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기간 판을 봐왔지만 설마 제가 글을 올리게 될꺼라는 것을 몰랐네요.하지만 도와주세요.
자기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나이 30대중반 환경직 7급 공무원이며 남자친구는 저보다 두살 많은 전문직입니다. 수의사이지만 병원을 하지않고 뜻이 있어서 석박사받고 박사후 과정까지 밟고 지금 잠시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임시로 일하고 있으면서 원하는 일 알아보고 있고요. 사귄지는 5년째입니다. 객관적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서 밝혀두는 바입니다.
서로 연애한지 오래되고 슬슬 결혼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저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두어번 뵌상태이며 남자친구는 저희 어머니를 여러번 만났지만 아버지와는 대면한적이 없는 사이입니다. 워낙 아버지께서 보수적인 면이 있으셔서 어머니가 결혼이 확실해질때까지 말하지는 말자고 하셔서 얘기안하다가 지금에야 말씀드린 상태입니다. 남친쪽 부모님은 그냥 너희들이 좋으면 알아서 하라는 주의이시고,아버지가 이번에 보자고 하셔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 남자친구가 자리를 잡으려했지만 아버지께서 본인이 사시겠다며 나름 고급스러운 한정식집을 예약하셔서 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저와 남친,그리고 저희 부모님 이렇게 넷이서 모였고요. 동생은 출장때문에 바빠서 참석은 못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둥 분위기가 좋다가 갑자기 아버지께서 남친에게 술을 권하시더라구요. 저는 술을 안먹지만 남자친구는 술을 먹는 편이기도 하고, 또한 술이 워낙 세기 때문에 문제없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친과 아버지가 술을 먹는데, 아버지가 자꾸 남자친구를 먹이시는겁니다. 남자친구는 처음에 계속 만류했지만 잘 안통했구요.제가 봐도 좀 너무할 정도로...그래도 남자친구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딱히 술의 영향을 받은것도 없었구요.
거의 남자친구가 소주만 3병?그리고 알수없는 양의 맥주와 독주를 마시고 아무렇지도 않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그때 아버지가 너정도면 내딸 맡길수 있겠다.이러며 흡족하시며 결혼을 허락을 하신다며 기분 좋아하셨습니다.남자친구는 웃으며 좋은 대접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구요.서로 인사하고 탈없이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남자친구를 만났더니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겁니다.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물어봤더니 아버지가 본인 술 먹이는것 때문에 앞이 뻔해서 그랬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록 딸을 달라는 입장이지만 이건 아닌거 같다구요. 저는 그래서 사실 아버지가 너무한것은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아버지입장에서는 평생 딸과 살 남자의 술버릇쯤을 보고 싶은마음도 있지 않느냐 라고 했더니..이해를 못하는겁니다 자기 부모님이 너한테(저) 그런적 있냐구요. 그래서 아니 오빠는 예의있게 잘했고 넘어간거면 된거 아니냐라고 제가 했지만 요지부동입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해서 연락두절상태이구요.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반반갈립니다. 남친이 이해했어야한다. 아버지가 너무한거 아니냐. 동생은 도리어 아버지가 너무했다는 입장입니다.여자아이구요.
현재 상황이 이래서 제3자의 관점이 필요해서 글을 남깁니다. 아버지께는 말씀안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너가 제대로된 사윗감을 골라왔다며 좋아하시는데 쉽게 말씀을 못드릴꺼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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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게, 이런 글 여러번 본적 있는데 그때 대다수 의견들이 남자 술버릇을 꼭 한번봐야한다, 아버지가 해야할 일을 했을뿐이다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의외의 반응에 좀 당황스러운건 사실입니다. 이걸 며느리 집안일과 결부시키는건 좀 아니라고 봐요. 집안일 못한다고 생존의 문제가 생기는건 아니지만 술버릇은 자칫하면 문제가 생기는거 아닌가요.
아직 남자친구와는 연락이 안되고 남자친구의 베프를 만나기로 했습니다.두고봐야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