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한테는 아끼는 친구가 한명 있어요. 저는 외국에 살다가 대학 마치고 대학원은 한국에서다녔는데 그 때 친해진 친구가 있어요. 한국엔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그 친구는 저에게 아주 소중했고 서로 연애 상담하고 그런 사이였어요. 정확히 이야기 하면제가 그 친구 연애 상담을 주로 해줬어요. 그래서 잘 된 케이스도 있었구요.
둘다 결혼이 늦어졌어요. 저는 자유롭고 개인적인 성향으로 비혼주의였고 친구는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의였어요. 그런데 제 비혼주의를 깰만큼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준비 중입니다. 무엇보다 겉모습이 아니라 제 단점, 약점들까지 다 안아주는 예랑에게 큰 감동을 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있거든요 ㅠㅠ
그런데 예랑이 저보다 많이 연하이고 키도 크고 잘생겼어요. 시댁도 꽤 잘 사는 집이고 유학파 시라서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전혀 없어서 안심했습니다. 프로포즈도 명품 브랜드 큰 다이아 받았어요.
저는 결혼이라는게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나 친구가 30대 후반이지만 제가 좋은 짝을 만난 만큼 친구는 올해가 됐든 내년이 됐든 곧 좋은 사람 만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친구가 결혼문제로 불안해 할 때마다 위로해 줬고 짝남들과 잘 되도록 조언해주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한 날 부터 친구가 제 연락을 피해요. 먼저 연락은 절대 안하고 제가 연락해도 단답... 딱 봐도 이야기 듣기 싫다 이런 느낌.
결혼을 정말 원하던 친구인 걸 알기에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친구가 결혼한다는데 연락을 끊을 필욘 없지 않나요?? 근데 의외로 결혼을 전후로 인맥이 갈린다고 하더라구요. 많이 섭섭하면서도... 나는 얘를 진실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얘는 아니었나?
저는 부모님이 넉넉하신 편이라 학생 때도 그렇고 일할 때도 밥도 거의 제가 샀었고 여행 갈 때도 친구에게 부담 안주려고 숙소는 제가 다 쏘고 밥먹는 것도 제가 80프로 이상 냈었어요. 나름 굉장히 정성을 쏟은 친구였는데 나는 걔에게 이런 존재 밖에 안되는 것인가? 이런 생각에 섭섭하네요.
그런데 이해가 되기는 해요. 친구는 20 대 때 한번의 연애를 끝으로 30 대에는 친구와 잘려고 하는 남자들만 들러붙더라구요. 신기하게 친구에게 남자들이 돈을 정말 안써요. 신기할 정도로... 그리고 밤에만 불러내고. 어떻게 이런 쓰레기들이 있지? 하는 남자들. 그 남자들이 겉보기엔 멀쩡하고 나름 엘리트 들인데 너무 친구를 함부로 대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휴우... 글을 쓰다보니 친구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그런데 소중한 친구를 잃는다는게 많이 힘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