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봤는데, 갑자기 너무 두려워지더라.그래, 사람은 언젠가는 죽지.그럼 우리 부모님도 언젠가는 멀리 떠나실 수밖에 없겠지.그것이 인간의 섭리이고, 거스를 수 없는 건데,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무서워졌어.
영원히 십 대에 머무를 줄 알았던 나는 곧 있으면 성인이 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낌과 동시에 세월의 흐름을 걷잡을 수 없다는 것에 두려움도 느꼈어.시간은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구나.시간에 쫓겨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벅차고, 한해 한해가 지나면서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이.나란 존재는 이 우주에서 먼지만도 못하는데, 그 사실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은 시간 앞에서 무력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그래,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쨌든. 그 생각이 들었어.부모님이 세상에 안 계신다면, 난 어떻게 살아야 될까.아니, 내가 사는 것은 아무 문제 없겠지.내가 덜컥 겁이 난 것은, 부모님을 잃고 느끼게 될 공허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언제나 옆에 있을 줄 알았던 부모님이 이제 곁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계속 흐를 거고, 나는 계속 살아갈 거고, 세상은 계속 변할 거라는 그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나는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 철이 없고 참 웃긴 생각이긴 해.그 현실이 다가오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나는 건 어떨까.아니면 부모님의 뒤를 바로 따르는 것은 어떨까.
그날 저녁, 자기 전에, 그래서 우리 부모님 옆에 꼭 붙어 누웠어.엄마를 꽉 끌어안고 엄마의 손을 잡았어.엄마는 모르겠지만, 그때 내 심장이 엄청 뛰었거든...지금 이 순간의 엄마는 내일이면 없을 거니까.영원히 30대일 줄 알았던 우리 부모님이 이제는 50대이시니까. 한시라도 더 젊으실 때 눈에 계속 봐두고, 손도 많이 잡아야지. 그래서 잊지 말아야지.
부모님 가슴에 못 박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지켜지지가 않았어.그렇게 되새겼는데도, 자식이라는 년은 그렇더라.정말 난 나쁘더라.지금 내 삶을 돌이켜보면 후회할 짓 밖에 하지 않았더라.하지만 효녀 효자라 할 지라도 결국 다 후회하지 않겠어?그 사실이 또 너무 가슴이 아파. 어떻게 더 잘 해드려야 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런가, 난 꼭 성공을 해야겠더라고.부모님 곁에 평생 있어야겠더라고.먼 곳을 가더라도, 난 우리 부모님 꼭 같이 데리고 가야겠더라고.
그러기 위해서, 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지.지금 난 노력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새벽감성이라서 되게 부끄럽기도 하고, 나중에 백퍼 지울 것 같기도 한데... 익명이기도 하고 이 생각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끄적였어...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