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제와서 포기해야할까요

mmdd |2020.02.12 01:19
조회 25,162 |추천 28
18살 학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진짜 간절하게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금전적인 이유나 사회적 지위 말고, 아프리카에 가서 좋지 않은 환경에서 돈 못 번다고 하더라도 그저 제 손짓 하나에 아픈 사람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된다면, 죽을 뻔한 사람이 살아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았어요.

의사가 되려면 공부 잘해야 한다는 말에 중학교 3년 정말 열심히 살아서 수석은 못했지만 차석으로 졸업하고 장학금도 받고 졸업식 연설도 했고
고등학교 들어갈 때는 1등으로 입학하면서 선서도 하고 모두의 주목을 받으면서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도 시험기간 아닐 때도, 방학 때도 이틀에 7시간 남짓 자고 수학여행도 안 가고 공부하면서도 내가 지금 잠 못 자고 놀 거 못 놀아도 아파서 잠 못 드는 사람, 아파서 못 노는 사람들 치료해드리면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아서 열심히 살았었는데

성적을 받고 보니 1등급은 안 나오더라고요...
등수가 1등급이 안 나왔다고 아쉬워해야 할 등수도 아니었고, 더 노력해서 만회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1년 내내 열심히 살아도 수학, 과학만 겨우 1등급 걸쳐서 나오고 다른 과목들은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모의고사도 치면 백분위 97에서 항상 오르질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했어요

물론 다른 과를 지망한다면 괜찮은 점수일지 모르겠지만 전국에서 4% 안에 들어야 갈 수 있는 의대를 학교에서 4%에 해당하는 1등급도 안 나온다는 제가 갈 수 있는 곳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찌어찌 간다고 해도 멍청한 저한테 아무도 진료받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상해서부터 취침 시각까지 항상 우울한 상태에요.

지금이라도 사람 살리고 싶다는 희망은 접어두고 사는 게 좋을까요?

개인적인 신세한탄 글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나쁜 말도 괜찮으니까 절망감에 빠진 고등학생에게 정신 차리라고 한마디씩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28
반대수14
베플ㅇㅇ|2020.02.13 14:29
주변 아는 사람중에 이런 사람있었는데...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긴 하지만 의대가기에는 부족한.. 결국 현실 타협한다고 sky 대학가서 졸업하고 직장다니다가 결국 퇴사하고 다시 공부해서 의대 입학하더라. 그떄가 27살이었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함. 그때 그 사람도 이런 멍청하고 한심스러운 나한테 진료받길 원하는 환자가 누가있을까. 환자들에게 너무 잘못된 짓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고민하던데, 또 다른 지인이 내가 환자라면 그렇게 환자살리려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의사에게 진료받고 싶다고 말했음.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아직 나이 어리고, 지금 잘하고 있다고 생각 됨. 힘내길.
베플담소누리|2020.02.13 14:38
에이~ 재수,삼수해서도 가는게 의대입니다. 포기하지마세요. 제 친구 의대갈성적 아니였지만 삼수하더니 가더라구요. 집안 사정이 어려운게 아니라면 끝까지 도전하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