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난 건 행운이었다.
얄리얄리
|2019.12.15 18:32
조회 2,240 |추천 0
지금 생각해보면 널 만난건 행운이었다. 설레던 입학식날 그 많은 사람들 중 널 처음 보는 순간 난 시간이 멈춰버린 줄 알았다. 넌 친구들과 행복하게 웃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갔었다. 나는 그 때 널 보면 안되는 것 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내 사랑이 이렇게 오래갈 줄, 아플 줄 몰랐다. 너의 이름도 몰랐지만 나는 그때부터 널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려던 도중 페이스북에 친한 언니와 연애중인 널 봤다 당연히 아쉬웠다. 내가 처음으로 첫눈에 반한 너니까, 처음으로 누군가를 간절하게 찾아본 나니까,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하는 게 처음이니까. 친한 언니와 사귀던 너니까 언니의 사랑을 응원해줬다. 그렇게 내 맘을 애써 숨겼다. 그렇게 언니의 사랑을 응원해주다보니 넌 어느새 날 알고 있더라. 한편으론 기뻤다. 하지만 넌 다른 여자의 사람이기에 널 그만 놓아주려고 했다. 그렇게 마음을 놓으려던 도중 너에게서 좋페가 왔다. 무심코 너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처음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연락을 이어나갔고 친해졌다. 그러다가 너와 언니는 헤어졌다. 그 긴 연애를 마치고, 그 행복했던 연애를 마치고, 넌 많이 힘들어했다. 처음엔 힘들어하는 너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 너가 내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위로해주다 보니 넌 매일 밤마다 나와 통화를 하며 너의 일상을 내게 말해주었고, 우린 매일 웃었고, 그냥 행복했다. 너와의 통화가 끊기지 않길 바라며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는 나를 보며, 그런 나를 귀엽다고 해준 너를 들으며 나는 그렇게 너를 접으려했지만 다시 널 좋아하는 내 마음을 잡았다. 이때까지도 여전히 몰랐다. 너가 나에게 차갑게 변할 줄은.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우린 거의 맨날 만났다. 매일 밤마다 통화하며 내일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 지, 너에게 어떤 선물을 줄 지 등을 고민하며 행복하게 잠들었다. 근데 내 운명은, 내 시간은 내가 행복해하는 시간들이 싫었나보다. 너의 여자문제는 결국 너와 나의 사이를 갈라놓더라. 너의 친절함에, 너의 따뜻함에, 너의 외모에 행복해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불안해하던 내게 너는 따뜻하게 내가 최고라고 말해줬다. 내가 제일 아끼는 사람은 너라고 말해줬다. 불안해하는 내 맘을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좋아하는 젤리도 거의 매일같이 사다줬다. 매일 밤마다 통화하며 미래의 우리 모습을 약속했다. 그렇게 날 진정시켰고, 난 너를 믿었다. 근데 날 아무리 진정시키고 너가 해결하려고 해도 안되던 친한 언니의 계속적인 재결합 연락은 어떻게 해결되지 않았다. 분명 힘들텐데도 날 위해 웃는 널 보며 다시 불안해졌다. 첫 눈 오는 날 울던 나를 위로해주던 너는 연락을 잠시 끊어야겠다고 내게 말했다. 그 말을 할 때의 너가 무슨 심정이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그냥 다 미웠다. 나중에 친구들을 통해, 친한 선배들을 통해 들은 얘기로는 내가 너의 학년에서 소문이 안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소문을 만들어낸 사람이 친한 언니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너와 연락이 안되도 나는 널 생각했다. 하루하루 너에게서 연락이 오나 안오나 휴대폰을 붙잡고, 너와 친한 내 남사친에겐 시도때도 없이 물어봤다. 잘 지내냐고, 혹시 우울해 보이진 않았냐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도록 너는 아무 소식 없더라. 그렇게 너가 다시 내게 연락을 했을 때 넌 달라져 있었다. 아마 그 긴 시간동안 나에 대한 너의 마음을 접은 것 같았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우리가 전과 같은 사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난 널 놓고 싶지 않았다. 너와 나는 그렇게 행복했고, 많은 시간 함께했으며, 학교 계단에서 몰래 히히덕거리던 우리의 기억들을 나는 정리할 수 없었다. 너가 연락이 점점 없어져도 나는 자존심 버리고 너에게 연락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지 않던 내 학교는 전학을 가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전학이었기에 너무 슬펐다. 친구들과 부둥켜 울며 너와 같이 있던 학교 곳곳을 돌아다녔다. 전학가기 전날 나는 너에게 2장 쯤 되는 편지를 썼다. 그제서야 나는 내 마음을 너에게 전했다. 널 처음 본 입학식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난 널 많이 좋아했었다고. 연락을 뜸해진 너와 나 였기에, 그걸 전해주는데까지 많은 시간과 고뇌를 거쳤다. 그렇게 무서워하던 선배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 너에게 마지막 내 편지를 줬다. 뻘쭘거리던 내가 편지를 주고 가버리자 넌 날 보며 얼굴이 왜 이렇게 부었냐며 걱정을 해주었다. 그렇게 전해주고 끙끙 앓던 난 마음이 후련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종례를 하고 학교를 떠나려던 도중 난 내 앞에 서있는 널 발견했다. 아쉬움과 슬픔으로 퉁퉁 부은 내 얼굴을 보며 넌 안쓰럽다는 듯이 내 눈을 만져주었고, 내 편지를 잘 읽었다는 말도 해주었다. 또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너에게 마지막으로 밝게 웃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애써 웃었다. 잘가라는 너의 말과 같이 난 너를 마지막으로 내 눈에 담았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새로운 학교도, 없어진 휴대폰도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그러던 도중 공폰을 구했고, 난 다시 너와 연락이 닿았다. 전보다는 따뜻한 말투와 잦은 연락으로 나는 널 여전히 놓지 못했다는 걸 알게됬다. 그렇게 친한 선후배로 너와 통화를 하다 넌 내게 '좋아했었다' 말했다. 좋아한다가 아닌 좋아했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한 너의 말에도 나는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엄청 기뻐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우리 둘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매같은 사이가 되버렸다. 그때의 난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그냥 내가 너의 곁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아마 난 너가 아직 날 여자로 보고있는 줄 알았던 것 같다. 너가 연애하기 전까지는. 페이스북에 다른 여자와 연애중을 띄우고 행복해하는 너에게 오래가라는 말 밖엔 전할 수 없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였다. 그저 너의 옆에서 널 바라보는 사람으로써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날 보며 내가 어장을 당한거라며 그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잊으라고 쉽게 내게 조언을 했다. 나는 그게 정말 싫었다. 그렇게 말하면 너와 나의 소중했던 추억들, 함께했던 시간들이 다 거짓이 되버리는 것 같았으니까. 한 몇개월을 너는 행복하게 사귀다가 다시 내게 연락이 왔다. 오랜만이라고, 잘 지내냐고. 다 정리한 줄 알았던 너에 대한 내 마음은 깊은 곳에서 다시 피어났다. 그렇게 연락을 하다가 넌 다시 연애중을 띄웠다. 이번에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아직까지도 널 좋아하는 내가, 다른 여자와 행복한 너를 좋아하는 내가. 그렇게 또 나는 너에게 2번째로 오래가라는 말을 해주었다. 행복하라는 말과 함께 너와의 연락이 끊어졌다. 최대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무슨 생각을 하던 무조건 끝은 너와 관련된 생각으로 끝나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무뎌졌다. 너의 3번째 연애중을 봐서 공허해도 아무런 생각하지 않았다. 너에게 연락이 와도 보지 않았다. 분명 다시 내가 혼자 남겨질게 분명했으니까. 그렇게 학원에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난 학원가에서 널 다시 만났다. 휴대폰을 보고 가고있었지만 옆을 지나간 사람이 너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너의 향기였으니까. 그렇게 너와 잠시동안 인사를 했다. 거기서 더 가까이 갔다간 정말 너를 놓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너에 무뎌진 상태로 나는 술을 처음 마셔봤다.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용기가 생겼다. 다시 한번 너에게 말을 걸 용기. 술에 취했어도 너와 밤에 통화하며 열심히 외운 너의 전화번호는 또렷이 기억났다. 그렇게 취한 손으로 늦은 밤에 너의 번호를 눌러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변함없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라고 말하는 너에게 난 추억팔이를 했다. 다 지나간 일들을 하나하나씩 의미있는 일인 것 마냥 읊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말했다. 지금조차도 널 좋아한다고. 그 순간 너의 대답은 차가웠고 딱딱했다. 기대를 했던 나도 뭐라고 할 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그게 딱 우리 사이였다. 친한 선후배 사이, 그 정도가 우리 사이였다. 혼자 기대했었다. 혹시라는 말에 희망을 걸었다. 그렇게 우린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었다. 술이 깨고 후회했다. 친구들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너에게 전화를 걸던 내가 너무 싫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도록 생각했고 계속 후회했다. 늦은 밤에 난 너에게 술주정을 부려 네게 피해를 준 것 같아 사과를 하고 그 사과를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정리하자고 마음먹었다. 정말 길게 편지를 써 익명으로 글을 남겼다. 내용은 뻔했다. 우리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는 것 못할 것 같다고, 너와의 약속들 못지킬 것 같다고. 너에게 답을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매일 밤마다 너무 힘들었다. 친구들에게 울면서 털어놓고 위로를 받아 점점 내 상태는 나아졌다. 공허한 내 마음을 그대로 숨기고. 그렇게 억지로 숨기다보니 너의 이야기만 나오면 울적해졌다. 그런 나에게 친구들은 내게 남자를 소개시켜줬고 널 남자로 잊어보려고 했다. 그렇게 난 널 잊으려 노력했다. 수많은 남자들을 만들었고, 많은 남자와 썸을 탔으며, 많은 남자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 날 좋아해주는 남자들을 그렇게 많이 만나고, 영화를 보러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은 꼭 너로 인해 망쳤다. 날 좋아해주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때는 너가 내 머리를 쓰담아주며 웃는 너가 생각났고, 영화를 보러갈 때는 너와 영화를 보러 갔던 기억에, 밥을 먹을 땐 핫도그를 먹으며 부끄러워하던 너의 기억에 꼭 우울해졌다. 아니 그냥 이것도 핑계일 뿐인 것 같다. 난 널 아직 잊지 못했는데 내 다른 남자와 함께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 이유로 난 날 좋아해주는 남자들의 눈물을 볼때면 내가 너무 싫어졌다. 내가 그 남자들에게 했던 행동들이 너가 내게 했던 행동들과 다를게 없었으니까. 얼마나 큰 상처일지 아는데 그 짓을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남자를 정리할 수는 없었다. 정리하면 내가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너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그저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가끔 전화를 하고싶을 때마다 나 혼자 메모에 적기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으니 조금이나마 괜찮아졌다. 정말 너가 글을 읽어줄 것처럼 써서 애써 괜찮은 척, 웃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최선을 다해 그렇게 그 글들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하루하루 쓰며 견뎌나갔다. 그러다가 남친이 생겼다.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만들었던 남자들 중 나와 잘 맞았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과 있으면 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냥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그 남자와 사귀었다. 하지만 널 잊으려고 만들었던 수많은 남자들이 화근이 되어 결국 오래 못 가 난 헤어졌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리할 수 없었으니까. 핑계라고, 그냥 내가 어장녀고,__라고, 짝사랑이 그렇게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말들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내가 겪은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았으니까. 모르니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한계가 왔다. 욕먹는 게 익숙해진 내가 아니었다. 그저 무시하도 있었을 뿐이었던 거지. 직면하고 나니 무섭고 힘들었다. 헤어지고 나선 더 욕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참고 이겨냈다. 힘들 때마다 너 생각이 나서 밤마다 미치겠어도 이 악물고 버텨냈다. 그러다가 다시 남친이 생기고 이별함을 반복하다가 내가 먼저 지쳐버렸다. 주위의 시선도 힘들었지만 널 잊을려다가 내 사랑을 다 남에게 줘버릴 것만 같아서, 지금의 나에겐 신경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오늘은 너가 여친과 100일인 날이다. 넌 여친과 100일이란 시간동안 정말 행복하게, 웃으며 지낸 것 같았다. 넌 너의 100일이라는 것을 내게 알려주듯 오랜만에 너가 내 꿈에 나타났다. 친한 언니, 너의 전여친도 어떤 남자와 오래 행복하게 사귀고 있더라. 정말 미웠었는데 그 미움마저도 거의 희미해져갔다. 그렇게 나는 거진 3년이라는 시간동안 널 좋아한 것이다. 널 잊지못하고. 남들 눈엔 내가 호구처럼, 너 얘기만 추억하는 지겨운 애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역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나에겐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추억이니까. 언젠가 너가 이 글을 보면 내게 다시 연락하지 말고 더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또한 너가 더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 쓰는 것이니까. 내 걱정은 하지 않겠지만 혹여라도 내 걱정은 말라는 말을 전할 수 없어 적는 거니까. 나는 잘 지내고, 꿋꿋이 살아가고 있으며, 이젠 잘 지내니까. 나중에 우리가 어른이 됬을 때, 내가 웃으면서 다시 널 만날 수 있을 때 널 다시 찾아갈게. 내가 널 좋아하는 건 널 위해 정리할게. 넌 내 생각 말고 행복해야해. 내가 널 아직까지 좋아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