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막 20살이 된 학생입니다.
명절이 다가오기만 하면 몇년째 엄마랑 아빠가 싸워서.. (사실 아빠가 일방적으로 욕하는거에 가까움)
뭐가 맞는건지 여쭤보려고 글 씁니다ㅜㅜ
(말투가 좀 거칠 수 있어요. 스압주의)
우선 저희 엄마는 외동딸이에요.
외할아버지.. 그러니까 엄마의 아빠는
오래 투병하시다가 9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외할머니는 살아계십니다.
아빠는 3형제의 막내아들이에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모두 정정하십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명절에 싸우는 이유는
외할아버지의 제사 때문이에요.
저희집은 명절마다 연휴 첫째날(설날 전날)에
친가로 가서 제사 준비를 합니다.
세 아들네 집안 다 모이구요.
전 부치고 음식 만들고 그런걸
전날에 며느리들이 다 끝내버려요.
그리고 엄마랑 아빠는 그 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요.
외할머니랑 같이 외할아버지 제사를 준비하려구요.
(저는 계속 친가에 남아있습니다)
사실 제사라고 해봤자 외할머니가 음식 다 해놓고
엄마랑 아빠는 절 몇 번 하고 설날당일 아침에 성당가서 미사 보는게 끝이에요.
미사는 새벽 6시라서 제가 친가에서 눈 뜰 쯤에는 이미 엄마랑 아빠가 친가로 돌아와있구요. (자가용 40분거리)
그런데 아빠는 이게 잘못된거라고 합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다 엄마가 잘못하는거래요.
대체 뭘 잘못하는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가 전날에 가서 전 부치고 일 다 하고
남는 시간에 자기 아빠 미사드리고 오는건데...
외할머니는 엄마 아빠 아니어도
친가에는 아들 둘에 며느리 둘이나 있는데
저희 엄마 외동딸이고 외할아버지 돌아가신거 알면서
다녀오라는 소리 한 번 먼저 안 해준다고 무척 속상해하시구요.
엄마도 내색은 안 하지만 속상하겠죠.
자기는 얼굴도 모르는 남의집 조상 음식이나 만들고
남편한테 욕 처먹으면서 남는 시간에 자기 아빠 모시러 오는건데..
게다가 저희 외가는 외할아버지 빼면 제사 하나도 안 합니다.
친가는 증조부/ 증조모 / 고조부/ 고조모 제사 다 해요.
막말로 저희 엄마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도 일이랑 시간 안 맞는거 아니면 다 갑니다.
저는 아빠가 명절때마다 별 지랄을 다 떠는게 너무 꼴보기 싫어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게 딱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저희 엄마가 아빠에 비해 월등히 높으면 높았지 절대 떨어지는 스펙도 아니에요.
엄마는 흔히 서연고서성한이라고 줄세우는 대학 중 하나 졸업했고 전문직이니까요.
그에 비해 아빠는 평범한 월급쟁이예요.
지 힘들다고 회사 때려치고 나와서 1년 이상 백수로 지낸적도 있어요.
결혼해줘서 감사하다고 매일 108배 해도 모자란 놈이..
아무튼, 저는 엄마랑 외할머니가 이미 많이 굽히고 사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아니라네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