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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의 대화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봐주세요

ㅇㅇ |2020.01.27 01:18
조회 1,538 |추천 5
제목 그대로 제가 예민한 건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남친과 제 조건부터 상황판단을 위해 신상이 보호되는 선에서 써보겠습니다.

저는 외국계회사를 다니다 최근 유명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중견규모)으로 이직을 하였고 연봉은 기본급 기준 4000만원을 받고 있는 28살 여자입니다.
직장생활한지는 4년차로 모아둔 돈은 5000만원이 좀 넘습니다.
부모님 상황은, 어머님은 원래 전업이셨고 아버지는 퇴직을 준비중이신 상황입니다. 수도권에 시세 7억가량의 아파트를 담보로 역모기지 받고 + 국민 연금 + 본인들 저축(금액 모릅니다) 해서 자식들에게에게 남기시는 것 없이 노후 손 안 벌리겠다 하셨고 저희 역시 동의한 상황입니다.
도리상 소액의 용돈은 당연히 드리구요.
연년생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저보다 연봉은 훨씬 높고 탄탄한 기업 다니는 중이라 역시 앞가림은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친은 우선 나이는 30살이며 대기업 계열사에 재직중입니다. 연봉은 기본급 기준 5000만원선으로 알고 있으며 모아둔 돈은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자취를 해서 돈을 모으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하고 차를 구매해서..) 남친 어머님 역시 전업주부시고 아버님은 사업을 하셨는데 성공과 부침을 반복하여 겪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노후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지 자세한 상황은 모르나 외동아들인 남친의 도움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적다 보니 약간의 현타가 오네요...ㅎㅎ.... 아무튼 각설하고 올해부터 결혼얘기가 오가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재정상황을 위처럼 대강 오픈하였고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집이었습니다. 모은 돈으로는 당연히 택도 없으니 부모님 얘기가 나왔는데 전 우선 저희 부모님과의 합의사항이 있기에 공유를 했습니다. 남친이 조금 놀라는 눈치더라구요. 들어보니 제가 저희집 잘 산다고 한번도 얘기한적도 없는데 저랑 동생이 둘다 학비가 비싼 고등학교을 나와서 그런가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집인줄 알았나봅니다. 남친 집도 딱히 뭔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은 건 매한가지인데... 여기서 일차로 좀 기분이 그랬어요.

어쨌든 얘기를 하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양가에서 조금 도움 주실 여력이 혹시 된다면 받아서 나쁠 것 없겠다는 것에는 동의를 해서 (남친도 정확히 자기 부모님 사정이 어찌될지 모르겠다더라구요) 우선 결혼 계획을 오픈하고 지원이 어려운게 확실시 되면 좀 더 고민을 해보기로 했어요. 참고로 저희는 사귄지 만 2년가량이 됐는데 둘다 서로 부모님을 뵌적은 없습니다. 결혼을 당장해야하는 건 아니니 일단 찾아뵙고 인사 드리는 것부터는 경제적 지원 부탁은 둘째치고서라도 해보자라고 얘기가 나왔습니다. 남친집이 설날에 손님이 좀 있는 집이라 명절때는 오버같고 이번주말에 양일간 서로의 집에 찾아가기로 얘기가 되었어요.

대충 그렇게 얘기를 정리했는데 남친이 갑자기 부모님 뵈려면 준비 많이 해야겠다~길래 전 당연히 저희 부모님 만나는 거 얘기하는 줄 알고 내가 평소에 일단 말은 잘해놨으니까 걱정말라고 했는데 남친이 아니아니 니가 우리집 올때~ 이러더라구요. 뭐 좀 예민하신 부분이 있어서 팁이라도 주려나 싶어가지고 뭔소리냐 했더니 "우리 부모님이 결혼 시키기 아까워 하실 거 아냐" 이러더라구요. 이 말에 제가 좀 꽂혔어요. 뭔 뜻이나 따져 물으니 결론이...ㅋㅋ 자기 부모님은 사내연애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합쳐서 연봉1억 이니까 그리고 대학도 같은 대학(남친 스카이 전 비스카이서울 상위권대학)이면 더 좋고 근데 너 부모님이 집 도와주신다고 하면 뭐... 이러는데

순간 정신이 좀 멍해지면서 이게 자기 부모님 생각인지 지 생각인지 자기는 그동안 이렇게 나를 보면서 계산기를 두드렸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원래 칭찬을 잘해서 처음에 남친 직장 듣고 우리 부모님이 나 거기 다니면 좋겠다고 했었다(이건 사실) 라고 칭찬했고 이후에도 부모님이 좋아할거다 이런말 한게 화근이었을까요. 저는 원래 혼자 사는 삶이 좋고 내 일이 좋아 비혼을 생각하던 사람입니다. 남친이 그런저에게 딩크를 약속하고 둘이사는 삶의 장점들을 얘기하면서 결혼에 약간 설득을 당했구요. 그런데 갑자기 이 한마디에 오만정이 떨어지고 모든걸 때려치고 싶더라구요. 일단 우리 인사드리는 건 잠깐 미루자하고 헤어졌습니다.

제가 기혼친구가 한명뿐이라 고민상담을 했는데 남자 부모는 다 그런 기대할 순 있다 그걸 오픈한건 잘못인데 이렇게 다 뒤엎을 일은 아니라는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미 정이 떨어진걸까요..? 다시 현명하게 생각하는 게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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