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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아 잘 들어라

ㅇㅇ |2019.12.07 16:21
조회 8,792 |추천 30
남자들아 잘 들어라.
여자친구랑 헤어짐을 갖기 전 생각하고 또 생각해라.

난 여자에게 연락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먼저 연락을 걸어본 적은 없었고,
지금까지의 만남은 제대로 된 만남이 아닐 뿐더러
제대로 된 연애라고 느껴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관심을 표해주던 한 여자아이가 있었고
점점 나도 관심이 생겨 내가 먼저 연락을 걸었다.
그렇게 약 한 달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주변인들이 대체 언제 사귀냐고 재촉할 만큼
애틋한 썸을 이어나가다 그 아이의 얼굴을 보고 고백했다.
난 얼굴 보고 직접 고백하는 것도 처음인 만큼 서툴렀다.

처음엔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것 조차 상상도 안 갔다.
사귀는 사이끼리 밥을 먹어본 것도 처음이었고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모든 행동들이 나에겐 처음이었다.
그만큼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했고,
그래서 더 아껴주려고 노력했다.
그 아이의 얼굴만 봐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얼굴도 예쁘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귀여워 보였던
나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 속에 담긴 시선.
겉모습 뿐만 아니라 속마음 까지도 다정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자주 싸우기 시작했다.
물론 사귀면서 싸우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횟수가 점점 증가해 난 지친 상태에 놓이고야 말았다.
저번에도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지만
날 잡는 그 행동에 흔들려 결국 계속 만남을 이어갔고,
다시 초심을 잡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싸우지 말자던 약속은 언제 했냐는 듯이
처음의 헤어질 뻔한 위기를 겪고 난 후에도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에도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

그로부터 얼마 가지 않은 3주 후,
여자친구는 자기가 서운한 점, 불만들을 토로하며
나에게 화를 냈다.
싸우지 말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또 다시 싸웠기에
난 정말 지쳐버렸다.
이젠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여자친구의 불만을 하나하나 들어주는 것도,
서로의 말에 허점을 찾아내어 반박하는 일도
이젠 다 질리고 지쳐버렸다.
이젠 정말 싸움에 지쳤고,
더 이상 그 아이와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던 나는,
결국 그 아이의 얼굴을 직접 보며 이별을 고했다.
내가 "헤어지자" 라는 말을 내뱉은 순간
그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며
내 말에 반박하던 모습은 어디 갔냐는 듯
자기가 다 미안하다며 울고불고 헤어지지 말자고 하더라.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난 헤어지고 싶었고
지친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 아이가 끝까지 정말 계속 매달렸지만
난 그 아이를 놓아주고 싶었다.
걔는 마지막까지 나중에 다시 돌아오라고 기다린다고 하더라.

결국 헤어졌고,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었기 때문에
맨날 그 친구의 모습을 보게 됐다.
언제 보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있는 모습과
또 언뜻 보면 얼굴에 우울감이 가득 차 있는 모습에
나에게 알지 못하는 감정이 찾아왔다.

헤어지고 2주일 동안은 후련하고 괜찮았다.
게임을 해도 그만 좀 하라는 잔소리도 없었다.
하지만 그 후,
나의 모든 물건에 담겨있는 그 아이의 흔적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추억들.
게임 하지 말라는 잔소리가 그리웠다.
나에게 사랑이 뭐고 연애가 뭔지 제대로 알려줬던
첫사랑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연애 때 절실했던 내 감정이 생각났다.
점점 그 아이의 빈자리가 세차게 느껴졌고
그 아이와 함께했던 설렘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낭 그 아이 자체가 그립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한 마디로 후폭풍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내가 나쁜 놈이란 걸 아주 잘 알지만
조만간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그 친구에게 빌며 연락을 취해볼 생각이다.

남자들아.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같은 남자로써 한 마디 조언해주자면
자기가 학생이든 성인이든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에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이라고 얕게 사귀는 것은 아니며,
성인이라고 제대로 깊게 사귀는 것 또한 아니다.
또한 얼마를 만났던 상관 없이
먼저 헤어짐을 고한 사람이 자신이라면
상대가 정말 없어도 나에겐 아무렇지 않을지
상대가 다른 남자와 관계가 깊어지는 걸 생각했을 때
자신은 일절 신경도 안 쓰일지 생각해라.
만약 신경이 조금이라도 쓰인다면,
더 늦기 전에 꼭 잡아라. 차이는 한이 있더라도 꼭.

그리고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다면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 말을 내뱉어라.
이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하는 걸 상상했을 때
기분이 언짢고 짜증나고 싫다면
헤어지자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마라.
그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지 말아라.

제발 부탁하건대,
후회하기 싫으면 애초에 후회할 짓을 하지 마라.
헤어짐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잡아라.
진정 그 여자를 좋아하고
그 여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쓰인다면.
추천수30
반대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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