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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여자사람입니다. 이제 무엇을 해도 감흥이 없고,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될런지요.

ㅇㅇ |2019.12.03 16:22
조회 19,471 |추천 30

안녕하세요...

30대 초 첫 연애를 하고, 그분과 결혼할 줄 알았는데 어르신들 반대로 얼마되지 않아 헤어진 뒤

30대 후반인 지금까지 솔로입니다.

 

금사빠 성격도 아니고, 사교적이지 않으며 술도 잘 못해 술먹는게 부담스러워 모임등 활동도 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어요. 여행도 혼자서 잘 다니고, 밥도 혼자서 잘 먹으러 다니고

자취한 시간이 긴 만큼 뭐든 혼자서 잘 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자존감이 높고, 외로움도 못 느끼고, 부지런하게 산다고 합니다만

저는 자존감이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불안감이 높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불안과 자책감이 들어 무엇이라도 하려고 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쉬고 있으면 뭔가 이래도 되나.. 불안한 거 같습니다.

 

헌데, 최근에 오랜만에 장거리로 평소 갈수 없는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감흥의 유효기간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혼자서 열심히 다니며 무엇을 해내고 나면 '성취감'으로 혼자여도 토닥거리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감흥이 없고, 여행지에 혼자인 저 스스로가 그런적 없었는데

처량하게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것을 공유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최근 소개팅으로 한 달동안 꾸준히 연락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잘 되진 않았지만요)

누군가가 나의 하루의 안부를 묻고, 궁금해 한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보니

나도 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와 매일 소통하고 싶다. 이제는 아무때나 전화해 안부 물을 친구들도 남아있지 않고,

부모하고는 소원하고, 형제 또한 본인의 결혼생활로 바쁘고,

 

나는 혼자서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고, 친구들이 얘기하는 혼자서도 잘 지내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로 인해 원래 살던 곳이 아닌 발령지에서 혼자 살고 있어, 교류가 전혀 없는

갇혀 있다는 생각도 한 몫 하는 거 같아요.

나이도 많아, 이제 만나기도 전에 제 나이 듣고 거절당하는 일도 최근 처음 겪었구요.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너무 회의감이 들고, 우울합니다.

 

이런 무미건조하며, 일만하는 생활.. 어떻게 타개해야 할런지요.

정말 너무 답답한데 어디에 얘기할 곳이 없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고, 이 나이대에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보면 결혼을 하는 노선에서도 벗어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요즘 시대에 결혼은 선택이지.. 하는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힘든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해 왔었는데요.

그게 다가 아닌 거 같아요. 우울감등 공황장애등으로 응급실도 가고 ..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무엇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제게 어떠한 얘기라도 좋아요. 아니면 겪으셨거나 타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안도 좋습니다.

얘기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추천수30
반대수3
베플ㅇㅇ|2019.12.04 11:51
몇년 전 저와 같군요.. 우울감이 오더니 무기력증이 오더이다. 출근 겨우해서 퇴근하면 누워만 있었어요. 이게 정말 무서운거에요. 아무것도 안하는 내가 쓰레기가 된 것 같고 그 생각 잊으려고 술까지 마셨어요. 그 후에는 출근도 못 하는 상황이 오고 권고사직 당해,남친과 이별도 하고 그냥 쓰레기 생활 6개월. 우울증약에 수면제 먹고 술먹고..그냥 이대로 땅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었지요. 그때 나이 38살..ㅎ 저는 비혼이였고 외향적이고 외로움도 몰랐고 남친도 있었는데 그냥 저런 상황들이 훅~들어오더군요.. 그런데..어느날..문득! 아 몰라 ㅆㅂ 될 대로 되라! 하고 싶은것도 없었는데 그냥 다 해버렸어요. 거지 차림으로 백화점 가서 카드 긁어대고 술마시고 싶으면 대낮에 공원에도 앉아서 깡술 마셔버리고 부모님,형제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시끄럽다고 소리도 질러대고 뜬금없이 날 괴롭혔던 상사년 한테 전화해서 인생 고따위로 살지 말라고 뚝 끊고! 근데 웃긴게..이렇게 사니까 머릿속에 있던 난 쓰레기야 가 없어지더라구요. 쓰레기짓 하는데 그 생각이 없어지다니 아이러니 했죠 그래서..그냥 느꼈어요.. 흘러가는대로 두자고..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과 잣대를 두지 말자고.. 머..여행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다녀봤자 님과 같았어요. 감흥 1도 없었음. 개백수에 6개월 그냥 나 자신을 두니까..스트레스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나니까 하고 싶은게 생각이나.. 예전부터 헤어 일 해보고 싶었던게.. 자격증 따고 동네 미용실에 알바했죠. 재밌던데요?ㅎㅎ 거기서 손님였던 남편 만나 결혼했어요. 삶의 의미 찾지마세요..자아성찰 좋지만 때로는 그냥 자신을 냅둬버려요. 이제 마흔 중반인 제가 느낀 그대로 쓰긴했는데 글 재주가 없어서..ㅎㅎ 글 만 길어졌네요. 언젠가는 편안해지는 날이 꼭 옵니다.. 지금은 그냥 흘러가는 거니까 너무 많은 감정 소모 하지마세요. 힘내세요.
베플ㅇㅇ|2019.12.04 10:56
정말 공감입니다 . 서른 중반까지만해도 싱글의 삶에 취해있었어요... 결혼해서 애키우고 사는 친구들 다 바보같고... 그리고 결혼안한 친구도 몇 있었고 연락하고 지냈는데 서른후반되니까 다들 결혼하고 애키우느라 바쁘고 또 그생활에 푹빠져있는듯 너무 행복해보이고 ... 저들은 저렇게 행복을 가꿔나갈동안 나는 뭘한거지 싶네요. 연말이라 그런가 더 외롭고 .. 이렇게 혼자서 40대가 되고 50대 60대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혼자 울기도 하고 그래요. 선자리도 겨우 하나씩 들어오는데 제 나이가 삼십대 후반이여도 연애는 좀 하고 결혼을 하고 싶은데 다들 만나자마자 결혼얘기가 나오니 부담스럽고 ... 사실 이나이까지 혼자 있다보니 우습겠지만 눈만 높아져서 ... 진짜 운명의 짝이 아니면 그냥 혼자사는게 낫겠다 싶으면서도 거리를 보면 아기 엄마 아빠들 보통 부부들 선남선녀가 아닌데도 어떻게 서로 반해서 만난거지 신기하고 .. 아무튼 저도 요즘 많이 우울해요 ..혼자사니까 집에오면 너무 적적해서 트리라도 사놓을까 했다가 더우울해질까 말았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눈앞이 캄캄하지만 ㅜㅜ 힘내요 우리 ㅜㅜ ...
찬반ㅇㅇ|2019.12.04 12:43 전체보기
판에서 비혼 비혼 거리는 30대 후반 여자의 최후... 넌 다를거 같지? 쓰니랑 어자피 같은 길 갈 운명이야~ 지금 남자 30대들은 30초반이나 20대 만나면 되는데 30대 여자들은 돌싱이나 40대 아재들 만나야 할판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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