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얼마 전 한 사극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어떤 탤런트가 촬영의상 속에 깔깔이를 받쳐 입고 그 덕에 추위를 견딘다며 웃음짓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마도 그 탤런트는 군대 깔깔이의 유용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나 보다.
그런데 그처럼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군대 깔깔이도 이젠 전설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
육군이 겨울철 군 장병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첨단 소재와 기능을 갖춘 신형 방한복을 개발해 전방부대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에 보급되는 신형 방한복은 솜으로 누빈 노란색 깔깔이 대신 폴라폴리스 섬유처럼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로 대체되어 몸에 착 달라붙는 맛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내피에는 등 부분에 손난로로 쓰이는 핫팩을 세 개 넣을 수 있는 주머니도 마련됐다고 하니 '등 따뜻한' 군복이 출현한 셈이다.
그리고 군대가 예전같지 않다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군 생활을 했던 우리들의 경험이 모두 전설이 되고 추억이 될지라도 우리 후배들이 군대 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을 하나라도 덜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