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한푼도 안쓰려고 드는 친구

쓰니입니다 |2020.02.11 12:38
조회 166,989 |추천 669
조언감사합니다.
지금도 이 친구와 만남은 잦지 않은 편이예요.

그냥 서서히 그렇게 되었어요.
전 이 친구와 만남이 잦을 수록 경제적 부담을 느꼈고
여러 상황에서 서운함을 느꼈고
그러다 보니 만남은 줄어 든거죠..

그래서 지금은 인연이 정리되고 있단 느낌이네요.

제 기억으로는 이 친구는 늘 형편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여러분 말씀처럼 형편이 어렵다는 모든 친구들이 이 친구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집에 빚도 있고 늘 사고치는 어머니때문에 돈도 모으지 못하고
학자금도 대출이고 아직 신혼집 전세금 마련도 하지 못했고..
늘 이 친구는 어려웠고 더 어려워지기만 했었어요.
그냥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친구의 사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는
사실 전 잘 모르겠어요..
막연히 힘들겠거니라고 느껴질 뿐이라,
그래서 친구가 나쁘다라고 섣불리 판단하진 못하겠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인생이라서
평범한 가정에서 출발했고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 작은 전세집에 살다가
사고치거나 아프신 부모님없이
직장생활하고 한푼 두푼 돈 모아서

양가 부모님이 도와 주시어
신랑과 모은 돈과 보태어 작은 아파트 한채 분양받고
가끔은 여행을 가고 자전거를 타며

좋아하는 것을 사기 위해
생활비를 아껴 쓰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서

친구를 판단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여러 조언을 꼼꼼히 읽어 보고
저는 그 친구가 형편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일 거라
믿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돈이 생겨서 친구들에게 베풀게 되었을 때
염치를 차려야 할 지인부터 챙긴 것이라 믿기로 했고
나는 조금 더 편한 친구라서 내 차례가 아니었을 거라 믿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집들이까진 친구가 빈손으로 오고 가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반겨 주고, 돌아가는 길도 배웅하려 합니다.

이제 정말 잘 만나지 못할 것이니까요.

전 친구를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우리에게 좋은 기억과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하지만 계속 만남을 이어갈 만큼 저도 넉넉하지 않기에
흔쾌히 베풀며 만남을 이어 가긴 어려울 것같습니다.


———본문———



오랜 친구가 있어요
이사할때 와서 이삿짐도 싸주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여러 모로 마음이 참 잘 맞는 친구인데

이제 각자 결혼해서 만남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릴 때부터 늘 형편이 어렵단
이야기를 늘상 해왔어요.

한 때는 회사에서 급여가 나오질 않는다고 해서
늘 만나면 밥이나 술을 제가 샀었어요.
그냥 돈 있는 사람이 내면 된다 싶어서요.
그런데 저도 늘 제가 모두 내야 되니
적게는 3-4만원 많게는 7-10만원.. 넉넉치 않은 월급에
조금은 부담 스러웠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어요.

같이 낙지볶음을 먹으며 한잔 하던 날,
이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급여도 안 나오고 어려워 보니
주변 사람들이 자길 대하는 태도를 보면
참 인간성이 보인다고’

자기가 돈없으니 만나려고 하지 않는 친구도 있고
계산하게 되면 기분나빠하는 친구도 있다고
그게 참 상처라고 하면서 제게 고맙다더군요

그 친구의 기분을 이해하면서도..
기분이 좀 씁쓸했습니다
계속 계산을 부탁한다는 것 같아서요 ㅎㅎ
하지만 그때도 돈이야 있는 사람이 내면 되지~ 라도 웃었는데

제가 가장 충격받았던 건
그 친구,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던 날
큰 돈을 흔쾌히 쏘더라고요.

저랑 같이 놀때는
집에서 놀다가 수퍼마켓만 가더라도 따라 나오며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야 나 지갑 놓고 나간다?”
그럼 친구들이랑 “응~”하고 대답하면서도
전 알죠, 늘 저러니까~ 일부러 그러는 거란걸요.

아무튼 다른 사람들 앞에선 정말 큰 돈도 흔쾌히 쓰는 걸
본 이후로 그 친구와 거리를 두었고
잘 만나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정이 많이 떨어지긴 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났고 서로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렸습니다.

다음 달에 저희 집에서 집들이를 하기로 했는데
자기 아무것도 안사가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나 진짜 그냥 간다? 이러면서요.
당연히 그냥 와도 되죠.. 당연히 선물바라고 초대하는 건 아니예요.
그리고 이 친구 지금도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곤 하더라고요.
그런데 자꾸 이 친구가 나에게만 이렇게 인색한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서운합니다.

아무것도 사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진심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늘 저에게 계산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겐 베풀던 모습과

오랜만에 이렇게 만나기로 하고도
내가 널 위해 한푼이라도 써야 되는 거냐? 난 너에게 받기만 하고 싶다. 묻는 듯한 친구에 말투가

오랜 시간 지켜온 우정을 고민하게 만드네요..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저를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제가 이해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추천수669
반대수14
베플ㅇㅇ|2020.02.11 17:25
누울자리 보고 발 뻗는거예요~ 쓰니는 이미 지갑이됨.
베플ㅇㅇ|2020.02.11 14:44
친구아니고 님은 그저 밥 사주는 지갑일 뿐..
베플09|2020.02.11 15:36
님이 친구의 거지근성을 인상 한번 안쓰고 다 받아주니 님한테는 얻어만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나 보네요 님도 담엔 대놓고 한번 말해봐요 그친구가 만나자고 하거든 나 요즘 형편이 어려워 니가 밥사라 이래봐요 그 다음 그친구가 하는짓보고 완전히 끊으세요. 아, 집뜰이때도 뭐 사오라고 하시구요. 갑자기 갖고 싶은게 생각났다고.
베플ㅇㅇ|2020.02.11 16:53
미련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