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엔 가끔 생각이 나.
이따금 SNS 속 너의 모습이 보이지만 난 안 보려고 애쓰고 있어.
시간을 거슬러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내가 너에게 진심을 말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 때 난 사실 너무 행복했어.
한 주에 한 번씩 모둠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자리가 한 칸 옆으로 이동했었는데
그래서 너랑 나는 두 주에 한 번씩 짝꿍이 되었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너랑 떨어져 있을 땐 하루라도 빨리 이번 주가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 그건 아직도 기억해.
한 해가 끝나갈 때까지 친하지도 않았는데 고작 짝꿍 한 번이라고 그렇게
하하 호호 웃으며 친해졌다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네
초등학교 땐 아무런 감정 없이 그냥 끝나버렸지
그땐 내가 어렸고 난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중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나는 여전히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어.
나의 교실은 4층이고 너의 교실은 5층이어서
자주 보지는 못해도 간간이 내가 심부름을 가거나 급식을 받을 때 본 것 같아.
근데 내 기억으로는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 내가 자주 5층으로 올라가게 되면서
널 자주 봤던 것 같아.
근데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모르겠는데 그때부터 계속 널 신경 쓴 것 같아.
내 친구의 부모님은 너의 부모님과 친하다고 했어.
나의 중학교 1학년 생활이 다 끝나갈 때쯤 내 친구가 이사를 한다고 했을 때 나는 놀랐지만 그래도 버스를 타면 금방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안심되었는데, 너도 같이 간다고 했을 때 정말 난 우울했어.
아니, 얼마나 친하면 이사까지 같이 갈 정도지? 그럼 더는 학교에서 못 보는 건가?
그래도 다행인 건 내 친구는 전학 갈 학교의 적응 때문에 2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떠났지만
넌 2학년을 조금 더 보내고 갔지.
나에게 중학교 2학년이란 너와 함께한 추억이 마지막인 해야.
비록 너와 내가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바로 옆 반이라 자주 볼 수 있었어.
넌 잘 모르겠지만 1학년 때는 정말 싫어했던 급식 도우미를
너 때문에 내가 신청했어.
너의 반은 나의 반보다 앞 반이었기에 밥도 일찍 먹을 거라 생각하여
급식 도우미를 하면 널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중에서도 나는 급식 줄 서는 것을 도왔는데,
내 반 차례가 오면 나도 밥을 먹어야 하기에 항상 너의 반이 우리 반보다 앞서 오길 원했어
이때 참 너를 많이 봤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도 무모하지만 좀 똑똑했지.
우리 학교는 반이 하도 많아서 수학여행을 모두 같은 코스로 가지 않고
3반씩 묶어 같은 코스를 갔지. 하루는 코스를 뽑아온 친구가 제일 재미없는 코스가 뽑혔다고 하는데 난 그것보다 네가 어떤 코스를 가는지 어떤 숙소에서 자는지 더 궁금했어.
조금이라도 더 마주쳤으면 했으니까.
난 계속 물어봤지 우리 반은 어떤 반이랑 같은 코스인지.
하늘이 날 도왔나? 너랑 나랑 같은 코스가 된 거야.
정말 재미없고 예쁜 사진 남길 곳 하나 가지 않는 코스인데
갑자기 너랑 같이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졌어.
그냥 이건 너와 함께한 나만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쓰는 뭐…. 조그마한 노트일 뿐이야
아직도 할 말이 많은데 일단 지금은 너무 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