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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워킹맘 퇴사 결정했어요 !!

다신보지말자 |2020.02.11 14:34
조회 115,648 |추천 266

안녕하세요,

화학직종 연구직에 근무하고 있는 4살 공주님 엄마입니다.

 

만삭의 몸으로도 출산 2주전까지 일하고 휴직후 복직하고 열심히 일해왔는데 결국은 퇴사하네요,

 

복직한지 대략 2년이 지나서 안정적인 상황에서 성과를 인정받아서 승진누락도 전혀 없고,

연봉도 대기업과 견줄만큼 높은 수준으로 받고 있어 현재 제 포지션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결국 퇴사를 결심했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다른 부서의 서포트가 거의 없는 선행기술 개발팀인데다가 중소기업의 한계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혼자 감당하는 업무가 무지막지한 상황에서

그 스트레스가 가족과 저를 갉아먹는걸 느껴 2월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하기로 협의 되었어요.

 

돈보다는 행복과 건강을 쫒아 몇달 쉬고 다시 재취업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막상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이 크네요..

(그래서 회사에서 붙잡을때 너무 흔들렸었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ㅜㅜ)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지만

아기가 있는 기혼여성이라는 타이틀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있구요..

 

걱정말라고, 잘 될거라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여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공유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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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이렇게 관심을 받을지 모르고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우선 관심어린 말씀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상황을 자세히 적기엔 이미 제가 사직서를 낸 후라 간단하게 적었는데요,

뭔가 변명하고 싶기도하고 설명하고 싶어서 좀 길게 추가해 봅니다.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약 9년에 가까운 시간을 근무하면서 변하지 않는 업무환경이 가장 큰 퇴사결심입니다.

불과 2년전까지는 저녁 10시~ 새벽 퇴근, 주말출근이 기본적이였고

최근 주52시간근무체재를 어느정도 반영하게되면서 저녁 8시 정도로 당겨졌으나

일이 줄어들지 않는게 큰 문제입니다.

인원보충도 없는데 신규개발건이라고 오만 갖가지를 다 가져오는데

제 몸뚱아리는 하나뿐이더라구요.

 

연봉은 금액적으로는 크지만 제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면....글쎄요...

한웅큼씩 빠지는 머리카락과 매일 마시게 되는 술, 그리고 주말마다 늘어져 있는

제 모습을 보면 돈이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이 업종에 있는 이상 어짜피 혹사당할거라면 대기업에서 혹사당하고 싶다라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ㅜㅜ 협력사는 영원한 을...)

 

몇달 쉰다고 표현한 부분은 직업을 아예 전환할 것인지,

동종업계 이직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과 어학과 자격증 취득을 하면서 보낼

최소한의 시간이고 최대한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남편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있어서 대신 변명?하고자 적는내용으로

남편과 저의 역할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가사/육아의 분담비율이

역전되어 있어 제가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정시퇴근, 저는 야근과 출장.. ^,^)

 

나중에 누군가가 남기게 될 저와 비슷한 고민글에 긍정적인 경험담을 공유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분발해 보겠습니다.

 

다시한번 관심어린 덧글들에 너무 감사합니다.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추천수266
반대수61
베플ㅇㅇ|2020.02.12 16:52
저도 워킹맘이였다가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남편도 집에 있길 원해서 퇴사했는데.. 처음엔 좋았다가 내 발전이 없고 아이나 남편 기다리고.. 남편은 내가 집에 있다는 이유로 살림이나 육아 생각없는것 같고.. 나라는 사람이 없네요 직장 다닐때는 그나마 꾸미고 다녔는데 지금은 그런 감도 없어졌고 수입도 그만큼 줄어드니까 나를 위해 꾸미는 것도 조심스러워졌어요...
베플123123|2020.02.12 17:42
몇달만에 복귀를 하실 계획이라면은 ... 그냥 장기휴가를 신청해보시는것도 방법이지 않을까하는데 ...
베플ㅇㅇ|2020.02.12 20:33
아이들 15,17입니다. 제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유아기때부터 초등때 까지는 ((내가 안벌면 당장 길바닥에 나앉는 상황이 아니라면 )) 무조건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아이가 집에 오면 웃으며 반겨주고 그 어린 아이들이 날 필요로 하는 시간동안은 케어해주고 싶어요. 집에 있으니 당장 답답하고 돈도 아쉽고 경력단절될까 무서워 두돌지날때부터 일 했어요. 15 년이 지나니 그것이 제 인생에 가장후회스러운 일입니다. 때돈벌어 몇십억 쌓아놓을 돈버는 것도 아니면서 , 아이들의 정서, 학습, 외로움, 사회생활 모든것이 어긋나더군요. 그 원인이 무조건 맛벌이라 단정할 순 없지만 주변을 보면 엄마가 안정적으로 곁에 있어준 아이들이 훨씬 잘 자란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젠 엄마가 집에 있으면 불편하다 합니다ㅜㅜ일하고 있음 빨리 집에 오라고 울땐 있어주지도 못했는데요ㅜㅜ 후회하지 마세요. 잘 하신겁니다. 자신을 믿고 육아를 즐기세요. 미래는 미래에 걱정하세요
찬반바나나킥|2020.02.12 22:00 전체보기
글쓴이님 응원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할때 옆에 있어줘야합니다. 요즘 엄마들은 희생을 모릅니다. 그러니 아이도 부모가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부모 알길 개뿔뼉다구 모릅니다. 나중에 문제아가되고 그제서야 엄마는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아이를 귀찮게 합니다. 아이는 손에 쥘 수 없을 정도로 커버렸는데 말이죠.. 어느정도 자랄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합니다. 솔직히 요즘 같아서는 너-무 없는 집안은 아이 낳지 말아야해요..안타까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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