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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한걸까 아빠가 너무한걸까

ㅇㅁ |2020.02.13 05:15
조회 44 |추천 0
2월 12일은 내 생일이야. 밖에서 친구들과 생일을 보내고 오후 8시에 집에 도착했어. 집에 도착하니까 남동생밖에 없더라. 보통 이 시간대면 집에 엄마가 있어야 했거든. 엄마한테 전화를 해보니까 일 때문에 늦는다고 했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시 반이 되고 아빠가 먼저 집에 도착했어. 아빠는 집에 도착하면 항상 간식을 먹고 주무시기 때문에 오늘도 어김없이 냉장고부터 열었지. 아빠 눈에 케이크 상자 두 개가 눈에 띄었나봐. 보자마자 나한테 뭐냐고 물었지. 2월 초반 생일인 내 친구와 내가 2월 10일에 같이 생일 파티를 하기로 해서 그 날 생일 선물로 받았던 케이크 A, 그리고 생일 당일, 나도 생각 못 했던 다른 친구의 생일 선물 케이크 B 그렇게 총 두 상자가 냉장고 안에 있었어. 아빠는 케이크 외에 별다른 간식이 없으니까 둘 중 하나를 먹겠다고 하더라고. 난 이미 A,B 케이크를 조금씩 먹었던 상태라 같이 먹진 않았고 아빠한테 B를 먹어라고 하고 난 내 방으로 돌아갔어.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11시 50분이 되자 엄마가 손에 뭘 들고 집으로 부랴부랴 들어오더라. 난 그게 케이크일 줄 알았어. 2월 11일에 엄마가 케이크 뭐 먹고 싶냐, 집에 오기 전에 사오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랬지. 난 온 가족이 캄캄한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엄마가 사온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붙힌 후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우리 가족울 위한 소원을 빌 생각이었어. 그래서 난 A,B 케이크의 촛불 앞에서도 주변 친구들과 관련된 소원만 빌었어. 하지만 엄마 손에 들린 건 검정 비닐 봉투였고 그 안엔 붕어 싸만코, 찰떡 아이스, 빵또아 3종류의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었어. 시간이 늦어 결국 엄마는 케이크를 사지 못 했고 하루가 지나버리기 전 촛불이라도 불기 위해 초를 꽂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왔던거야. 내심 아쉽긴 했지만 난 그거라도 좋아서 아이스크림 탑을 쌓을 준비를 하려 했지. 그런데 아빠가 가만히 쇼파에 앉아서 쳐다만 보다가 "뭘 또 이런 걸 가지고 생색내고 있냐", "이미 축하는 다 한 것 같은데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먹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그냥 아무거나 하나 덥석 집어가 봉지를 뜯고선 입에 넣어버리더라. 그 모습을 보고 내 기분은 차게 식었고 그렇게 12시도 지나 버렸어.난 아빠의 행동에 속상했어. 그렇지만 친구들과 생일 파티도 한 내가 뭐라고 하기엔 염치 없어 보일까봐 그냥 삭힐 뿐이었지. 그 순간 내 눈에 띄는게 있더라. 아빠가 케이크 B를 다 먹어 버렸더라고. 난 아빠가 적당히 먹고 남기겠다 생각했기에 내주었던건데. 나도 한 조각 채 먹어보지 못한, 생일 선물로 받아 더 아끼고 싶은 마음이 커 아깝기만 했던 그걸. 난 정말 너무 화가나서 아빠한테 너무한거 아니냐 말하고 그냥 방으로 들어와서부터는 나가지 않았어. 난 지금까지도 아빠가 너무 이해가 되지않아.
여기까지 읽어보고 내가 너무한건지 아빠가 너무한건지 댓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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