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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매번 대화가 안되는 이런 상황

Miamia |2020.02.28 00:15
조회 1,788 |추천 0
저녁에 애들과 거실에서 자다 가위에 눌렸습니다.
가위에 눌려보신 분은 아실꺼예요.. 손가락 움직이고 싶어도 못 움직이고 답답한 느낌.


엎드려 잠들었는데 어깨 발로 눌리는 기분.. 그런데 그냥 가위가 아니라 귀신 가위라고 아시는지.. 귓속에 여러 이야기를 속삭이듯 이야기하고 제 머릿속을 흔들고 갔는데 '11시부터 ... 스스슥슥슥'하고 이야기를 중얼거리고
허허벌판에 하얀캠핑카 한 대와 모자 쓴 성인 남자 둘이 걸어가는 모습 그리고 잔혹한 장면.
근데 희한하게 우리 남편과 아들의 모습이 장면에 겹쳐지다 가위가 깼어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거실 바닥에서 자던 저..
쇼파에 자는 남편을 깨우고 이런 저런 가위 눌릴 때 연상된 거 소리 등 무서운 기분들을 이야기 했죠.
남편도 무서운지 잠에서 깼네요. 잠깐의 공포는 없어지고 갑자기 걱정된 내일 반찬거리 생각에 부랴부랴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남편이 걱정된다했지만 괜찮다며 서둘러 나갔는데 마트에서 울리는 갑작스런 알람.. 시간은 10시 58분 갑자기 또 가위 눌린 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괜찮겠지 하며 마트를 나오면서 시간을 보니 11시 넘은 시각.. 별일없네 하며 나오는데 마트 건물 끝 쪽에 흰색캠핑카.. 갑자기 두려웠어요. 그리고 다리 위에 맞닥드린 모르는 남성.. 얼마나 공포스럽던지.. 마스크 쓰는 요즘이라 더 했네요. 집에 와서 별일없이 무서웠던 일을 이야기하며 맥주 한 캔을 땄네요.


그런데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저: '이래서 차라리 여자 귀신이 낫다.'
라고 했더니 듣지도 않고
남편: '여자 귀신이 낫긴 머가 나아. 그만해'
그래서 이유를 말할 것도 없이.. 그만 이야기 했지요.. 사실 살인적인 공포는 여자 귀신이면 덜 하겠다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저: '내일 11시까지 집에 오면 안돼?'
남편: '안돼'
라고 합니다.
음.. 오늘 휴가도 냈고 내일 늦게 끝나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대전-화성 출퇴근을 합니다.
남편: '11시까지 오려면 몇시에 나와야 하는 줄 알아? 9시반! 어떨지 모르니 그냥 못 온다고 하는거야.'
랍니다. 압니다.. 알아요.. 그런데 저렇게 말하니 섭하고 얄밉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11시까지.. 이런 말 안 합니다. 더군다나 금요일에 일찍 온 적이 없습니다. 거의 주말 출근 안하려고 12시는 넘어야 집에 오니까요.. 그런데 이제껏 무섭다고 이야기 했는데.. 쫌 마음이 그렇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당신은 귀신이 무서워? 모텔에서 자면 무서워?'
물었습니다. 퇴근이 늦으면 주변 숙소를 잡아 잠을 자는데 모텔이 무섭다고 한 기억이 나서... 이야기 하니
남편: '회사 옆 호텔은 비지니스급이라 그나마 괜찮은데 회사에서 멀고 싼 모텔은 무섭다고.. '
그 이야길 들으니 좀.. 콧방귀가 나왔습니다.
저: '싼 모텔은 귀신이 나온다고? 머래~~~'
남편: 대화 공감을 못한다고 버럭합니다. ..


그때.. 갑자기 저도 울컥해서
저: 당신 대화는 공감이 있었냐고 되짚었습니다. 귀신 이야기 그만하라고 하고 11시에 못 온다고 하는데.. 본인 싼 모텔에서는 귀신 나올 것 같아 무서운 거엔 공감하라니..
라면서 말입니다.


욱해서 저도 한소리하며 내일 11시 함께 계실 분 구한다고 헛소리 해댔습니다.
그랬더니 화성-대전 출퇴근하는 남편 이해 못 한다고 또 한소리.. 부부 말싸움 .. 늘 이렇습니다.
상대방 힘든 건 생각도 않고 본인 힘든 것만 알아달라니..
오늘은 쫌 어이없고 짜증나고 잠도 못 자겠고
하소연하고싶고 답답하고 이런 상황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공감 해야했나요? 참..
피곤하신가보네요.. 주무시라 하고 혼자 꿍시렁꿍시렁..
추천수0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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