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 29살 165키의 45의 몸무게를 가진 나는 현재 모쏠이다.
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S라인의 완벽한 몸매를 가진 내가 왜 남자친구가 없는 거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최대의 미스테리한 여자 나 박채림이다.
오늘도 지인의 소개로 소개팅을 나왔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각에 음식 주문을 하는 센스가 한참 뒤떨어졌다.
그것보다 여자가 앉기 전 먼저 의자를 빼줘야 하는 매너는 부모님이 가르쳐주지 않은 건가?
그렇지만 나 박채림!! 싫어도 싫은 티 내지 않는 멋진 여자다.
"하하.. 추어탕 맛있게 잘 먹었어요. 좋은 식당 알려줘서 고마워요. 철수씨"
"맛있게 잘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가실까요?"
"15,200원입니다."
채림은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고 철수는 돈을 내고 나가길래 뒤따라 나가려고 했다.
"아가씨 7,600원 내고 가야지."
"네? 앞에 계산했던 남자분이 15,200원 안 냈나요?"
"청년이 나머지 돈은 아가씨가 낼 거라면서 나가던데? 가게 바쁜 거 안보여? 얼른 내고 나가. 아가씨!"
"아.. 잠시만요.."
뒤적이다가 600원이 모자라 채림은 철수한테 갔다.
"철수씨.. 혹시 600원 없어요?"
"왜요?! 600원 없어요?"
"하하.. 그러게요.. 없네요;"
철수는 다시 식당 안으로 가서 나머지 7,600원을 내줬다.
"고마워요. 철수씨 아니었음 저 집에 못 갈 뻔 했네요 하하.."
"알면 됐어요! 다음에 뵐 때는 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나오세요."
"네.." (하.. 너도 아웃이다. 이놈아)
그렇게 소개팅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여 지인한테 전화하여 지랄을 해주고 끊었다.
"하.. 내가 다신 이 애한테 소개팅 받나 봐라! 그나저나 어떡하지.. 이제 정말 시간이 없는데.."
달력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설마.. 진짜겠어? 30살 되면 시간이 멈춘다는 건 정말 말도 안돼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관련된 글은 하나도 없는걸. 괜히 오빠 말에 휘둘리지 말자."
다음날 친구들과의 약속에 나갈 준비를 다하고 신발장 앞 전신거울을 보는데..
"결국 계란 한 판을 달성했구나.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오늘은 외박하며 놀아야겠어."
문을 여는 순간 내 몸이 자기도 모르게 막 움직이다 채림은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추어탕 집 앞에 있었고..
몇 시간 뒤 철수씨가 내 앞에 나타났다.
"많이 기다렸어요? 춥죠? 얼른 들어가요!"
얼떨떨한 나는 철수의 손에 이끌려 또다시 추어탕 집에 들어왔고...
어제와 똑같은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어야 했다.
'어제도 느꼈지만.. 역시 이 남잔 아니야. 뭔지 모르겠지만 오늘만 지나면 되겠지.'
그렇게 집에 들어왔고 그렇게 또 다시 나는 30살이 되었지만.. 어째서인지..
난 또 29살 추어탕 집 앞에 서있었고 그 자리엔 항상 철수씨가 있었다.
계속 같은 장면을 겪다 보니 나도 믿기 힘든데 저 사람이 믿어 줄 까란 생각이 들었다.
채림은 자기를 미친년이라 생각할지라도 다른 방법이 없기에
이래나 저래나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생각하고 철수에게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밥 먹다가 숟가락을 놓으며..
"철수씨 저 말할게 있어요."
"뭔데 갑자기 밥 먹다 말고 진지해 지셨어요? 어디 지진이라도 났어요? ㅋㅋ"
"아.. 아재개그는 넣어두시고요. 사실 제가 철수씨를 만나고 나서 이 시간이 멈췄어요.
식당에서 추어탕만 먹은 지 다섯 그릇째 같아요. 이젠 도저히 질려서 못 먹겠어요."
"음.. 거 참.. 장난이죠?"
"제가 장난 하는 걸로 보이세요?! 이게 장난으로 보여요? 저는 심각하다고요!"
"아... 죄송해요.. 그렇다고 울 것까지야.."
"모르시면 조용히 하세요!"
"채림씨.. 그럼 우리 추어탕 말고 다른 거 먹으러 갈까요?"
"네? 왜 얘기가 그렇게 흘러 가는 건가요?"
"이 추어탕만 다섯 그릇째라면 생각해보니 저라도 질릴 거 같거든요.
그러니 추어탕 말고 다른 거 먹으러 갈까요?"
"아니요. 저는 추어탕도 다른 식당도 가기 싫어요. 그냥 얼른 다음 날로 가고 싶다고요!"
"채림씨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29살인데.. 가만 제 나이도 모르고 소개팅에 나오신 거예요?!"
"아니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나이가 아니라 지금부터 제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저는 당신보다 1살 많은 30살 이예요. 그리고 채림씨는 모르겠지만.. 시간과 공간이 멈춘 건 아마
나 때문 일겁니다. 남자들 사이에 30살까지 연애 한번 못하면 과거에 머무른다는 말이 속설처럼 떠돌고 있어요.
근데 전 여자 또한 과거에 머무른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속설은 들어 본적 없거든요."
"잠깐만요. 30살이요? 철수씨 말대로라면 저는 30살 되려면 내일이 되야 해요."
"그게 아마 저 때문 일거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그게 이상하단 거예요! 철수씨 말대로라면 저도 철수씨와 같은 사람이란 겁니다.
저 역시 연애를 단 한번도 못했으니까요.."
"그럼 서로가 시간과 장소에 맞물리게 되면서 과거로부터 멈춘 거 같네요. 이걸.."
"이걸 깨려면! 우리가 합심하며 문제를 해결을 해야겠네요? 근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채림과 철수는 한동안 말없이 고민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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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과 비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