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여자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너무 속이 답답하고 너무 억울한데 어디 풀 데가 없어서 여기다 속 시원히 얘기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집은 아주 찢어지게 가난하진 않지만 빚도 있고 가난한 편입니다. 하지만 가난때문에 부모님을 원망해 본 적 없어요. 전 정말 열심히 살려고 했어요. 중학교때부터 여태까지 알바를 쉰 적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요.
근데 제가 너무나도 힘든 점은 부모님의 부부싸움이에요.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방금까지 싸웠거든요. 부모님의 싸움의 시작은 제가 기억나는 게 7살 때부터 였어요. 그냥 말싸움이 아닌 치고 박고 던지고 다 때려 부수는 그런 싸움이요. 그때부터 부모님이 싸우던 모습 단 한순간도 잊은적 없어요. 정말 수없이 싸웠어요.
그래도 저는 5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어서 언니한테 많이 의지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도 참 많이 어렸는데..언니랑 저는 부모님이 싸우려는 기미를 보이면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 덜덜 떨었어요. 언제 끝날까..하면서요. 진짜 심한 날은 언니랑 제가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우리 아빠가 엄마를 때린다고..
그 뒤로는 아빠가 좀 잠잠해졌었어요. 딸들한테 신고당한게 충격적이었겠죠. 저희 아빤 술을 안 마시면 정상적이에요. 장난도 많이 치고 엄마랑 사이도 좋을 땐 정말 좋아요. 근데 술을 마시면 엄마한테 시비를 걸어요. 진짜 정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했던 말 또하고..엄마는 참다가 폭발하는거죠.
언니가 시집을 가고 조카가 태어나고 부터는 아빠가 성격이 많이 누그러졌었어요. 옛날 같으면 1주일에 2번은 싸웠는데 이젠 1달에 1번? 2번? 정도로요. 문제는 언니가 이제 집에 없다는 거죠. 저는 혼자서 그 공포감 두려움 모든 것을 견뎌내야했어요. 진짜 정말 죽고 싶었어요. 그냥 나는 바라는거 단 하난데 화목도 아니고 그냥 평범이라도 아니 그냥 차라리 대화가 없는 가족이 되고 싶었어요.
전 진짜 금전적인 문제는 바라지도 않아요. 단지 엄마아빠를 떠올렸을 때 아늑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 그거 딱 하난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걸까요...?
이 마음을 전달 안해본 것도 아니에요. 싸울때마다 대성통곡하면서 말했어요. 제발 부탁이라고 나 용돈 같은거 바라지 않는다고 그냥 싸우지만 말아달라고 그게 어렵다면 나 없는데서 싸우라고 근데 이것도 잠시에요. 시간 지나면 또다시 싸우고 이젠 지쳐서 싸움에 끼고 싶지도 말리고 싶지도 않아요.
언제 어디서든 엄마아빠 가족얘기 나오면 깊이 생각 안하려고 해요. 깊게 생각하면 눈물이 막 나오거든요. 현관문 다가오는 아빠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식은 땀이 나요. 오늘은 기분이 좋을까? 오늘은 술을 마실까? 오늘도 싸울까? 저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는 거겠죠..? 죽을 용기가 없다면 그래야겠죠..
제가 죽으면 그땐 그만 싸울까요? 제 맘 알아줄까요? 왠지 제가 죽어도 서로 탓하기 바쁠것 같아요. 언니가 보고싶네요..언니한테 얘기하면 아빠랑 싸울기세로 덤벼들어서 말 못 하겠어요...그리고 그것도 며칠 못 가거든요..아빠가 요새 우울증 같은거 온 것 같은데 진짜 정신병이 있는 것 같이 막 이상한 걸로 화내고 시비걸고...
아빠가 화 내려고 할 때 눈치봐가면서 아빠 기분 맞춰주려고 광대노릇 하는거 이제 진짜 못 하겠어요. 이런 말 하면 안되는거 아는데..그냥 차라리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아빠라면 없는게 백배 천배 나아요.
저는 태어나길 바란적 없어요. 제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삶을 살아야해요? 고통 없는 죽음이 있다면 후회없이 죽음을 택할거에요. 저같은 상황에 처해있다가 극복하신 분 계신가요. 있다면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