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명절이 다가오니 슬슬 스트레스가 밀려오기 시작하네요~
예전 명절에 있었던 일인데요. 그냥 한번 끄적끄적 해보고 싶은 마음에 글 올립니다.
저희 아빠는 7남매중 막내랍니다. 그냥 딱 봐도 누나들 등살에 눌려 사는 막둥이 딱... 그래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희 엄마는 명절 전날도 장사하시느라 큰아버지댁에는 항상 명절날 아침에
상이 거의 다 차려진 후에야 도착해서 차례드리고 밥먹고... 언니 오빠들이랑 놀다가 용돈받고,
큰엄마가 음식 싸주시면 음식 받아서 집에 오고... 그냥 그런게 명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커서 시집을 갔는데~ 시아버지가 둘째라서 제사에 대한 생각이 아예없었는데...
큰아버님이 이혼을 하셔서 제사를 모셔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명절이 한달정도 남았는데도 명절 준비를 시작하시더라구요. 물김치 담그고, 전단지 보시면서
마트마다 세일하는 품목 확인하셔서 세일할때 마다 제사 음식 사다 놓으시고, 송편해야 한다고
방앗간 다녀 오시고~~ 명절마다 차례음식외에 별도로 갈비찜,꽃게무침 등등....또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정말 시집 와서 처음 보는 명절준비 모습이었어요.
전날에는 하루종일 전 부치고, 국끓이시고, 명절날에는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나물 볶으시고
닭삼으시고, 생선구이 하시고.... 순간 아~~이래서 명절에 많이들 싸우는 구나...하고
비로소 깨달았지요~ 시집가고 처음 명절 전쟁을 치루고 나니... 저녁에 한숨돌리면서...
큰아버지댁 큰오빠네 올케언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언니한테 처음으로 명절에 전화를 해봤어요. 언니한테 나 시집오기 전에 언니좀 도와줄껄
언니 하나도 안도와주고 먹기만 하고 와서 미안해요. 언니 나 처음으로 명절 준비 해봤는데
너무 힘들어요. 근데 언니 생각나더라고...언니 오늘도 고생많았어요~ 오빠 시켜먹을꺼 다
시켜먹고 무조건 쉬어요... 하고 전화했더니. 언니가 울더라구요. 아가씨는 그런거 모르고 살어...
하면서요....
언니가 그때 많이 감동 받았는지.... 그후로는 언니랑 통화도 자주 하고, 오빠들 뒷담화도 웃으면서
하고 그러면 또 전 오빠들 한테 잔소리도 하고.... 언니가 우리애들 용돈도 많이 주고.... 그러네요
이번 명절에도 힘들겠지만 다들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하면서 버티면 조금이나마 덜 힘든
명절이 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