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은 눈팅 잘하고 댓글오 오지랖도 잘 부리는 32세 미혼 독거 여성이네요ㅋㅋㅋ
지난주 주간베스트인가 게시글이 임산부 폭행한 틀딱 뉴스 내용이었죠? 그 뉴스가 무색한 사건을 실제로 목격해서 잠도 안오고 한자 적어 봅니다.
음슴체로 가겠음
흠 그날은 토요일 남자칭구랑 서울 시내에서 데이트하고 을지로입구역 지하철 2호선 타고 구의역가서 밥도먹고 그럴라고 지하철을 탔음. 운전하는날도 아닌데 빼딱구두 신어 매우 발이 아파 매의 눈으로 자리를 찾다가 몇정거장 안가서 남친과 나는 따로 떨어져 서로 마주보며보며 앉게됨.
경기도 모처에 사는 서울을 꿈꾸는 시골뜨기라서 지하철 안, 많은 사람 우와 입벌리며 넋놓고 도시의 스멜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 목청 좋은 아저씨가 “배불떼기라고 했냐고오오오“ 흥분한 목소리를 샤우팅했음.
통화를 크게 하는 아저씨잉가 하면서 소리의 근원지를 응시해보니 왠 30대 후반쯤 되보이는 아저씨가 “임신한 여자한테 배불떼기(였나? 정확한 기억은 안남 2,3일 지나서 ㅠㅠ 어째뜬 배나온 사람을 칭하는 조카 멸칭) 라고 했냐고오오오 사과하세요!!!!!” 라면서 알고보니 노약자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할아버지3명에게 노발대발하였음. 뭔가 노약자석 틀딱3인방들이 맞은편에 앉아있는 임산부를 보며 배불때기도 여기를 다 앉네 라며 최소 놀람 최대 비아냥거린 분위기였음.
사람들이 웅성대고 노인새끼들은 잘못한거 없다고 의기양양하며 유교사상에 푹 젖어 어디 젊은놈이 하며 서로 마일드한 욕설이 오고감 그렇게 1분 내외로 실갱이 하다가 마침내 임산부 여자분이 정말 난처하고 창피하고 속상하다는 온갖 표정으로 남자분의 등을 후려치며 말리고 내릴곳도 아닌거 같은 지하철역에 전동차가 정차한김에 그냥 내려버림. 아마 왕십리 신당동 한양대 그쯤역인거 같음 시간은 17시 살짝 넘은 시간
누가봐도 노인새끼들이 잘못했기에 관중들이 웅성대는 소리는 아마 노인들을 blame하는 내용이 태반이었고, 나도 질세라 한마디 거들었음 “으휴 노인네 곱게 늙어야지” 제발 한마디만 들어라 어디가서 말싸움 져본적 없으니 혼꾸녕을 내주겠다 전투력과 화를 끌어모으고 있었음.
임산부님이 내린 뒤에도 저건 무식한거야 고집이야 남자칭구와 갑론을박을 펼치며 조카 야리고 온갖 악담 날려줌 마치 그 임산부 커플님들이 내릴때 노인3번들 새끼들이 날린 악담은 가볍다는듯 더 독하고 진하게 “임산부만큼 복수차서 뒈졌으면 좋겠다”는 등등.....근데 그 노인새끼들 가는귀가 처먹었는지 나한테는 안덤빔 ㅠㅠ 공공장소고 워낙 쌍욕이라 나도 조용조용하게 말하는 일말의 소심함도 있었음 ㅠㅠ
건대입구역에서 세명 나란히 사이좋게 내린 노인새끼들의 손에는 마치 화룡점정마냥 대략 30센티미터 길이의 신문지로 돌돌 말린 긴 막대기가 들려져 있었음. 남자친구는 그걸 가리키며 태극기부대를 확신하였고 나는 나가는 노인새끼들 뒷통수와 면상에 메롱과 감자를 조카게 날려줌
저녁먹고 집에 오는 버스안에서 그때를 복기하며 왜 싸워주지 못했나 너무 후회스럽고 그 임산부님의 얼굴은 기억 안나지만 얼굴에 드러난 난처함 민망함 당황 등등 온갖 부정적 감정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거 같아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고 화도나고 그랬음 왜 나는 같은 여자로써 쉴드도 못쳐주나.....
그 메트로 1:3 로얄럼블을 지켜보며 지하철 정차한 틈에 새롭게 탑승한 30대 여성분 두분도 무슨일이냐며 궁금해하시고 나는 시골아줌마 특유의 붙임성과 오지랖을 발휘하며 상황을 설명해줌 그랬더니 나같으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함께 분노해주심 ㅠㅠ
그래 백번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임산부커플쪽도 무언가 잘못을 했었겠지? 라고 가정을 해본다고 해도, 그 틀딱 새끼들 앉아있는 벽면에 선명하게 그려진 임산부 그림 잊혀지지 않음. 사건 당사자 그 임산부님이 딱 그만큼 배가 나와있으셨음ㅠㅠ
혹시 임산부님 이 글을 보신다면 위로의 한말씀 올립니다.
대학생때, 사촌 언니가 임신해서 지하철 타기도 너무 힘들다고 했을때 배가 많이 무겁고 몸도 어째뜬 이상상태여서 힘든가? 했는데 진정 임산부들이 뭐땜에 힘든지 그 중 하나를 알게되었음 그럼에도 출산하고 아이갖는 언니들 대단(!) 틀딱이 문제인가 지하철이 문제인가 임신이 잘못은 아니잖아요? ㅠㅠ 신발탱
(욕 죄송 근데 너무 욕나와요 욕은 임신 안한 제가 할게요 그래도 불편하면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