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난 첫사랑이었던 전여자친구와 이별한적이 있었습니다. 환승 아닌 환승이었더라구요. 그때 당시 저는 능력없는 취준생이었고, 여자친구는 직장을 다녔던 상태였는데, 결국에는 직장인 남성한테 가더라구요. 처음에는 정말 분노와 절망감의 구멍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폐인처럼 며칠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현재 모습에 한탄하기 보다는 현재 해야할 것들과 또 내가 바뀌어야 할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실천해 나갔습니다. 운동도 해보고, 스터디 가서 열심히 제 의견도 표출해보고, 친구들도 만나보고.. 이러한 순간 순간이라도 잠깐이나마 그 친구가 잊혀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첫사랑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문득문득 생각이 날때마다 먹먹함과 그리움은 저를 좀갉아 먹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 순간이 싫었고, 새로운 사람과 같이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저의 최종 목표였던 취업성공을 위해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했어요. 최종합격의 그날, 연수원가서 동기들과 어울리는 그 순간을 상상하며, 그 친구와 관련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정말로 노력하였습니다. 당연히 그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사진, SNS 일절 끊었어요. 궁금해도 참았습니다.
큰 시련이 있다면 대운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저는 원하던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때 당시 무너졌던 제 모습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되었죠. 이별, 정말로 극복하기가 참 힘듭니다. 특히나 많이 사랑했었던, 또 첫사랑이었던, 첫이별이었던 것은 더할나위 없죠.. 하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사람 없이는 못살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버티고 버텨 그 사람이 없어도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게 되었죠.
하지만 아직도 가끔씩 생각이 납니다. 그 친구가 그리운 건지, 아니면 그때의 우리의 모습이 그리운건지.. 이젠 그친구를 미워하진 않습니다. 제 소중한 청춘을 함께 했던 사람이었고,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사람이 이젠 싫지않아요. 오히려 고맙죠.
이제는 어느정도 마음 정리가 다됐다고 제스스로 생각합니다. 이별 이후 새로운 연애가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버텨오고 많이 성숙한 제모습을 보고 저스스로 물어 봅니다. '나도 이제 새로운 사람 만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