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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좋은건 아들덕인 시어머니

ㅇㅇ |2019.11.08 07:38
조회 30,775 |추천 250
결혼하고 아이낳고 사는 30대 후반 워킹맘이에요.

몇년 전에 괜찮은 곳에 분양하길래 청약 넣었봤는데 떡하니 당첨됐더라고요. 진짜 당첨될지 몰랐어서 정말 놀랐었어요.

입주하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 팔생각에 중도금은 다 대출받았었어요.

가까이에 지하철 개통된다고 하니 꽤 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걱정 안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부동산법이 바뀌고 하면서 입주일은 다가오는데 매매가 안되더라고요.

날이 갈수록 똥줄이 타고 잠도 안오고 진짜 미칠뻔했죠.

안되겠다 싶어서 입주하기로 하고 사는집 주인에게 연락하니 다행히 전세금 돌려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입주했어요.

이사오면서 대출 많다고 친정에서는 1억 보태주시고 아이 침대랑 책상해서 방도 꾸며 주셨어요.

오히려 더 주면 좋겠는데 이정도 밖에 없다고 아쉬워 하셨죠.

남편이 먼저 아니라고 너무 감사하다고 대출 다 갚으면 나중에 꼭 갚겠다 했어요.

그런데 시댁은요.

처음에 청약 붙었을때는 시큰둥 하시더니 어디서 듣고 많이 올랐다면서 엄청 좋아하시대요.

그러다 부동산 경기 나빠져 매매도 안되고 팔아도 피가 3천 정도 붙는다니까 진작 팔았어야지 이렇게 떨어질때까지 뭐했냐 하면서 안그래도 피마르는 사람한테 매번 닥달해댔어요.

마치 제가 돈 떼어먹히거나 사기당해서 돈 잃은 것처럼 말이에요.

남편이 뭐라 그러고 화내고 소리쳐도 애핑계로 영상통화하고 하면서 몇번이나 그래서 한동안 연락안하고 했었어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우리집에 올까 이 궁리만 하나봐요.

어디서 누가 과일을 많이 줘서 갖다주겠다 주말인데 같이 밥먹자 시아버지 상가집가서 안들어 온다고 무섭다고 자고 간다질 않나 수시로 오려고 해요.

안된다 하고 싫다고 대놓고 하는데도 뻔뻔하게 모르는척 불쌍한척 하면서 밀고 들어와요.

오래된 아파트라 우풍이 심하다 인테리어가 체리색이라 집이 우중충해서 싫다 하면서 그냥 그집에 있기 싫대요.

얼마전에는 남편이 쫓아내다 싶이해서 모셔다 드리고 온적도 있어요.



사건은 지난 일요일이었어요.

토요일에 전화와서는 내일 점심먹자고 하시더라고요.

지난번에 그냥 가시게 한것도 있고 한달 반만에 연락온거라 그러자고 했어요.

아직 아이가 어려 집에서 먹는게 편해서 그냥 집으로 오시라 하고 남편이 쭈꾸미 샤브샤브 먹고 싶다고 했었어서 그거 해먹을거라고 했어요.

맛있겠다면서 넉넉히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등신같이 몰랐죠.

(애초에 오시라고 하는게 잘못이긴 하지만요....)

시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가 우리집이랑 가깝거든요.

출발하기 직전에 같이 교회다니는 권사님 두분을 모시고 갈거라고 통보하고는 데리고 오셨더라고요.

이미 제 표정은 안좋고 어른 셋에 아이 하나 먹는거라 아무리 넉넉하게 준비했어도 모자라고 저는 입맛이 없어서 애만 먹이고 말았어요.

그래도 체면은 지켜주고자 아무말 안했고 밥먹었으면 가실줄 알았는데 집구경 한답시고 온집안을 구석구석 열어보고 아직 살림을 몰라서 이렇게 한다는 둥 잔소리하며 과일먹자 커피마시자 하는데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참고 있는데 지금은 집값이 1억 이상 올랐다며 우리 아들이 이렇게 보는 눈도 좋고 능력있다는걸 계속 강조하시더라고요.

남편이 그만 하시라고 제가 뭔 능력이 있냐며 그만 가시라고 눈치주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면서요.

그때 한 권사님이 저한테 시집 잘왔다고 저렇게 인물도 좋고 능력있고 보니까 자상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남자가 어딨냐며 남편한테도 잘하고 시어머니도 잘 모시라고 하는거에요.

거기서 뚜껑이 열렸죠.

어머님 밖에서 뭐라고 하고 다니시는 거에요?
이집은 제가 청약 당첨되서 제명의인 제집이에요.
하물며 대출 받지말라고 친정에서 1억 보태주셔서 마련한 집이구요.
인물 나쁘지않고 자상한 남편인건 맞는데 능력은 뭐 저나 이사람이나 비슷하거든요.
조건은 제가 더 좋으니 남편이 제덕에 잘사는거니 저한테 잘해야죠.
그리고 주말에 미리 예고없이 손님데리고 오는 시어머님한테는 이정도면 충분히 잘했던거 같은데 얼마나 더 잘해야하죠?
집구경 다 하셨으면 안녕히 가세요.
아이가 낮잠자야해서 저는 멀리 못나가요.

다다다다 내뱉고 애데리고 방에 들어갔어요.

밖에서 손님은 어머어머 참나 하고 있고 시어머니는 얘 너 나와봐 얘기 좀 하자 소리지르는데 남편이 막아서고 나가시라고 하고 모시고 나가더라고요.

애재우고 나오니 남편이 그동안 미안했다고 넌 충분히 할만큼 했으니까 이젠 연끊겠다고 해도 할말 없다고 다만 나는 연락은 하고 지낼테니 그건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알겠다 하고 난 이제 다 차단하고 앞으로는 안볼거고 대신 아이도 더 커서 자기주장 생길때까지는 안보여줄거다 나도 아이에게 어떤 나쁜 얘기도 하지 않을거다 했더니 알았대요.

시댁식구 다 차단해놨더니 시이모 번호로 연락오지 않나 난리라 번호를 바꿔야 하나도 싶어요. 그래도 10년 넘게 써온 번호라 고민이네요.

애가 새벽에 깨서 같이 깼는데 잠은 안오고 하소연이라도 해볼까 해서 써봐요.

잠못자서 좀비같이 커피로 버텨야 겠지만 속은 후련해요.

진작에 끊을것을 여태까지 왜 버텼나 모르겠어요.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추천수250
반대수6
베플ㅇㅇ|2019.11.08 13:40
주작이든말든 흡족한 결말이라서 추천줌. 고부갈등 장서갈등은 중간에 낀 남편 아내가 막아주는게 최고. 진짜면 그래도 본인성격이 사이다에 남편이 고구마는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베플|2019.11.08 11:39
이건 자작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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