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 첫 연애를 하고, 그분과 결혼할 줄 알았는데 어르신들 반대로 얼마되지 않아 헤어진 뒤
30대 후반인 지금까지 솔로입니다.
금사빠 성격도 아니고, 사교적이지 않으며 술도 잘 못해 술먹는게 부담스러워 모임등 활동도 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어요. 여행도 혼자서 잘 다니고, 밥도 혼자서 잘 먹으러 다니고
자취한 시간이 긴 만큼 뭐든 혼자서 잘 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자존감이 높고, 외로움도 못 느끼고, 부지런하게 산다고 합니다만
저는 자존감이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불안감이 높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불안과 자책감이 들어 무엇이라도 하려고 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쉬고 있으면 뭔가 이래도 되나.. 불안한 거 같습니다.
헌데, 최근에 오랜만에 장거리로 평소 갈수 없는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감흥의 유효기간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혼자서 열심히 다니며 무엇을 해내고 나면 '성취감'으로 혼자여도 토닥거리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감흥이 없고, 여행지에 혼자인 저 스스로가 그런적 없었는데
처량하게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것을 공유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최근 소개팅으로 한 달동안 꾸준히 연락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잘 되진 않았지만요)
누군가가 나의 하루의 안부를 묻고, 궁금해 한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보니
나도 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와 매일 소통하고 싶다. 이제는 아무때나 전화해 안부 물을 친구들도 남아있지 않고,
부모하고는 소원하고, 형제 또한 본인의 결혼생활로 바쁘고,
나는 혼자서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고, 친구들이 얘기하는 혼자서도 잘 지내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로 인해 원래 살던 곳이 아닌 발령지에서 혼자 살고 있어, 교류가 전혀 없는
갇혀 있다는 생각도 한 몫 하는 거 같아요.
나이도 많아, 이제 만나기도 전에 제 나이 듣고 거절당하는 일도 최근 처음 겪었구요.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너무 회의감이 들고, 우울합니다.
이런 무미건조하며, 일만하는 생활.. 어떻게 타개해야 할런지요.
정말 너무 답답한데 어디에 얘기할 곳이 없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고, 이 나이대에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보면 결혼을 하는 노선에서도 벗어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요즘 시대에 결혼은 선택이지.. 하는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힘든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해 왔었는데요.
그게 다가 아닌 거 같아요. 우울감등 공황장애등으로 응급실도 가고 ..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무엇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제게 어떠한 얘기라도 좋아요. 아니면 겪으셨거나 타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안도 좋습니다.
얘기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