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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각몽 궁금해하는 사람들 많아서 씀

익명 |2020.01.20 08:42
조회 4,598 |추천 18
난 기억도 안나는 어렸을때부터 유독 자각몽을 생생하게 꿔왔어. 자각몽(=루시드 드림)하면 하늘을 나는 꿈이나, 가위에 눌리게 되는 등의 괴담을 떠올리더라. 딱히 그렇게 좋거나 무서운 것도 아닌데 몇몇 궁금해하길래, 기록겸 한 번 썰이랑 팁 풀어볼게.

-1. 일단 자각몽을 꿀 떄 자극적인 장면이나 요소는 연출해내기 어렵고 쉽게 깨지게 됨. 한창 들끓었던 때에 숭한 거하는게 보고싶어서 꿈에서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3인칭 시점으로 보고싶었던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그 두 사람 사이에 끼여서 보게 됬어. 위 아래에서 헐떡이는 움직임하며 그 부담스러운 얼굴이랑 나체가 보이는데 정말 개당황해서 깨버렸고 다시는 시도해보지 않았지. 이건 나같은 생각으로 자각몽 꾸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미리 말하는거야. 자각몽을 꿀땐 가능한 꿈의 흐름을 따라가고, 자신의 욕구 채우는건 자제하는게 좋아. 괜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도하면 다 너무 멀리 가버리거든... (평정을 유지하는게 최고야. 흥분하면 주옥됨)+꿈에서 야한짓, 변태짓하는거 성공하더라도 현타가 너무너무너무 강렬하니까 자제해..

-2. 쫄보는 자각몽 안꾸는게 좋아.가끔 자각몽 입문하고 싶다는 사람들 얘기 들어주는데, 만약 쫄보라면 자각몽은 정신건강 망치는 것밖에 안될걸. 내가 어렸을땐 일상중에 어둡거나 혼자 있을때도 괜히 쪼는 겁쟁이여서 자각몽을 안꾸려고 많이 애썼어. 꿈이란게 어딘가 기묘하고 괴리감이 장난아닌 부분이 있거든. 그런데 이때 두려움을 느끼면 꿈이 반응해서 걷잡을 수 없이 악몽이 되버려. 이제는 문득 괴담같은거(너는 꿈이겠지 등) 생각나서 악몽이 되려고 해도 자력으로 빠져나오거나 어느정도 꿈을 정돈시킬 수 있지만... 그땐 겁에 질리는대로 족족 가위에 눌려서 힘들었지. 난 그래서 누가 자각몽 꾸는법 알려달라고 해도 좀... 시도했다가 처음에 대인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3. 굳이 자각몽을 꾸고 싶다면하도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 맛보기용 방법 하나 알려줄게. (관심없다면 스킵)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하루이틀 밤새고 머리가 극도록 피곤해지면 침대든 책상에서든 선잠을 자봐. 이때 맘놓고 자지 말고 1~2시간 뒤에 반드시 깨야한다는 각오로 눈을 감으면서, 지금부터 자각몽을 꾼다고 되새겨야함.(자기 전에 전자기기보면 효과좋아, 불편한 자세도 굿) 아무튼 그렇게하면 정신이 제대로 잠들지 못한 상태가 되는데 이때 아마 의식이 꺼질듯 말듯 흐릿한 상태가 올거야. 여기까지 오면 완전 성공.이때 자신이 꾸고 싶은 꿈의 장소나 상황을 떠올리면 바로 자각몽으로 이어져. 물론 야매고, 정신도 뚜렷하지 않아서 꿈의 주도권이 크진 않겠지만 맛보기로 딱좋아. 
+특히 이건 꿈에서 빠져나오기 쉬워서 더 추천하는 방법이야. 만약 이 방법을 시도했고 성공해서 자각몽을 꿨는데 그게 악몽으로 변해간다? 그럼 작은 충격만 줘도 금방 깰 수 있어.++만약 이 방법으로 악몽 꿨으면 자각몽 입문 포기해.

-4. 자각몽에서 하늘을 나는건내가 아는게 확실한진 모르겠는데 무작정했다간 실패하거나 추락해서 꿈에서 깰 확률이 커. 보통 사람들은 하늘을 난다는 감각을 모르잖아. 그래서 날고 싶다면 다들 자신만의 방법과 감각을 세워놓더라. 나같은 경우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방식과 비슷해. 발 아래의 공기를 묵직하고 탄성있게 느껴서 슬로우모션 방방처럼 공기중을 튀어다녀. 내 친구는 물 안에서 부유하는 감각으로 생각하고 몸을 웅크려 둥둥 떠다니거나 헤엄쳐 다닌대. 다른 애는 발을 딛지 않는 감각을 영 모르겠다고 아예 구름을 타고 다닌다더라.아무튼 자신이 알고 있는 감각을 대입하면 편해. 우주비행사가 아닌 이상 무중력이 어떤건지 모르잖아.

-5. 당연한 얘기지만 꿈에 사람이 많이 등장할수록 악몽이 되기 쉽상이야. 그러니까 자각몽 입문자들은 처음엔 숲이나 바다, 창공같은 자연환경을 떠올리는걸 추천. 그런편이 괴리감도 덜하고 특히 꿈속에서만 느끼는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같은 걸 느끼게 될걸.이것도 갠추인데 하늘을 나는 첫 시도는 바다 위가 좋아. 도시는 비추. 물로 떨어지는거랑 콘크리트바닥으로 떨어지는거랑 느낌이 차원이 달라.

-6. 꿈이랑 현실이랑 혼동하는거 가능함.생각이 충분히 깊지 않았던 어렸을때의 난 계속 꿈이랑 현실을 혼동하는 바람에 부모님이 애먹으셨대. 꿈에서 밥먹었다고 현실에서 밥을 안먹거나, 꿈에서 장난감을 먹고 현실에서도 똑같은 장난감을 먹으려고 한다거나...

더 뭘쓸지 생각이 안나네. 나중에 차근차근 추가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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