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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 한번만 들어주세요.

ㅇㅇ |2019.11.12 00:06
조회 149 |추천 1

그냥 정말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너무 막막하고 슬프고 우울해서 조언도 괜찮구요 그냥 위로를 듣고 싶어요... 정말 털어놓고 싶은 말이 많아서 뒤죽박죽하고 많이 길어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전 20살 대학생이지만 빠른년생이라 법적으론 19살입니다. 지금 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집을 나온 상태에요.
2018년 8월달에 집에 같이 살고있는 외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했었어요. 총 두차례였는데 첫번째는 절 깨우는 척 하시며 가슴을 만지며 깨우셨구요 두번째는 자고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옆으로 자고있는 저의 상의를 들어 등에 손을 넣었어요. 잠결에 놀라서 손을 뿌리쳤는데 아예 대놓고 침대에 올라와서는 허벅지부터 헐렁한 반바지 안까지 손이 슬금슬금 올라왔어요. 속옷안까지 들어가려할때 잠에서 깨는척하니 그제서야 나가시더라구요.. 게다가 제 옆에는 언니까지 자고있었습니다. 너무 당당한 추행에 몸도 덜덜 떨리고 펑펑 울었어요. 언니를 흔들어깨우니 언니는 바로 엄마에게 말하러갔고 엄마도 할아버지께 소리치셨어요. 그때는 할아버지와 분가하겠다고 절 안심시켰습니다.

그 후로 분가를 하지 않은 채 1년이 지났어요. 1년동안 전 남모를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초반엔 밥도 따로먹게하고 가족들도 저를 신경많이 써줬습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할아버지를 마주치는게 무서웠고 저를 성추행한 사람과 같은 집에서 같은 공기를 들이쉬는 거 조차 너무 싫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에겐 그 일은 점점 잊혀져갔습니다.

저는 엄마가 저에게 밤늦게 다니지말고 일찍 들어오라고 할때면 어이가 없어요.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위험해서라 하거든요. 밖엔 위험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거든요. 아빠는 남자친구 사귀면 제 다리 부순다고 해요. 왜냐고물으면 그냥 이유가 없대요ㅎ... 데이트폭력이나 그냥 남자랑 스킨쉽문제 위험해서 그런거 때문인거같은데, 이거도 어이가 없어요. 남자들이 내몸 건들까봐, 내가 위험할까봐 늦게 다니는거도 남자만나는거도 위험하다고 싫다고 저를 혼낸다. 그렇게 이런 문제에 민감한 사람들이 한집에 절 만진 할아버지랑 같이 지내게합니다. 전 여전히 늦게 들어갔어요. 저한텐 바깥보다 남자친구보다 집이 더 위험하고 무서워요. 집을 나서면 그냥 즐겁고 자유로워진거같아서 웃음부터 납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서 상담예약과 상담비용까지 내준다고해요. 제 마음의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해줘요. 전 그런 상담이 필요한게 아니에요 정말 저런 따스한 한마디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1년동안 뭘해준걸까요... 큰거 바라지 않았습니다. 꼴에 할아버지 건강이 걱정되어서, 내가 쫒아내면 할아버지 어떻게 될까봐서 제가 무서워서 할아버지 내쫒는거 반대했습니다. 그대신 내가 자취하겠다고했어요. 그런데 자취하면 또 불안하다네요. 엄마아빠가 제 자취에 대해 불안해하는것과 제가 이 한집에 같이 사는거에 대해 불안해하는것. 그게 비교가 가능하기나할까요...

1년이 지나 그 일이 터졌던 날이 다가오니 집에만 들어가면 그때가 생각나서 미칠거같아 계속 더 집에 들어가기싫어졌었습니다. 엄마아빤 그거도 모른채 계속 할아버지와 밥상앞에서 마주하게 합니다. 그걸 피하면 왜또저러냐며 __ 이라며 욕을하고가요. 저한테 해준것도 없는 사람들이 나한테 욕을합니다.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정말... 가족들과 저녁을 피하는것도 그냥 집에서 밥을 안챙겨먹는것도 전부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이제 저는 이 집에 있는거도 지긋지긋하고 엄마아빠한테 저는 소중하지않아요ㅎ... 소중하다고 말해도 제가 느끼는 그들은 전혀 그렇지않았으까요.

이번여름엔 거실에서 4번정도 잤습니다. 그냥 솔직히 이집에서 하루빨리 나가고싶어서 그냥 할아버지가 내몸을 한번 더 만져서 내가 확실하게 나가던가 할아버지를 확실하게 내쫒고 싶었어요. 제가 인생에서 제일 후회하는것 두가지가 있어요. 첫번째는 그 일이 터졌을때 집을나가면 엄마아빠에게 혼날까봐 바로 나가지 않은것. 두번째는 꼴에 손녀라고 할아버지가 걱정돼서 쫒아내지 않은것. 전 최소한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쫒아내지 않았지만 그게 호의인걸 알았다면, 아니 조금이라도 고마웠으면 제 정신적부분을 위한 심리상담, 자취준비와 지원, 자취하기전까지 마주치지 않도록 중간에서 관리해주는 정도는 부모라면 제가 진짜 엄마아빠에게 소중했다면 그정도는 해줘야하지 않았나싶습니다.

왜 이제서야 왜 1년이 지나서야 이런 말을 하냐 물어볼수도 있겠죠. 전 그때 고3이었기 때문에 어떤방법을 취해야할지도 몰랐고, 알아서 해주겠다는 엄마의 말을 굳게 믿고 그냥 엄마만 믿고 있었습니다. 1년동안. 그렇지만 1년동안 제가 본 엄마 아빠는 저에 대한 소중함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늦게들어오는 이유를 얘기해줘도 할아버지 핑계 그만 대라는 소리를 하고 매일같이 밥먹어라해서 나오면 함께 앉아 있는 할아버지. 제가 거실에 있을때 신음소리 다들리게 야동보는 할아버지 얘길했더니 너네는 야동안보냐?되묻고 처음 당한얘길 했을땐 그러게 내가 집에서도 옷조심 하라했지 않냐. 아빠에게도 얘기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땐 아빠한테 얘기왜했냐고 화내고. 그냥 내가 걱정되는게 아니라 아빠한테얘기하면 할아버지가 어떻게 될까봐 걱정했다는걸 빨리 알아챘어야 했는데...얘기를 들은 아빠는 첫마디부터 하는 말이 그래서?피는 나왔나? 이제 이얘기는 앞으로 꺼내지말자...그냥 저는 1년동안 엄마 아빠를 믿고있었습니다. 언젠간 분가시키겠지. 언젠간 내 자취를 시켜주겠지. 언젠간 나를 피해자로 봐주겠지. 그런 믿음은 1년만에 다 사라져버렸고 이젠 엄마아빠한텐 오히려 제가 스트레스주고 할아버지한테는 눈치주는 가해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엄마아빠 솔직하게 얘기해줄까. 그냥 집에있으면 큼지막한 거실창문이 보이는데 문열고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 왜 내가 제일편해야할 집에서 편하지 못하는지. 왜 내가 힘든티를 내면 욕을 먹어야 하는지. 늦게들어오지마라 남자조심해라 그런 잔소리들은 다른 평범한 집안의 가족에게 아무일도 당하지 않은 애들한테만 할수있는 잔소리야. 아무리 그런잔소리해도 나한텐 집이 제일 무섭고 이름만 집 범죄자 있는 감옥이거든.

집을 나온건 10월 2일이에요. 가방두개에 얇은 티 몇장 바지 몇장 그게 끝이네요..ㅎ 그냥 친구집 학교 배회하며 자고 있습니다. 알바도 학교시간에 맞추려니 너무 안구해지고 돈도없고.. 몸도 안좋아지는거 같고.. 너무 힘드네요.. 그렇지만 집엔 절대 안들어가려구요. 정신상태도 너무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힘이 없으니 학교가는것도 스트레스고 정말 그냥 돈 때문에 힘드네요.. 계속 얹혀살수도 없는 노릇이고. 물론 집나왔을땐 알바를 하고있었습니다. 학교,친구집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 자연스럽게 그만둬버리고 새로운 알바 구하고있어요. 진짜 딱 150만원만 모아도 학교 앞 자취방 구할 수 있는데 알바도 없고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하나 싶고 내가 누구때문에 이러고 있는지 너무 원망스럽네요.. 밥도 못먹고.. 옷도 없고.. 참. 엄마하고도 집나온 이후에 전화를 했어요. 역시나 또 싸웠네요. 또 할아버지 핑계나며 넌 부모를 개무시 하고있다. 집에 들어와라 이년저년 이새끼저새끼 욕을 하시네요..ㅎ

그냥.. 정말 사는게 사는거 같지가 않고 너무 힘드네요
털어놓고 싶었어요 그냥..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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