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계획중이던 남친이 지난 몇년간 저를 속여왔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이게 그냥 넘길만한 문제인데, 제가 과잉반응 하는건가 싶어 글 남깁니다.
(지금 너무 충격받은 상황이라 판단력이 흐려져있습니다.)
저에겐 오래 만나온 남친이 있습니다.
사귀는 동안 남친이 자격증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현재 1차 시험은 합격했으나 2차에서 떨어져 다시 시험공부 중입니다.
이렇게 시험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결혼도 미뤄지고 저도 이제 결혼적령기를 지나버린 상황입니다.
최근 우연히 남친이 그동안 저에게 거짓말 한 것들을 알게 됐는데, 그 중 몇가지 아래 적어봅니다.
첫 번째 거짓말
저에겐 1차 시험을 처음 봤을 때 바로 합격했다 했으나, 알고보니 첫 시험에서 떨어지고 두 번 째에 합격했다 합니다.
두 번째 거짓말
1차 시험 낙방 후 친구들과 기분전환하러 며칠간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1차 떨어진거 숨기려 여행도 저에게 말을 안했고 그래서 저는 매일 수시로 연락 주고 받았음에도 남친이 여행을 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거짓말
저는 남친이 비흡연자로 알고 있었는데,
저와 사귀기 시작한 직 후 흡연 시작해서 최근 반년 전 부터 금연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말로는 1차 시험 떨어진게 너무 자존심 상하고 창피해서 차마 말못했다고 합니다. 제가 떨어진걸로 뭐라할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응원해줄거라는거 알면서도 차마 말 못했답니다. 그리고 그 거짓말 유지하기위해 거짓말을 위한 거짓말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근데 전 남자친구가 이걸 거짓말 했다는 그 자체보다 거짓말 한 과정이 너무 소름끼칩니다.
1차 시험이 떨어져서 원래 예정 되었던 2차 시험일에 시험장에 갈 일이 없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절 완벽히 속이기 위해서 철저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시험을 보러 가야했는데,
예를들어 ‘이제 출발한다’ ‘도착했다’ ‘호텔 조명이 어둡다’ ‘호텔에서 마실거 사러 편의점 다녀왔다’ ‘이제 시험장 들어간다’ 등등 말만 한게 아니라 중간중간 시험장 인근 사진도 찍어보냈습다. 알고보니 같은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 단체톡방에 올라온 정보나 사진을 저에게 보낸 거였습니다.
여행도,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혹은 몇년간 저를 속이기 위해 한 행동들이 너무나 치밀했습니다. 제가 평소 담배 냄새에 민감하단 사실을 알고 저랑 데이트 있는 전날 부터는 금연을 했답니다.
순간의 충동으로 어리석게 거짓말을 했다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에 거쳐 치밀하게 저를 속여 왔던 것들이 너무너무 소름끼칩니다.
저는 이 사람을 너무 신뢰하고 의지하며 평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힘든시기에 곁에서 힘이되어주고 거진 제 목숨 살려준 은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더욱 힘들고 판단이 잘 안섭니다.
그래도 저한테 이렇게 치밀하게 몇년동안이나 거짓말 한 남자. 헤어지는게 맞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