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근무중인 30대 여자 사람입니다. 이곳에 입사한지는 3년이 넘었습니다.
이곳에 제가 입사했을 때 이 자리에 무기계약직(공무직)이 오려고 했었다가 말았다고 하더라구요.
이 무기계약직(공무직)이 A 입니다. A는 여기서 무기계약직으로 10년 가까이 근무했습니다.
이 A는 처음부터 저에게 "내가 니가 있는 그 자리 가려다가 안갔다. 넌 기간제 근로자로 온 것이다." 등의 이상한 말을 계속 해 왔고, 제가 교육이라도 가려 하면 "니가 왜 교육을 가냐"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박탈합니다.
본인이 안하기로 정한 자리에 제가 들어왔으면 오히려 고마운게 아닌가 싶은데...
1. 컴퓨터의 인터넷이 안되면 모두에게 들으라는 듯
"아- 누가 건드렸나? 누가 손대서 인터넷이 안되네, 누가 계속 내 컴을 건드리네" 하지요.
바로 옆자리가 저이기 때문에 더 그런거 같습니다만, 다른 사람들도 다 있는 사무실에서 제가 뭣하러 무기계약직의 컴퓨터를 건드리겠어요... 근데 계속 다른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기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컴을 건드린다고 얘기합니다.
2. A가 사용하던 기기가 고장났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없는 사이 누가 건드렸다. 그래서 고장난거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 그치만 누가 건드렸는지는 안다" 라면서 다른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기기 수리담당자 부르고 처리하는건 제 업무이기에 제가 수리기사님 불러서 고치거나 하면 당연히 그 기기 앞에 가야 합니다. 그럼 부랴부랴 "누가 손을 대는지 봐야 겠다. 이러니 의심을 하지" 라면서 제가 그 기기 앞에 있지도 못하게 큰 덩치로 가로막습니다.
3. 어느날 물을 텀블러에 떠서 자기 자리에 올리고 잠시 밖을 나갔다 오더니 자기 물을 마시고는 아주 큰소리로 "아! 물맛이 왜 이래?! 누가 뭔짓을 한거야?!" 하면서 물을 버리더군요.
저는 처음에 정수기가 문제 있나? 싶었는데, A가 "아.. 이젠 물도 맘대로 못마시겠네, 뭔짓을 했는지 불안해서 뭘 먹겠나!" 할 때, 아... 날 의심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4. 저는 A보다 1시간 일찍 퇴근하는데, 다음날 아침 A는 자리에 와서 꼭 자기 컴퓨터를 유심히 보더라구요. 별 신경 안쓰다가 그 이유를 최근 알았습니다.
A는 저보다 1시간 뒤에 퇴근 할 때 정확히! 키보드나 자판, 마우스 위치, 본체 위치, 그 외 사무용품 위치를 확인 하는 겁니다. 제가 그걸 어찌알았냐면.....
볼펜이나 네임펜으로 사물을 놔두는 위치에 교통사고 나면 긋는 선처럼 그어 놨드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와서 그걸 하나씩 확인하는 거구요.
근데 저희는 출근 전 청소 아주머니들이 책상을 닦아 주십니다. 그럼 자판이나 키보드 위치가 조금 바뀌지요. 그걸로 절 의심하는 겁니다.
사무실 다 들리게 "아.. 어제 내가 놔둔 대로 안 놔둬져 있네. 이거 분명 사람이 건드린 건데, 누가 계속 내 물건 건드리는데 이거, CCTV를 좀 달던가 해야 하는거 아니가?!"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5. 제 옆자리 공무원분에게 A가 "얘(나)가 와서 불편하지 않아요? 전에가 좋았죠?" 라면서 동의를 구하더군요. 원래 지금 제 자리가 전에 A의 자리였어요. 자리 이동을 한 번 하면서 제가 A 자리로 오고 A가 제 왼쪽 옆, 그리고 오른쪽은 공무원분의 자리가 된거구요.
근데 A와 그 공무원분이 붙어있을 때, 사실 A는 거의 자리에 없었어요. 말 그대로 책상만 있고 항상 다른곳에 가서 보이지 않았던거죠. 그치만, 저는 업무를 해야하니 항상 제 자리에 앉아있어요.
덕분에 제 오른쪽 공무원분은 조금 신경쓰이긴 하겠죠. 이해해요.
근데, A가 계속 제가 있으니 불편하지 않냐며 동의를 공무원 분에게 구하니... 저는 속이 썩어요.
제 험담을 하려고 계속 시도하는 A가 싫어서, 저는 그냥 자리를 잠시 피해버립니다. 그렇게 내가 싫음 험담 마음껏 해버리라고...
뭐, 하루에 한 번 꼴로 저런 이야기를 하니, 처음엔 주위에서도 그냥 넘어가다 이젠 조금씩 다들 그 A의 말이 진짜인가? 합니다. A의 말이 진짜니까 꾸준히 저런 얘길 하겠지... 뭐 그런 느낌인가 보더라구요.
전, A와 사이가 썩 좋지 않기에 A의 물건이나 A쪽은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근데 계속 제가 타깃이 되니 매번 출근이 힘들어요.
다른 분들께 제가 직접 'CCTV 달아주세요. 기왕이면 소리도 녹음되는 걸로요.' 라고 했겠습니까..저는 정말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해도, 다른분들은 제가 A의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극도의 스트레스로 가족에게 털어놓았더니, 걱정하시면서
"A가 남이 그럴것이라 의심하는거 보면, A는 너에게 그런 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거니 조심해라" 고 하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저는 A가 저의 컴을 몰래손댔다거나, 제 물에 뭔 짓을 한다거나, 제 물건에 손을 댔을 꺼라는 생각을 못했던 거에요. 왜냐면, 저는 그런 행위를 할 생각도 못했으니까....
그 후 A가 더 무섭고, 더 위험하고, 더 피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이 되더군요. 그리고 A가 저에게 소리 지르면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심장만 벌렁벌렁 거리고.... 점점 위축만 되고....
저는 A와 성격이 달라서 A처럼 뒤에서 욕하고 앞에선 친한척 하는게 안되요.
남들 욕은 안하려 하고 칭찬을 하려고 하고, 아무리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려고 해요. 나와 성격이 다른것 뿐이라고, 나와 그저 안맞는 사람일 뿐이라고 여겼는데.....
요즘은 그렇게 살아온 내가 바보같고, 멍청했나.. 싶어요.
A와 잠시 말도 하고 지냈던 적도 있었어요. 사실, 그 때 A의 성격이 저와 다르다는건 알았지요.
A는 회사의 30명을 모두 욕하거든요.
누구는 아버지 빽이라는둥, 집이 가난해서 성격이 모났다는 둥, 정식공무원 하려 공부했는데 머리가 나빠서 안된다는 둥, 일처리가 개판이라는 둥, 어릴적 해외살았던걸 아직도 내세운다는 둥, 돈을 너무 아껴서 결혼을 못했다는 둥, 뚱뚱하고 냄새나서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둥, 도벽이 있어서 커피를 훔쳐간다는 둥, 술먹고 개가 된다는 둥, 노처녀, 노총각인 이유가 있다는 둥, 말이 너무많아서 목소리도 듣기 싫다는 둥, 혼자 일처리 잘한다고 생각하고 까분다는 둥...
그 때는 그냥 A가 다른 사람들과 다 안맞나... 싶었는데..
정작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렇게 친절하고 싹싹하고 살신성인의 행동을 하는 걸 보고 좀 놀랬었거든요.
이런 상황을 제가 어찌 탈피해야 하나 싶어서 고민고민 하다가 이상증상까지 오더군요.
아침 출근때엔 헛구역질이 나요. 괜찮다고 저를 다독이는데도 쉽지 않네요.
퇴사 하겠다고 얘기도 한 번 해 봤었으나.... 주위의 만류로 아직 더 버티고 있습니다.
무기계약직(공무직)이 노조가 강하고 정년이 보장되서 잘릴일도, 나갈일도 없다는게 대다수의 얘기더군요.
특히 공공기관의 공무직은 평생직장이래요.
앞이 갑갑해서... 제가 그만두는 것 밖에 생각이 안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