 없었다..
난 나도 모르게 소리질렀다..
이쉑들아...옷좀 입고 다녀!!.. 여가 니들 안방이냐...
개똥이 그넘... 날보며..
넌 남자 아니냐... 한다..
이게 문제다...
왜 사람들은 날 여자로 안보는 걸까..??
나라에서 허락만 해준다면 바지라도 내리고 다니고 싶은 심정인데..
그렇게 다시 그넘과 생이별을 하고
난 다시 생각 속에 잠겼다..
그러기를 두어시간쯤...
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오늘부터 내 컨셉이다...
아침이 밝았다..
독일식 소세지가 반찬으로 나왔다..
머스타드 소스에 찍어먹는 기름기없는 소세지...
기왕 줄거면 한개씩주지..반개가 머냐..추잡시럽게..
개똥이와 그넘이 고뇬에 고장난 자전거를 고치느라
밖에 나가 있는 틈을 타..
서울.. 그러니까.. 회사에 전화를 했다...
내가 한달 여행간다고 휴직계낼때도
머리트인 우리 팀장말고는 날 다 미친뇬 취급했었는데..
전부터 내 앞에서 깝쭉대던 교환보는 가시나가
말안통해서 답답하지 않느냐고 태클부터 건다...
아쒸..팀장이 있어야 말을 하는데 팀장은 없고 고위 부장만 있댄다..
어차피 부딪힐 난관..
나: 부장님...저거등요..유럽짱이요...
부장:얼~~살아있었네...
난 또 연락한통없길래 죽었는지 알았지.. 영어도 못하면서 용하다 용해..
(너 교환 고 가시나랑 사귀지..??)
나:(거두절미 하고..)저 한 일주일만 더 휴가 좀 낼께요.. 피치못할 사정으로....
부장:야!! 너 그만두고 싶어..?? 한달 낸것도 모자라 또 ..??%$%$&*&$$@%%....
.........
나:우리 팀장님한테 말씀좀 전해주세요...또 전화 못할지도 몰라요...
부장의 잔소린 끝이 없다...
이게 무슨 시내 통화인줄아냐...
마지막 한마디만 하고..
난 또 안들리는척하고 전활 끊었다..
부장님..제 인생은 저의 것입니다.. 여보세요..??여보세요..?? 어..안들리네... 뚝!..
이렇게...
최고의 방법이다...
그렇다..
난 그넘이 원하는대로..아니 내가 더 간절히 원하는 대로..
둘만에 추억을 갖기위해 일주일을 더 할애하기로 결심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욕은 한꺼번에 먹어야 두고두고 기분이 더럽지 않는 법..
바로 엄마한테 전화했다...
엄마에 비하면 우리 부장은 빙산에 일각 아니던가...
위밍업을 했으니 바로 작전 돌입..
나:엄마..나야..
엄마: 니 어디냐..?? 거기 사이비에서 나왔냐..?? 내가 너 여행갈때부터 알아봤다..$%$%^*&%.....
엄만 또 그 사이비 집단 얘기를 첨부터 다시 꺼내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싸울때 지나간 과거얘긴 하는건 비열한 짓이거늘...
요는 주접떨지말고 얼렁 한국으로 오라는 말...
일주일 더 있다간다는 말에..
우리엄마 기차화통오다 더 큰소리로 ..
거기서 아예 살라느니..
돈도 없으면서 노는거 좋아하는건 지 애비랑 똑같다느니..
들어오기만 하면 머리를 다 뽑아버리겠다는둥...의
친엄마로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말로 내 가슴을 후벼팠다...
후벼파는 것도 한두번이지.아무 감흥도 없다..
난 정말 엄마한테까지 이러고 싶지 않았으나..
할수없이 또 안들리는 척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지막 말을 남기며..
엄마...내 인생은 내것이야..
엄만 분명 그러겠지..
이럴때만 니 인생이냐..앞으로 집에다 돈 달라하면 죽여버린다..내 인생은 니꺼라며..
휴...
일단은 회사에도 ..집에도 ..통보는 했으니..
안가더래도 걱정은 안하겠지...
난 후련한 마음으로 밖에 있는 그넘을 안으로 불러들였다...
야.. 나 낼모래 한국 안가도 돼..일주일더 휴가 얻었어...
어라..?? 근데 이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너무 놀라고 기뻐서 그런가..??
나 ..생각해봤는데..
우리 남은 시간은 다른대서 고생하지 말고
니 집이 있는 파리로 다시 가자..
엄마한테도 회사에도 다 말하고 허락도 받았어...
니가 원하는대로 거기서 우리끼리 시간좀 갖고...추억도 만들고...
하고..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그넘 얼굴이 더욱더 상기 되어간다..
머여..
그넘은 아주 당황스러운듯 ...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왜그랬어...니가 나중에 또오면 되지...그냥가...
..그런다...
머시기..??.. 그럴 필요까진..??
그리고 지가 한국에 오는것도 아니고 내가 다시 이곳에 오라고 .??..
니 어제 나한테 했던말은 그럼 도대체 머꼬...
진정으로 바래서 했던 말이 아니었나...
더 있으라고 말하기 미안해서 돌려 말한게 아니었나...
그넘의 표정은 분명 나를 거부하는 표정이었다..
내 모든걸 바쳤는데...
분노와 섭섭함과 두려움이 섞여 눈물만 뚝뚝 떨어졌다..
그런 나를 보며 더 당황하는 그넘에게..
사진속에 그여자가 누구냐고 물어봤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듯 잠시 생각한 그넘은..
그거다 싶었는지..갑자기 목에 핏대를 세우더니...
매너없게 남에 소지품은 왜 훔쳐보고 지랄이냐며...
그야말로 지랄을 하는게 아는가..
아니..보라고 하나님이 눈알을 ..것도 두개씩이나 박아주셨는데..
보이는걸 어떻하냐..보이는걸..
그리고 내가 보았기로서니.지가 먼가 구린게 있으니까 지랄을 하지..
내 가방 암만 뒤져바라.. 머가 나오나...
난 내 가방에서 남자 사진 나오는게 내 소원이다 이눔아...
그넘은 사진에 대한 해명은 안하고
그저 내가 지 물건에 손댄것만을 갖고 난리를 쳤다...
우린 몸까지 합친 사인데 그깟 사진 한번 보았기로서니..
난 잡아먹으려 들다니..
난 잠시 내 방으로 들어와 마음을 가라 앉힌후..
고뇬에게 부탁해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뱅기표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냥 좋게 여행만 할것을...
괜히 남자에 한눈 팔아 이번에도 처참히 깨지는구나..
아..내 팔자엔 언젠가 본 점괘처럼 남자가 없단 말이가...
넘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연애질인데.. 그것도 두발 세발..문어발로다..
난 몇년만에 그것도 외국에서..
영화에서 나올만한 세기의 러브스토리가 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그렇게 나는 가는구나..
개똥인.. 놀라서 미친듯이 내방으러 뛰어올라와..
날 말리는가 싶더니..
개소리를 해댄다..
야...너 가더라도 런던가는내 뱅기표 좀 끊어줘라..
나 돈 하나도 없다... 지랄한건 저넘이지 난 암말도 안했잖아..
시끄러..너도 한패야...
인간이 덜된.. 지밖에 모르는.. 인간 말종패거리..국제 사기단들...
난 그렇게 내일 당장 한국으로 돌아 갈것을 결심하고 짐을 꾸렸다..
이놈에 여행은 짐싸다 볼일 못본다..
오늘 저녁엔 그냥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묵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얼렁뚱땅 나의 유럽일지는 다음편 15탄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오늘 14편에 다 끝내려 했으나 생각보다 긴 관계로..
저도 계속 연재하고 싶으나 없는일을 억지로 만들어 낼수도 없는 일이고..
대신 몇년전 태국갔다온 이야기를 새로히 연재하려 합니다..
많은 기대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