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며칠 뒤 그 누나를 만났습니다
처음에 만나고 싶었다 안만나고 싶었다 갈팡질팡하니 친구가 가서 욕이라도 한 사발 해주자며 같이 가자 해서 나갔습니다
참 예쁘게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남자 이상형이 말을 예쁘게 하는 여자였나 생각도 들고
예쁘게 하고 뭐고 일단 그 사람 변명은 바다를 보러 간 건
개인적으로 우울하고 힘들어 휴가를 내고 혼자 바다를 간 것이고 그걸 동네 친구들(그 남자 포함) 단톡에 올렸다 일출 보고 근처에 유명한 해장국집에서 밥 먹고 휴가 끝이다 이렇게 올렸더라고요(카톡 내용 확인함) 그걸 보고 용이가 왔고 둘 사이에 어떤 육체적 행위도 없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약속이 있었던걸 알았다면 데려다 달라 하진 않을 것이었다 내가 데려다 달라 해 약속을 못 지킨 것이다 미안하다
여기까지가 그 여자 변명이었고
저는 육체적 행위가 없었다고 둘 사이가 정상적인 관계로 보이냐고 화를 냈고
그 여잔 안다 남이 보기에 정상이 아닐 수 있다 강요하지 않는다 함께 해온 시간이 있다 그러다 보니 온전히 서로의 편이 되었고 언제든 서로가 제일 소중했다 하지만 이제 서로 보지 않기로 했다 더 소중한 것들이 생길지 모르는데 그걸 놓치며 안되니 안 보기로 했다 합니다
제 친구가 상처 줄 거 다 주고 불신만 남기고 댁들만 안 보면 그만이냐 소리를 지르자 상처와 불신은 용이가 회복할 문제라 생각한다 내가 해줄 것은 그냥 두 사람이 다시 행복하게 멀리 떨어져 주는 것뿐이라 생각한다 미안했다 어머니들 때문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안 본다는 못하지만 사는 동안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잘 처신하겠다며
제가 보는 앞에서 각종 sns와 카톡을 모두 탈퇴했고 번호도 카페를 나가면 바로 옆 핸드폰 가게에서 바꿀 것이라고 하며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실제로 제가 후에 전화해보니 없는 번호로 나오고 그 남자의 카톡에서도 사라졌습니다 동네 친구 단독 방도 사라졌고..
사실 아직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일단 결혼은 보류 중인데 그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지 어쩐지 묵묵히 사과하고 또 사과 할 뿐이네요... 고구마 후기라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믿어봐도 될까요 지금 딱 마음이 반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