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나는 이제 열아홉이지만 내가 6학년? 중1? 정도에 아빠 일이 좀 잘 안 돼서... 엄청 가난했던 적이 있어 그때 어느 정도였냐면 사채업자들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벨 누르면 우리 가족 다섯 명이 다 불 끄고 티비 끄고 숨 죽이고 있었어 집에 없는 척하려고... 그리고 나는 4학년 때 엄마 아빠가 솔직히 아직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돈 문제로 싸우는 것 같았거든 둘이 칼까지 들고 싸우고 아빠는 화나서 쇼파를 칼로 찌르고 엄마는 매일 울고 그랬을 때가 있었어 엄마가 내 방에서 울다가 나왔을 때는 책상에 있던 종이에 내 이름이랑 동생들 이름 써 있고 ㅇㅇ아, ㅇㅇ아, ㅇㅇ아 미안해... 이렇게 써 있는 것도 봤어 엄마가 썼던 거였어 지금은 엄마랑 아빠랑 사이도 좋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나름 평범하게 살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다른 친구들 보면 돈을 펑펑 쓰고 자기 진로랑 관련된 학원도 다니고 그러는데 나는 미안해서 말 못 하겠어 동생 두 명이 다 학원을 다니는데 내가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하면 엄마 아빠가 속으로는 곤란해할까 봐... 오늘 엄마가 학원에 다니겠냐고 해서 난 좋은데 내가 학원 다녀도 괜찮냐고 하니까 엄마가 우리 생각보다 못 사는 편 아니고 내가 진짜 하고 싶으면 빚을 내서라도 하게 해 주고 싶대 그래도 난 너무 불안하고 미안해 다른 친구들은 다 부모님한테 십만 원 넘는 물건도 사 달라고 하고 그러는데 나는 만 원짜리 사 달라는 말도 너무 힘들어 진짜 나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