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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항공사의 회항하는 이야기

rhea |2019.12.02 12:36
조회 118 |추천 0

방탈 죄송합니다. 조금이나마 활발한 곳에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제 언니는 짬이 조금 된 승무원입니다. 글이 승무원의 입장으로 조금 치우칠 수도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유니폼얘기를 먼저 해볼게요. 얇은 스타킹, 치마, 셔츠, 자켓을 입습니다. 원가는 진짜 5천원도 안할것 같은데 7만원을 받아먹고 자켓은 8만원정도 받아먹습니다. 관리를 열심히해도 6개월정도 입으면 손목부분이 다 헤지고 조금 찢어진 곳도 생깁니다. 그래서 제가 몇번 바느질 해준거로 입고다녀요. 새 옷을 사는것도 불가능합니다. 일단 일회용수준인데 너무 비싸고, 유니폼 재고가 없답니다. 내년에 신규유니폼을 만들 예정이니 기존의 유니폼은 더이상 제작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언니가 거의 밤마다 울면서 다림질해요. 입을수도 없는 그런 옷을 1년 더 입어야 하니 진절머리가 날 것 같아요..

 

두번째는 회항입니다. 이건 손님여러분들이 꼭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예를들어

김포-제주, 제주-김포, 

김포-오사카, 오사카-김포

 

이 스케줄이 정말 많아요. 문제는 마지막에 오사카-김포를 절대 못갑니다. 공항도 문을 닫는 시간이 있어요. 김포공항 문 닫는 시간인걸 뻔히 아는데 회사는 일단 출발하래요. 그러면 회항을해서 인천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데요. 저게 하루만에 다 소화하지 못하는 일정이구요 기장님들도 여러번 항의하셨지만 회사는 다 씹고 일단 출발하고보래요;; 최대한 출발시간 빠르게 하려고 청소시간을 빼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청소가 안되면 전에 탄 손님들이 드신 과자 부스러기나 음료수흘린거 등등 다음분들이 고스란히 안고 탑승하시는거에요 ㅠㅠㅠㅠㅠ 근데 회항까지 하면 손님들은 엄청 빡치시죠.. 

 

기장님들은 칵핏이라는 독립된 공간에 계시고 손님들 분노는 다 승무원이 받아요. 근데 이걸로 "너 이름 뭐야! " 해서 컴플레인 쓰시면 회사는 언니를 징계내립니다. 결국엔 회사가 출발하래서 출발한건데 손님들도 찝찝하고 화나고 승무원들은 욕먹으면서 사과드리는데 컴플레인 걸리면 회사는 해당 승무원을 처벌하는거에요. 지금까지 해당 노선을 8번 회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탁을 좀 드리고싶습니다 혹시나 다낭을 가시는분들은 저녁시간대에 잡으셨다면 기본 30분정도 대기를 한다고 합니다. 요즘 다낭으로 가는 비행기가 굉장히 많이 늘어서 관제탑의 대기가 많이 길다고 합니다.그리고 정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승무원들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제발 멈춰주세요.. 언니랑 저랑 둘만 살아서 하소연같은거 들어줄 사람이 저 밖에 없어요. 근데 얘기 듣고있으면 정말 불쾌한것들이 많아요ㅠㅠ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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