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음슴체로 갈게요
본인은 20대 대학생임
오빠가 지금 외국에 일하러 겸 영어공부 하러 워홀가있음
사실 오빠는 학창시절에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었음
어느 정도였냐면 고3때 수능 얼마 안남겨두고 야자시간에 친구랑 같이 피씨방으로 튀어서 담임쌤이 전화까지 온 정도
수능날엔 안가겠다는 오빠를 엄마는 억지로 도시락 들려보내기도 함
이렇게까지 공부를 멀리하던 오빠는 어릴때 부모님께 많이 혼나기도 함
장남인데 공부는 영 안하지, 기대는 높지.. 해서 속상해하셔서 나랑 대놓고 많이 비교도 됐음
항상 어릴때부터 들어온 말이 “넌 오빠처럼 하면 안돼.”임
그래서 그런가 난 매우 압박감이 심한 상태고 기대에 부응하려고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 그런 상태로 자라났고 그부분은 아직도 내게 아킬레스건임
하지만 쭉 내가 생각해왔던건 오빠는 다른 능력이 있었음 나랑 성향이 좀 다른 것 뿐
매우 외향적임 친구도 많고
반면에 나는 내성적이고 책상에 앉아있는걸 더 좋아한 것일뿐
살갑진 않았지만 오빠를 그래도 할 수 있는한 감싸줬다고 생각함
부모님께 그러지말고 하기도 했었고 오빠는 다른 능력이 있다고도 했었고
나도 엄청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던 터라 오빠랑 비교되는게 부담스럽기도 했었음
이건 오빠가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짐
오빠 영어과외를 고등학생인 내가 맡기도 했었고 아빠는 그걸 갖고 오빠를 못마땅하게 여김
영어를 가르쳐보니 심각하긴 했었음
그때 처음으로 오빠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음
그동안 오빠에게 다른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왔으나 가르쳐보니 그것과는 별개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었음
사실 그때부터 오빠를 좀 다르게 보긴 했음
감싸주려고 했으나 너무 심각한 오빠가 한심해보이기도 했고..
대학생 된지가 언젠데 동생 외모를 심하게 폄하하는 모습에 정이 뚝 떨어진 것도 있고..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뭔가 동생보다 못하다는 것을 감추려고 나한테 자꾸 공격을 한 것 같기도 함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아예 떠나게 됨
그래서 사이가 어색해진 감도 있음
그러던 중 오빠가 워홀을 떠나게 됨
그래도 시골이 아니고 수도 한가운데서 좋은 알바자리가 있어서 감
오빠가 떠나자마자 엄마는 내게 이상한 말을 시전하심
“00아 너네 오빠가 거기가 너무 좋단다. 영어 친구도 있고~~~~~ 이제 너보다 영어 잘할걸?”
마지막 말이 너무 이상하게 와닿았음
그래, 평범한 사이였으면 아~ 그래? 하고 넘어갔을거임
근데 엄마는 평소에도 나보다 오빠를 더 추켜세워줌
오빠가 안쓰러워서 그러나?하던 때가 한두번이 아님
별 것도 아닌 것 같다가 너무 좋아한다든지
여기서 문제는 내가 뭘 잘해왔을때, 반응은 시큰둥했다는거
목소리 톤도 달라졌음
내가 말이라도 붙이면 응 그래.. 그냥 빨리 숟가락이나 놔라
오빠가 오면 기본으로 하이톤임 오빠한테 뭐라고 말이라도 하나 붙여보려고 어떻게든 노력함
난 너무 불만이었음
눈에 너무 보이잖아
셋이 모이면 난 투명인간임
둘만 하하호호
내가 화난 듯 싶으면 그제서야 00이, 오늘 너무 예쁘네~ 하면서 비위맞춤
이게 만나기만 하면 반복됐음
난 엄마가 그동안 내가 알던 엄마가 맞나 싶었음
하여튼 그렇게 이상한 말을 듣고 난 후, 나한테 뭐하자는거지..? 싶었지만 그래~?하고 별 반응안하고 잘 넘어감
그 이후로 계속임
오빠가 가서 뭐했는데 너무 대단하지 않냐
영어가 많이 늘은 것 같다 대단하지 않냐
그럼 난 또 아~ 그래?라면서 아무말도 안함
여기서 더 짜증나는건 저렇게 말하고 꼭 내 표정을 살핌
그게 눈에 보임
대체 내가 뭘 어떻게 반응하길 원하는지 몰라도 난 저럴때마다 너무 스트레스임
일어나서 박수라도 쳐야하나?
이번에 오빠 일하는 국가에 부모님이 다녀오심
근데 오빠가 늘긴 늘었나봄
아 그렇구나~ 하고 아무 생각없었음
근데! 와서 또 오빠가 늘었더라~ 대단한 애야~ 영어를 어떻게 하는지 아니~? 대단해~
그래 물론 대단함
외국에 나가서 혼자 그렇게 지내는거보면 나랑은 성향이 정말 반대구나 싶음
그냥 그정도임
여기서 또 짜증나게 하는건, 또 내 표정을 살핌
아빠랑 얘기하다가 그 얘기가 나오면 고개를 돌랴서 뚫어져라 내 얼굴만 쳐다봄
차라리 그렇게 안하면 몰라, 그렇게 하니까 뭐라 말하기가 싫어짐
나한테서 뭘 원하는건지 참..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보기도 함
내가 오빠에게 악감정이 있나?
물론 선을 넘은 외모폄하가 그 멘탈 약하다는 내 재수생 시절까지 이어져 정떨어져서 얼굴도 마주하기 싫기도 함
그래도 내 오빠려니 하고 살고 있었음
그것말곤 다른 건 없는데
도대체 엄마가 왜저러는지
엄마 때문에 없던 감정도 생길판임;
이젠 엄마가 너무 달라보임 예전에 내가 알던 그런 엄마가 아니게 보임
정말 미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