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활 타오르던 사랑, 우린 줄다리기처럼 서로 아웅다웅하다가 허무히 끝났어. 지금 생각하니 터무니없던 싸움. 원인이 뭐였든 간에 서로에게 상처만 줬다 우리. 이건 내가 변했던 것이라며 나 자신을 후회할 수도 없는 거고, 네가 변했던 거라며 널 타박할 수도 없는 거야. 우리가 변했던 거야, 우리가 변한 거야.
내가 널 그리워해도. 행여나 네가 날 그리워해도.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말이야, 우리는 그때의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순 없어. 처음이라서 떨렸던. 그렇게 느껴진 심장박동도 다신 느껴지지 않을 거야. 그 순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도, 그때 우리의 순수함까지도. 무엇 하나 다시 경험할 수 없어. 원하고 또 원해도, 빌고 또 빌어도 쳇바퀴야. 같은 스토리를 겪고 결국 끝은 반복되거든. 변해버린 우리니까.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말이야. 그때 순수했던 너와 나를, 달콤했던 첫 키스의 감정선을, 함께 걸었던 우리 집 앞 산책길을 그리워할게.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겨볼게. 너도 가끔은 날 생각해줘. 그냥 행복했지만 힘들었던 하나의 순간으로, 또 추억으로 기억해줘. 그저 서로에게 그렇게 남는 거야. 우린 같은 영화를 봤고, 그 결말을 기억하니까.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