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개봉 날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아픈 김지영을 마주한 엄마가 딸을 안고 우는 모습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한 것 같아요
저는 고등학교 때 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고
다른 딸들처럼 엄마와 살갑지도 않았어요
엄마는 어렸을 때 부터 항상 큰아들 밖에 모르셨거든요
저희 엄마는 영화 속 엄마처럼 딸이 병에 걸렸다고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않으셨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으셨어요
제가 스물여덟살에 암진단을 받고
너무 큰 충격에 울먹이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 했을 때도
수화기 너머로 들린 엄마 목소리는 그냥 무덤덤 했어요
‘어떻게 하냐’라는 말이 끝이었어요
...... 우리 엄마 성격이니까 원래 표현을 잘 하지 않으시는 분이니까.... 그동안은 그냥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님 영화가 엄마의 마음을 과장되게 표현했던 걸까요?
엄마가 딸을 부둥켜 안고 내새끼 내 딸 하며 우는 모습을 보는데
왜 난 아픈데도 엄마한테 사랑을 못 받는 걸까
그동안 나는 엄마한테 사랑 받고 싶어했었구나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칭찬이 고파서 엄마한테 칭찬받으려고 매일 매일 노력 했었구나
엄마가 힘드니까 내가 도와드려야지
동생들 내가 챙겨야지 내가 누나, 언니니까 동생들 용돈줘야지
시간 날 때마다 본가에 가서 집안일 하고 엄마 가게 일 도와드리러 가고
집에 필요한 가전제품 하다못해 휴지 세제 치약 칫솔까지 다 사서 채워두면서 살았어요
내 몸이 힘들지만 엄마가 웃으니까 딸이 있어서 좋다 그 한마디 칭찬이 고팠었나봐요
근데 그 영화를 본 후로 현타왔어요
아 엄마는 딸이 아프면 저렇게 마음아파 하는구나 엄마가 딸을 안아주기도 하는구나
제 스스로가 그동안 많이 지쳐있었던걸 이제 깨닫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본 후 가만히 혼자 있으면 그냥 눈물이 나요
감정기복이 너무나도 심해졌고 누가 톡 건드리기만 해도 울컥해서 울어버리고
자기 전엔 한참을 울다가 그냥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인지하고서는 놀라고 제 자신이 안타깝고 정신차리자 마음먹어보지만 뒤돌면 또 눈물이 나요
엄마에 대한 애정결핍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