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황당하고 어이 없어서 글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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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8시 반 쯤에 출근 하려고 지하철을 탔어요.
출근, 등교 시간이라 사람이 많았는데,
운 좋게도 제가 탑승 하자마자 바로 앞에서 자리가 나서 거기에 앉았어요.
원래는 자리가 일주일에 한번 날까 말까 한데,
바로 자리가 나서 기분 좋게 앉아서 핸드폰 하면서 가고 있었죠.
근데 제가 자리에 앉은 지 한 15분? 쯤 뒤에 왠 할머니 두 분이 지하철에 타셨는데 (두 분이 일행은 아니셨어요)
할머니 한분은 명품으로 온 몸을 꽁꽁 두른 차림이셨고
다른 할머니 한분은 무거운 짐을 두개나 들고 계신, 지금 날씨엔 좀 춥겠다 싶은 얇은 옷을 입고 계신 분이셨어요.
두 분다 제 근처에 서 계시더라고요.
무거운 짐을 사람이 너무 많아 바닥에 내려 놓지도 못하시고 양손에 들고 계시던 할머니가 너무 안쓰러워서
그냥 편하게 가려고 했다가 신경 쓰여서
그대로 일어나서
‘할머니~이리 오셔서 앉으세요’
라고 그 할머니를 불렀어요.
근데 갑자기 짐을 들고 계시던 할머니보다 저와 멀리 계시던 그 다른 할머니가
곧바로 뛰어와서 저를 밀치고는 바로 제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으셨어요.
짐을 들고 계시던 할머니는 제 쪽으로 오시던 중이였고요.
할머니는 무거운 짐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 하시는데
명품으로 온몸을 장식한 이 할머니는 앉으신 후에
‘어휴 너무 힘들다~~’
이러시는 거 있죠?
다른 분은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당신이 힘들면.
당신은 손에 든게 아마 300g 도 안 나가는 명품백 뿐인데데저 분은 3kg 가 족히 넘는 짐을 안고 후들 후들 힘겹게 서 계시는데...
그때 할머니의 안쓰러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 거려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소리를 질렀죠.
뭐 하시는 거냐고
근데 뻔뻔하게 어머 자리 난 거 아니었어~?
이해해줘, 난 나이가 많잖아
이런 식으로 얘기 하시는 거 있죠
그래서 저 분에게 양보하려던 거다,
저 분이 당신보다 나이가 훨 많지 않냐
그럼 당신이 비키고 저 할머니가 앉으셔야 하는 게 맞지 않냐, 라고 뭐라 뭐라 말했는데 너무 화가 아서 그냥 막 쏘아붙인 상태라 기억은 잘 안 나네요.
어쨌든 제가 계속 화를 내니,
당황 하셨는지 에어팟을 꺼내셔서 귀에 꽂고
하품 하시는 척 하면서 눈을 감으시고 저를 개무시 하더군요...
뭘 어떻게 할 순 없고
말이 안 통하니까 그냥 고개 푹 숙이고 계신
할머니 분한테 가서 짐 하나를 들어 드렸어요.
연신 죄송하다 되풀이 했는데
자기가 죄송하다고, 고맙다고, 저한테 계속 사과를 하시더라고요.
너무 억울하고 제가 다 슬퍼서 눈물이 막 삐져 나왔어요.
다른 사람이 보면 뭐 눈물까지 흘리냐, 네가 뭔데, 하실 수도 있는데 그 할머니의 모습을 보셨으면 아무도 그런 말 못하실 거예요.
그 매너 없는 분이 이걸 좀 보셨으면 좋겠네요,
자신이 한 짓이 얼마나 매너 없는 짓인지
그렇게 살지 마세요 제발,
착하게 살면 뭐가 나빠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그러는 거 아니예요.
정말 기분 나쁜 아침이었어요.
그냥 답답해서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