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어머니와의 스무고개.. 너무 힘드네요..

ㅠㅠ |2020.02.05 18:45
조회 229,126 |추천 696

안녕하세요..
참.. 제가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핸드폰으로 쓰는 글이고 좀 길어서.. 양해 부탁드려요 ㅠㅠ


저는 결혼한지 얼마 안된 초보 며느리예요.
그래서 명절을 지낸게 이번 설까지 4번 정도인데 너무 고민이 많아요 ㅠㅠ

며느리가 저 혼자인지라 (제 기준엔) 명절준비한다고 꽤 긴 시간을 함께하거든요.. 근데 뭘 차라리 시키던가 언제까지 오라던가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근데 매번 몇시까지 갈까요 물으면 편히와라, 뭐 라도 미리 해 갈까요? 물으면 그냥 와라 하셔놓고 막상 가면 아직 아무것도 못했다며 계속 뭐라 하세요.. 신경질적인 말투는 아니지만 같은 말을 계속 들으면 타박 주시는거라 느껴지죠.

명절에 오는 가족이 남편 누나네랑 여동생네 가족 뿐인지라 음식을 엄청 많이 해야하는 인원이 아니고.. 저도 일하는 사람이니 그나마 신경쓴다고 하는 시간은 명절 전날 2-3시쯤인데 많이 늦는 건가요?? 싫다는 '말'은 안하시면서 싫은 티는 계속 내세요.. 아휴.. 벌써 시간이.. 아휴.. 일찍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저를 보시는 등으로 미묘한 타박도 계속 주시죠 -_-

시댁에 들어가서부터는 정말 스무고개 시작입니다.
어머님: 아휴 아직 아무것도 못했는데..
저: 그럼 빨리 시작해요 어머님~ 뭐할까요?
어머님: .......
저: 전 하셨어요? 재료 어디있어요?
어머님: ..... (대답 안하시고 본인 일 하심)
저: (재료 찾아와) 이거 자르면 돼죠?
그렇게 알아서 일 시작하려 하니
어머님: (갑자기 짜증내시면서) 아니~! 그건 다른거 만들 재료야
저: 아 그래요? 그럼 이거 어떻게 다듬을까요?
어머님: .......

휴... 정말.... 이게 무슨 주관식 시험도 아니고.. 막상 다듬어도 이렇게 저렇게 잘라야 한다 타박하세요. 물어볼땐 알려주지도 않으시고.. 그래서 제가 잘라놓은거 다시 다듬으시면서 본인 손이 가야하고요. 1mm도 크고 작은걸 못 보고 넘기시죠.. 그래서 언제는 전부치는데만 하루 종일 걸렸어요..

그런데 이런 대답없는 스무고개가.. 명절 당일날 다른 가족들이 온 앞에서도 반복되요.. 집이 시부모님 두분 사시는 아주 작은 집이라 그런 어머님 태도가 다 보이거든요.. 손위, 손아래 식구들 앞에서 정말 난처한데, 이번 설에는 너무 심하셨어요..
"어머님 차라리 저한테 뭘 좀 시키세요. 혼자 일하시면서.. 계속 여쭤보는데 아무 대답도 안해주시니까 너무 민망해요" 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그래도 묵묵부답이시더라구요. 형님도 엄마 뭘 얘기를 좀 해줘~~ 그러는데도 대답이 없으셔서... 이번엔 정말 눈물 날뻔 했어요..

시부모님 식사시간이 아침을 10시에나 드시다보니 점심은 2-3시, 저녁은 8-9시 그렇게 많이 늦어요. 일하러 명절 전날 가면 저희는 12시쯤 점심먹고 들어가는데, 본인들 배가 안고프시다고 8-9시까지 내내 일을 해야해요. 근데 형님과 아가씨 식구오는 시간엔 정상적인 식사 시간을 맞추시거든요. ^^; 저랑 남편한테만 그래요 ㅎㅎㅎㅎㅎ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다른 사람들은 명절에 살이 찐다는데 우린 왜 명절때면 배가고픈걸까?' 푸념하며 웃어 넘겼는데.. 이번 명절에도 그러셔서 남편이 좀 뭐라 했어요

남편 :우리 배가 너무 고프다.. 엄마. 보통들 식사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까지 일만시키면 누가 좋아해요.. 좀 멈추고 뭘 시켜서 간단히 먹던가 요 앞에 나가서 먹고 오던가 해요
어머님: ......
남편: 응? 엄마!
어머님: 아니 뭘 시켜먹고 사먹어 그냥 지금 빨리 해먹으면 돼지.
남편: 그거 만들면 또 기다려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나가자.. 응? 나 너무 배고파..
어머님: ....
남편: 나갑시다~? 아버지한테도 말하고 올게요. 준비하고 가자~ 응?
어머님: .....
저: 어머님 오빠 소원좀 들어주세요~ 저희 일찍온다고 점심을 진짜 간단히 먹고와서 배 많이 고플거예요. 저도 너무 배고파요.
어머님: ......
저: 요 앞에 고깃집이라도 다녀올까요?
어머님: (짜증) 아니 뭘 자꾸 돈을 쓴다고 그래?!! 난 밖에다가 그렇게 돈 쓰고 다니는거 아주 질색이야!!!
남편, 저: .........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식이다보니 음식을 엄청나게 만드는 것도 아닌데 하나 만드는데도 한참을 걸려서 7-8시간을 있어도 겨우 전 하나 끝낼때도 많아요. 그러면 나머지는 명절 당일에 내내 이런 패턴으로 겨우겨우 일하게 되요..

이번엔 진짜 심각한것 같고, 반반 결혼에, 시댁에서 받은 돈은 10원 한장 없는데, 왜 이런 눈치를 보면서 계속 비위 맞추고.. 배곯아가면서 나 일 좀 시켜달라는 스무고개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남편도 화가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 전화하더라구요. 다음부턴 딱 먹을것만 하고, 다들 일하는 사람들인데 가족이 모여서 식사하는거에 의미를 둬야지 나중에 나눠줄 음식까지 생각하면서 이만큼 만들고 그걸 다 직접 만들면 누가 버티냐.. 그러니 식사시간도 매번 늦어지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말하더라구요.

저도 참 고민이예요. 다음부턴 그냥 미리 가지 말고 당일에 가되 음식 몇가지를 차라리 혼자 만들어갈까.. 전 차라리 혼자 몇개 만들어가는게 더 속편하고 빠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아예 손대지 말라네요. 근데 제 생각엔 사실 어머님이 변할걸 기대하긴 어려우니.. 남편 말대로 그냥 가면 저 패턴은 또 고스란히 반복될거고.. 하... 참...

일하는건 저희 엄마도 명절음식답게 뭘 차려내야 하는 성격이라.. 사실 시댁에서 하는 음식이 몇개 되지도 않는다고 느껴지긴 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명절음식 만들고 같이 먹고 하는건 저한테 엄청 어려운 일은 아닌데, 저런 이상한 분위기가 너무 힘드네요..

싸우면서 해결하고 싶진 않은데.. 제가 너무 초보 며느리라.. 정말 막막해요.. 어떻게 해야 서로 윈윈하면서.. 명절 좀 원만하게 보낼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ㅠㅠ

추천수696
반대수33
베플ㅇㅇ|2020.02.05 18:57
밥 미리 넉넉히 드시고 가시고 물어도 대답안하면 손 놓고 나오시면 됩니다. 남편이랑 손 잡고 근처 커피숍이라도 가세요. 님부부가 자꾸 옆에서 더 장단 맞추면 더 하실꺼예요. 다른사람한테도 그러면 원래 그런분이구나 하지만 님 부부한테만 그러니 대답 안하면 그냥 나가시고 밥 먹자고 해서 안 먹으면 시아버지한테 가서 시어머니는 안 먹는다고하니 같이 나가서 먹고오자면 됩니다. 님도 친정에선 귀한 딸인데 밥도 못 얻어먹고 푸대접 받는거 아시면 친정어머니 가슴 아프세요. 당하고 있지 마시고 무시하시면 됩니다.
베플|2020.02.05 20:01
읽다가 속터져 죽을 뻔~ 저라면 그냥 어머니~ 그럼 저 시키실 일 있으시면 부르세요~~~ 하고 남편 옆에가서 놀겠어요~ 어머니 화내시면…왜요?로 진짜 모르겠어서 묻는다고~ 어머닌 왜 화가 났을까요? 라고 온가족에게 물어보세요.
베플ㅡㅡ|2020.02.05 18:55
남편하고 미리 얘기하고..앞으로 안시키면 하지말고 그냥 있어요. 냅둬요. 신랑이랑 티비보던지 그냥 냅둬요. 눈치주면 할거 알려주세요. 몰라서 시키실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라고 대놓고 말하세요. 밥시간 됐는데 밥준비 안되면 나가자고 하고 싫다하면 배고파서 우린 나간다고 눈치보지말고 그냥 나가서 먹어요. 다 맞추려하면 안바뀌어요. 님이 바뀌어야 바뀌죠. 음식도 많이하면 신랑한테 다음번에도 양 안줄이면 음식 안할거라하고 양봐서 많이 하면 나 와이프랑 놀다올거라고...중간에 나가버려요. 피터지게 싸우고 거부하세요. 안그럼 죽어도 안바뀌어요. 일단 남편과 잘 얘기해서 남편이 주도적으로 해야 더 좋으니 잘 얘기하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