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입니다.
연애때 아내가, 본인이 이혼했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연애였고, 크게 생각을 안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제 결혼 2년차가 되니까, 점점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한 달 전에 대사관에 인터뷰를 하러 갈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가는 인터뷰였고, 통역관을 데리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에, 인터뷰어에게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부인이 이혼 한 경력이 있는데, 그 사실을 한국인 통역관 앞에서 이야기 하고싶지 않다.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통역관을 밖으로 내보내 달라' 라고요.
인터뷰어가 거절하더군요. 그리고 참 잔인하게 그 사실을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답을 해야했습니다.
네, 제 아내는 이혼 한 경력이 있습니다, 라구요.
그러고 나서, 왠지모르겠는데, 자꾸 화가납니다.
그 사실을 한국인 통역관 앞에서 말했다는 게, 사실 큰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남 앞에서 이야기했다는 게, 참을 수 없네요.
인터뷰어나, 통역관이나, 아내나 다 싫습니다.
최근에는 아내에게도 사소한 일로 화를 내게 됩니다.
그렇다고, 왜 화를 내는지, 화가 나는지를, 아내에게 이야기 할 수도 없네요.
두 번 상처 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혼자만 묻어가면 된다고 생각은 드는데, 그럴수록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나고, 다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도 아내가 이혼 했던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안 물어보는데,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후회스럽네요.
혼인신고 하기 전에,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솔직히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고수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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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댓글에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분들이 많네요.
그런데, '내가 잘못됐구나'라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정말 편안해집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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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잘못했네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문제가 되고 화가 나는데,
애들 낳으면 애들한테도 꼬리표 붙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냥 인정하고 살고, 남이야 뭐라든 상관 안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휴...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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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게, 저한테 욕하는 글을 보니까, 마음이 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통역은, 아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입만 뻥긋하면 알려지는 건 시간 문제구요, 그래서 더 스트레스 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약점 잡힌거죠. 그 인터뷰어 때문에요.
그 인터뷰어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하고 생판 남인데, 그런 악의적인 질문을, 그것도 자초지종을 앞서 다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인터뷰어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에 화가 더 납니다. 행정소송 하고싶다는 생각도 하루에 수십번 씩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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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참 이상한게, 저를 욕하는 댓글을 보고있으니, 그렇게 마음이 편안합니다.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아, 내가 쓰레기구나, 내 생각이 잘 못 됐구나... 그럼 내가 잘못된 거고, 내가 쓰레기니까, 나만 인정하고 수용하면 되는거구나... 그럼 아무 일 아닌거구나.' 라구요.
실제로 아무 일 아닌 것, 잘 압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 말처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이 독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여기에 이렇게라도 말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초.중기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아내에게 향한 감정은, 점점 누그러지고 있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잘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